[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이야기] 대안학교

요즘 한국에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영어, 수학 등을 선행 학습하는 게 유행인데요. 부모들은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대학 입학 때까지는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견뎌줬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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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소신 있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바로 '대안학교'로 자녀를 보내는 일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 학교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지금은 대안학교가 공교육의 새로운 방안으로 제시되면서 점차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대안 학교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교원 출신인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9월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죠?

이나경:

네. 요즘 날씨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더라고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도 감기 걸리셨나 봐요?

노재완:

네. 엊그제 감기 걸렸는데요. 그래서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시고 있습니다.

이나경:

빨리 감기 떨어져야 할 텐데요. 참, 선생님,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면 대안학교라는 말이 자주 나오잖아요. 일반 학교와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노재완:

네. 말씀하신 대로 일반 학교, 그러니까 공교육은 정부의 어떠한 방침에 따라 획일적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개인의 소질과 개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를 말합니다. 한국의 교육법에는 대안학교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전수를 교육목표로 학습자 중심의 비정형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나경:

아. 그렇군요. 그러면 교육과정 자체가 일반 학교와 많이 다르겠네요?

노재완:

학습방법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데요, 대체로 학생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에서는 교과과정의 절반은 국어, 영어, 수학 등 국민 공통교과를 가르치고 나머지 절반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건학 이념에 따라 ‘특성화’ 과목을 가르칩니다.

이나경:

네. 그리고요, 지난번 텔레비전을 보니까 종교나 환경 시민단체에서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운영되는 학교도 있고, 매우 다양하더라고요. 자연답사, 체험활동, 방과 후 학습활동 등 교육 내용도 다채로웠습니다. 사실 어디나 마찬가지만, 한국은 특히 학교에서부터 생존경쟁이 시작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공동체 의식이 모자랄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현장 학습이 어려우니까 자연환경과도 멀어질 테고…. 대안학교가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노재완:

한국에서 대안학교는 80년대부터 시작됐고요. 처음에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따른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안학교 운동이 일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개성 있는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대안학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개성 있는 교육을 찾아 대안 학교를 선택한 청소년들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학생 1:

여기 있으면서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하고많은 기회를 줬는데요. 그런 면에서 학교생활 만족스럽고요. 좀 더 열심히 해서 밖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학생 2:

일반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까 너무 판에 박힌 지루한 시간이 계속 돼서 꿈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 학교의 생활을 보고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이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이나경: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서 인지 학교생활이 즐겁다는 우리 여학생의 얘기가 참 맘에 와 닿습니다.

노재완:

네. 이처럼 획일화된 교육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요즘 인기 있는 대안 학교는 입시 경쟁률이 ‘특수목적고’ 못지않게 높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모 대안 학교는 올해 입시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대단하죠?

이나경:

네. 정말 대단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회가 계속 다양해지는데, 학교 교육이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대안학교들이 생기는 것 같고요. 여기에 학부모와 학생들도 점차 관심을 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노재완:

네. 지난 90년대 중반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한 대안 학교는 지금은 전국적으로 백 여군 데나 된다고 하는데요. 대안 학교 하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곳으로 분류됐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우수한 일반 학생들까지 대안 학교를 찾으면서 대안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나경:

요즘 우리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남북한 교육환경의 차이 때문에 한국의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다만,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못해 시설이나 규모에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노재완:

네. 탈북자 대부분을 위한 대안학교가 운동장도 없는 건물에서 운영되다 보니까 운동을 좋아하는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마음껏 뛰놀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아직 대안학교들이 공식적으로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를 졸업해도 검정고시를 따로 봐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요. 하지만, 한국 정부가 최근 이런 탈북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도우려고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