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 이야기] 영어교육-평양도 영어 과외 부쩍 늘어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이야기’의 노재완입니다. 영어는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사용하던 언어인데요. 지금은 전 세계인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국제 공용어가 됐습니다.

0:00 / 0:00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80년대 말부터 세계화에 나선 한국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영어를 잘하는 민족이 되는 게 국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영어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영어교육에 대해서 이나경 씨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노재완:

나경 씨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얼마 전 어느 신문을 보니까 한국이 영어 교육에만 쏟아 붓는 사교육비가 연간 10조 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 있더라고요. 10조 원은 한국 전체 사교육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금액입니다.

이나경:

정말이요? 한국이 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한국은 왜 이렇게 영어에 돈을 많이 씁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교육으로는 제대로 영어를 배울 수 없는 건가요?

<b>북한에서는 영어교재의 첫 페이지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로 시작돼 교육의 목적이 철저하게 체제에 충실히 복무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기에 솔직히 시대에 뒤떨어진, 절름발이 교육이 됐습니다. 물론 최근엔 북한의 교육 풍토도 어느 정도 변해 영어와 중국어 과외를 시키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 평양 중심으로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b> <br/>


노재완:

말씀하신 대로 영어 하나를 위해서 이렇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인다는 건 문제가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돈이 많아 그런 것도 아니고요. 다만, 영어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또 취업도 잘되니까 너도나도 영어에 몰입하게 되죠.

이나경:

맞아요. 제가 한국에 와서 정말 놀란 일이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영어가 외국어가 아니라 ‘필수어’라고 통할 만큼 영어 공부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모든 학교와 학원들에서 원어민 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교육하는 현실 앞에 놀랐습니다. 조기 유학이라고 해서 영어권 국가들인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엄마들이 직접 자녀를 데리고 나가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대단하더라고요. 물론 북한에서도 영어를 비중 있게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그 목적이 한국과는 다릅니다. 북한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이고 그래서 미국과 한번은 싸워야 한다는 인식으로 영어를 교육하고 있는데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은 학교에서 제정된 영어 시간뿐입니다.

노재완:

한국도 80년대까진 학교 외에 다른 곳에서 특별히 영어를 배우진 않았어요. 물론 영어 학원은 많았지만, 대부분 대학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이었죠. 입시학원에서 가르친 것인데, 저 같은 경우도 영어는 중학교 때 처음 접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배우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여기서 잠깐 초등학교 교사의 말을 들어볼게요. 듣고 나서 또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초등교사:

초등학교에서는 영어를 3, 4, 5, 6학년 주당 2시간씩 하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과목은 담임 교사가 가르치지만, 영어는 교사를 따로 둬서 전담 교사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요. 서울시는 작년부터 원어민 교사가 1명 이상씩 배치돼 원어민 교사랑 영어 전담 교사가 협동으로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나경: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군요. 그런데 실제로는 엄마들이 이미 6세 때부터 영어 교육을 하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특히 제가 많이 놀란 것은 아파트 주변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외국인들과 영어로 능숙한 대화를 하는 모습들이였습니다. 유치원 원어민 교사로 생각되는데, 아이들이 정말 유창하게 잘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그렇죠. 한국에선 요즘 영어 유치원도 생겨나 원어민에게 유치원 수업을 영어로 배우는데요. 언어적 감각이 발달한 어린 시기에 배워야 발음도 좋고, 영어에 빨리 익숙해진다고 해서 일찍 가르치더라고요.

이나경:

아무래도 어릴 때는 호기심도 많고, 무엇이든 배우는 데 겁이 없는 시기니까 영어도 쉽게 잘 배우지요.

노재완:

네. 맞습니다. 어릴 때야 뭐. ‘어른들처럼 영어는 외국어다. 외국어는 배우기 어려워’ 이런 편견이 없으니까요.

이나경:

요즘엔 정말 국가 간의 울타리가 낮아지고 국가경쟁력의 강화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이제 영어는 필수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영어를 배우려고 학원도 다니고, 혼자서 녹음기 갖고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고요. 지하철을 타면 귀에 리시버를 끼고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습니다. 또 집에서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 영어방송을 보면서 공부를 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그렇죠. 요즘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손전화(휴대폰)와 가정의 집 전화를 이용한 전화 영어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으로 원어민 얼굴을 직접을 보면서 컴퓨터를 통해 1:1로 영어교육을 받는 사교육도 있는데 인기가 좋습니다.

이나경:

네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영어교재의 첫 페이지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로 시작돼 교육의 목적이 철저하게 체제에 충실히 복무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기에 솔직히 시대에 뒤떨어진, 절름발이 교육이 됐습니다. 물론 최근엔 북한의 교육 풍토도 어느 정도 변해 영어와 중국어 과외를 시키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 평양 중심으로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엔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면서 한국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더라고요. 그러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고요.

노재완: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영어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게 올려놨죠. 원래 반기문 총장은 어릴 때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린 시절 영어를 그렇게 잘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나경:

제가 언젠가 충북 음성에 갔더니 음성 사람들은 반기문 총장이 집안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공부만은 그렇게 열심히 잘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당연히 그랬으니까 유엔 사무총장이 됐겠죠. (웃음) 한국에선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특수목적고’에 보내려고 하더라고요. 이 가운데 외국어고등학교에 보내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만큼 외국어에 대한 비중이 커서 그런 거겠죠?


노재완:

네. 맞습니다. 일단 영어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보다 영어를 잘하려면 일반 고등학교보단 외국어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도 심하고, 이런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또 따로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나경:

네. 그런데 가끔 영어 능력을 토대로 학생을 선발하고 영어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면 너무 과열되지 않나 싶어요. 우리 아이도 곧 학교에 갈 텐데 어떻게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글을 떼듯이 영어도 어느 정도 하고 들어가는 게 유행인데요. 한국에 와서 제가 느낀 점은 정부 주도의 영어 교육이 부모들의 기대치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자꾸 사교육을 시키게 된다고 생각해요.

노재완:

네. 그렇죠.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주도돼 영어 교육을 해야 한다는 나경 씨의 생각 저도 동감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영어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영어 사교육비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테구요.

사실 정부 주도의 영어 교육은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요. 문제는 영어 교육의 질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정부도 지방마다 영어 마을 같은 시설도 계속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시중에 나가보면 영어 교재들이 잘 나와 있어서 엄마들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유아 시기의 영어 교육은 어느 정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영어교육의 변화는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나경:

정말 경쟁사회입니다. 대한민국은요.

노재완:

네. 오늘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