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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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한반도의 모든 산과 계곡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 지역은 한국 보다는 더 빨리 단풍이 시작됐을텐테요.

한국은 이달 초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전국의 산을 메우고 있습니다. 단풍은 이달 말 쯤이면 절정에 이른다고 하니 아직 단풍산을 보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말에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을여행의 진수인 단풍놀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요즘 일교차가 너무 크죠?

이나경:

네. 며칠 사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기온이 좀 올라간 것 같은데요.

노재완

: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산에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이나경:

요즘 단풍철이잖아요. 저는 처음 남쪽에 와서 사람들이 단풍을 구경하러 일부러 산에 찾아다니는 거 보고 놀랐어요.

노재완:

아! 그래요? 가을산 하면 단풍인데, 당연히 단풍을 구경하러 가죠. 여기 한국에서는 보통 단풍놀이 간다는 말 많이 하잖아요.

이나경:

네. 처음엔 단풍놀이라는 말이 굉장히 생소하고 어색했는데요. 이젠 자주 들으니까 익숙해졌습니다. 처음엔 ‘휴일에 할 일이 그렇게 없나 힘들게 산에 가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시간만 나면 자연을 찾으려는 남쪽 사람들을 보면서 참 한가한 사람들이구나 생각도 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저도 경치 구경하러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설악산에 가서 단풍구경도 할까 생각했는데요. 최근 텔레비전 보도에서 설악산이 단풍구경 나온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소식을 듣고 설악산은 포기했습니다.

노재완:

그래도 다녀오시지.. 원래 사람들도 구경하고 그렇게 다니는 겁니다. 좀 복잡하겠지만, 그렇게 다녀오면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지금은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 중부지방에서도 단풍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북한산이라도 한번 다녀오세요?

이나경: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에 동네에 사는 아는 분이 전라북도에 있는 내장산이 단풍으로 유명하다고 함께 구경 가자고 해 갈까 생각중입니다. 근데 거기는 아직 단풍이 완전히 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맞습니다. 내장산은 여기 서울보다 훨씬 남쪽에 있으니까 10월 말은 돼야 단풍이 들기 시작할 겁니다. 내장산은 보통 11월 초에 가면 좋습니다. 그런데 올 단풍은 예년 보다 조금 늦다고 하니까 11월 중순에 가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이나경:

원래 단풍이 곱게 잘 들려면 여름 때 비가 많아야 하고, 9월과 10월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야 합니다.

노재완:

네. 말씀하신대로 올해 날씨가 좋아 단풍이 잘 들거란 얘기가 있더라고요. 지난 18일 강원도에 있는 속초 설악산에 잠깐 다녀왔는데요. 설악산 가는 길목 마다 단풍구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설악산 관리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그날 하루 동안만 4만 명 가량이 다녀갔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인근을 지나는 도로는 늘어난 차량들로 정체 현상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설악산을 찾은 단풍객들의 말을 들어볼까요?

단풍객1:

결혼하고 첫 여행인데, 이렇게 설악산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합니다.

단풍객2:

단풍도 구경하고, 세월도 가니까 나도 말하자면 산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가을로 가겠다는 거지요.

단풍객3:

애들이랑 단풍구경 하러 나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해서 기분 좋습니다.

단풍객4:

단풍이 너무 절경이었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물도 상당히 맑고 옆에 단풍이 들은 게 너무 아름답게 물들어서..

이나경:

와~! 남쪽 사람들은 정말 산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꼭 단풍구경이 아니더라도 계절 마다 산을 찾고.. 저희 북쪽에서는 산에 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운동 삼아 산에 간다고 하면 아마 정신병자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웃음)

노재완:

아. 그렇군요. 그래도 북한에 그렇게 아름다운 산이 많은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게 좀..

이나경:

뭐.. 잘 아시다시피 북한도 단풍구경 하기에 좋은 산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산들을 가기 위해선 입산 허가가 필요하고 국가에서 여행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 한국처럼 맘대로 등산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산에 가서 풍경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산에 갈 마음이 있겠습니까. 식량난으로 힘들게 사는 인민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이 그저 그림의 떡입니다. 여기 남쪽에선 설악산과 내장산이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닙니까. 요즘 기차역마다 보면 단풍놀이 열차 예약을 받던데요. 보니까 내장산이 가장 많이 표시돼 있더라고요.

노재완:

내장산은 단풍에 백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산 전체가 화려한 단풍나무로 덮여 있는데다 단풍 빛깔도 뛰어납니다. 그래서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 내장산에 가보면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말입니다.

이나경:

그렇군요.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까 내장산에 더 가고 싶어지는데요. 이번에 내장산에 가면 멋진 사진 많이 찍어서 다음에 올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노재완:

정말요?

이나경:

혹시 까먹을지 모르니까 지금 수첩에다 적어 놔야겠습니다.

노재완:

한 가지 내장산은 단풍을 즐기기에 참 좋은 산이지만 관광객이 많다는 점도 감안하시고 바랍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