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교육 분야에서 새로이 드러나는 ‘음악 지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노재완
: 안녕하세요?
이나경
: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 나경 씨, 음악 좋아하세요?
이나경
: 네. 좋아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최근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는데요.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입니다.
노재완
: 아~ 그 드라마 보셨어요? 지난해 저도 그 드라마 재밌게 봤는데요.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지휘자로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죠.
이나경
: 네. 멋진 남자입니다.
노재완
: 저는 어릴 때 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기억으로는 부모님이 제게 음악을 많이 들려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당시만 해도 사회 분위기가 공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책읽기라든지 수학에만 관심을 보일 뿐, 어린 시기에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거든요. 북한은 일찍부터 음악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땠습니까? 북한의 음악교육은요?
이나경
: 제가 한국에 와서 보니까 이곳 사람들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너무나 흔하더라고요. 남자들도 피아노 잘 치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서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북한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시와 말씀에 학창시절에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들로 자라나도록 하라는 지시가 있어 음악 시간에 대중 악기에 대해서 가르쳤습니다. 그렇지만, 이곳 한국과 비교하면 교육의 수준이 많이 뒤처진 사실은 명백합니다. 북한에서는 국악을 ‘민족악기’라고 칭하는데요. 타악기보다도 민족악기를 가르치도록 중점은 두지만, 손풍금이라든지 기타, 바이올린 등을 잘해야 편안하고 좋은 일자리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가야금과 소해금을 비롯한 민족악기는 그리 잘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재완
: 이곳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음악 교육을 폭넓게 가르치는데요. 말씀하신 전통 음악인 국악은 과거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최근에는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또 유치원 같은 곳에서 아이들에게 민속 악기를 부쩍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나경
: 제가 어느 학교에 가니까 학생들이 특별 출연하는 풍물놀이를 보았는데요. 국악을 하는 솜씨들이 전문가 수준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현대 음악을 가르치면서도 클래식, 팝, 재즈와 같은 외국의 음악도 가르치는데요. 외국 음악은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런 외국식의 음악을 많이 통제합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음악 교육의 최종 목적도 김부자 우상화와 체제 우월성으로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노래 하나에도 사상성이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 음악은 정말 다양합니다.
노재완
: 한국에서는 6살 때부터 모든 유아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가르치는데요. 부모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유아 음악학원과 피아노학원들을 따로 보냅니다. 또 어린이 음악교육 뮤지컬, 재롱 잔치를 해마다 열어서 어린이들이 음악에 대한 애정과 교육에 관심이 있도록 창의력을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이나경
: 네. 말씀하신 대로 이곳에서는 모든 어린이가 음악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아 보였습니다. 북한은 유치원과 학교에서 음악 소조가 있어서 소조 활동에 참여하는 일부 학생들만 주로 공연에 참여하거든요. 또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답게 종교를 가진 신앙인들을 위해서 크리스천 음악학원이 따로 있더라고요. 그리고 교회 음악대학원도 있어 주로 찬양과 관련한 음악을 가르치더라고요. 요즘엔 탈북자들도 많이 다닙니다.
노재완
: 방금 말씀하셨던 기독교 음악도 음악 장르 중 하나인데요. 미국에서는 기독교 음악이 큰 시장입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자주 듣고 그렇습니다. 한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음악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전 학년에 걸쳐 가르치고 있는데요. 전문적인 음악인 양성은 예술학교를 따로 두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음악이 아이들의 감성적, 논리적 두뇌를 키우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면서 ‘음악 지능’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음악 지능에 대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엄마1
: 음악 수업이 두뇌도 키워준다고 해서..
엄마2
: 음악 교육이 아이들 두뇌 자극에 광징히 효과적이고 언어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고요.
엄마3
: 아이들이 말을 표현할 때 말을 잘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일도 중요하고 어떤 작은 소리나 큰소리에 대한 반응도 중요하고 빠른 소리 느린 소리에 반응도 중요한데. 그런 반응이 좋아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서 그런 점에 굉장히 만족해요.
이나경
: 저도 한국에 와서 ‘음악 지능’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습니다. 근데 음악 지능은 단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요. 우선 음악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두뇌를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어릴 때부터 음악에 노출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노재완
: 네.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아이가 최소 만 2세가 되면 음악 교육을 시작하는데요. 이 무렵 아이들에게 듣고 말하기가 중요하듯이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음악적 요소를 분석하는 두뇌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 제일 먼저 시작하는 일이 음악 감상입니다. 아이들은 청각의 발달 속도가 근육의 발달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여기서 잠깐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 수업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모든 감각기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내재하여 있는 느낌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수성이 길러지고요. 창의성, 사회성 이런 요소들이 골고루 계발되는 그런 장점이 있죠.
이나경
: 어느 책에선 음악 지능에 대해서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실제 아이의 음악 지능이 평균 만 9세에 완성되기 때문에 아이 수준에 맞는 음악 교육이 중요하다고요. 제 주변에서 보면 엄마들이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서구 고전 음악, 여기서는 클래식이라고 하죠. 이런 고전 음악을 많이 들려주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엄마들의 잣대에 맞춰 음악을 선택하고 아이에게 주입 교육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도 있거든요. 아이가 듣고 흥미를 보이며 반응하는 음악을 선택해 차분히 범위를 확대해 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재완
: 사실 음악은 소리 자극이거든요. 그래서 빗소리라든지, 다양한 물건 두드리는 소리, 새소리 등도 하나의 음악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한테 빗소리를 들려주고 “빗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어때?” 이렇게 하면서 소리 감각을 형성해줍니다.
이나경
: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악기 교육은 만 4세에 시작하면 좋고, 악기는 피아노가 적당하다고 조언합니다. 음감 익히기에는 피아노가 가장 기본이 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이후에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를 하면 좋다고 하고요. 플롯은 호흡이 원활해야 하므로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 시작하면 좋다고 권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북한에 있을 때 보니까 북한은 피아노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피아노 대신 손풍금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에 오니까 피아노가 많아서 정말 풍요한 나라구나 생각했습니다.
노재완
: 네. 보통 유치원 때 피아노를 사줍니다. 아주 비싼 피아노는 못 사주지만, 약 100만 원 정도의 피아노를 사주더라고요.
이나경
: 미국 달러로 천 달러 정도 하네요.
노재완
: 네. 그렇죠. 그런데 음악 상담사처럼 음악 교육에 대해서 매우 잘 아십니다.
이나경
: 사실 저희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데, 제가 학원 선생님과 자주 상담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한테서 들은 얘기입니다.
노재완
: 그러셨군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가장 먼저 가르치는 악기가 바로 피아노입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