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은 자신을 알리는 시대로서 옷차림은 자신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표현 중 하나입니다. 학생들의 옷차림도 참으로 다양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학생들의 옷차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교원 출신인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 요즘 날씨가 정말 무덥죠. 요즘 장마철로 접어들었는데, 지난 주말 잠깐 비가 내리고 계속 뜨거운 햇볕이 작렬하고 있습니다.
이나경
: 올해는 윤년의 해로서 다른 해보다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더위는 가을까지 지속된다고 하더라고요. 오늘도 서울의 낮 기온이 거의 30도를 오르내려 더위가 초여름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노재완
: 어떻습니까. 거리 곳곳에는 한낮의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분수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나경
: 네. 일요일에 한강 공원에 다녀왔는데요. 한강에도 분수들이 멋스럽게 뿜어대는 게 보기 좋은 장관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느낀 건데요. 학생들이 옷차림이 참 다양하고, 보기에 좋더라고요. 교복도 얼마나 이쁜지 저도 한번 입어보고 싶더라니깐요.
노재완
: 네. 요즘 교복을 보면 저희 때와 또 다릅니다. 과거 교복하면 솔직히 촌스러웠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이 개성 있게 보이려고 교복을 조금씩 변형을 주곤하는데요. 요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교복을 줄여서 입는 일이 마치 당연한 유행처럼 돼 버렸습니다. 헐렁하고 펑퍼짐한 교복보다는 몸에 달라붙게 입는 것이 몸매도 살고 예뻐 보인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나경
: 제가 자세히 학생들을 보니깐요. 와이샤츠와, 조끼도 원래 길이와 품 보다 줄여서 입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남학생들의 경우도 보니까 바지 기장이나 통을 줄여 입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남한의 학생들이 자기만의 멋을 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노재완
: 그러다 보니까 교복을 잘 수선해 주는 집이 있으면 수소문해서 찾아가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교복 업체들은 학생들의 이런 성향을 반영해 날씬해 보이면서 길이도 짧아진 디자인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꽉 끼는 교복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교복에서도 외모 중심주의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경
: 그러면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혼을 내지 않습니까? 옷을 변형시켜 입는다고요.
노재완
: 교복을 줄여 입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당연히 달가워하지 않죠. 가정에서 부모님의 통제나 학교 측의 적극적인 규제가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교복을 줄여 입기 때문에 학교에선 강하게 단속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짧고 꽉 끼는 교복에 대해 자신들의 유행에 따르는 당연한 흐름이라고 말하지만 단정함과 면학 분위기 조성이라는 교복의 본래 기능은 어떻게 보면 좀 상실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나경
: 네. 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각자 개성대로 모두 자기만의 특별한 옷차림을 입더라고요.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옷차림을 보면 정말 자기 멋에 따라 다양하게 옷을 입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재완
: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는 서울의 신촌에 가보면 대학생들의 옷차림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나경
: 네. 저도 가끔 신촌 쪽에 가보는데요. 그래서인지 신촌에는 옷 상점들도 유난히 많더라고요. 상점마다 걸린 화사한 빛깔의 여름옷들이 눈길을 잡습니다. 특히 여름인 요즘에는 반바지 차림의 남녀가 거리를 오고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북한에서는 외출복으로는 반바지를 못 입게 통제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름에 반바지는 기본 외출복으로 되어 있고, 심지어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는데,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합니다. 그리고 또 소매가 없는 민소매를 많이 입더라고요.
노재완
: 네. 그렇죠. 짧은 옷으로 시원하게 몸매를 과시하는 게 요즘 옷차림의 대세입니다. 특히 여대생들은 젊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치마와 짧은 반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한마디로 톡톡 튀는 옷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는 거죠. 한국에서는 이런 야한 차림을 보면 보통 섹시한 옷이라고 말을 합니다. 섹시하다는 뜻은 영어적 표현으로 성적으로 자극시킨다 이렇게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옷의 유행은 해마다 다른데요. 주로 대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나경
: 참고로 북한에서는 성적으로 자극시킨다는 표현을 보통 “육감적이다.” 라고 표현합니다.
노재완
: 네. 그렇군요. 야하다, 섹시하다 이런 말보다는 “육감적이다.” 알겠습니다.
이나경
: 제가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핫팬츠라고 불리는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모습을 보면 눈에 많이 거슬렸는데요. 너도나도 입는 모습을 보니 자연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오히려 한국에서는 육감적인 옷차림을 하는 그 자체를 몸매에 자신 있는 대학생들의 당당함으로 보고 있답니다. 북한에서는 언제나 전투적으로 혁명적으로 살 것을 요구하다 보니 여름에 반바지는 물론이며 대부분 여성들도 전투복 차림의 바지를 즐겨입습니다. 물론 평양만큼은 수도라는 점을 감안하여 여성들의 치마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성상 아직까지 육감적인(야한) 옷차림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저도 한국에 온 지 이제 오래 되다 보니까 짧은 반바지를 입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아직은 용기가 없고 많이 쑥스러운 생각에 주저하는데 아마 많은 탈북 여성이 저와 같은 사고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대학생들도 이곳 남한 대학생들처럼 예쁜 몸매에 걸맞는 다양한 옷차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봅니다.
노재완
: 네. 하루 빨리 남북한이 통일이 돼서 북한의 아름다운 여성들이 멋진 옷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하나되는 교육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