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한 검색엔진, ‘구글’이 거의 유일/ 대중교통 마비된 북한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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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2002년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넥서스7' 국내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 (Google)’사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북한과 ‘구글’의 관계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구글’을 통해 외국 홈페이지를 접속해 왔는데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하반기 동안 북한의 검색 도구는 ‘구글’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 북한의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에서 촬영한 북한 영상에서 기차와 버스 등이 통제와 전력난 등으로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북, 2012년 하반기에도 ‘구글’ 통해 RFA 방문
- 141회 방문 중 33회 구글 검색 평균 23%
- 직접 방문, 프록시 서버 이용, 그리고 ‘구글’ 검색
- Google.com 외에 한국, 캐나다 등 검색서비스 이용
- 북 무역회사도 ‘구글’ 이메일 확산


2012년 7월부터 12월, 하반기 동안 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접속한 횟수는 총 141회입니다. 매달 평균 25회 정도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요, 자유아시아방송이 방문자의 고유주소를 추적해보니 검색 홈페이지인 ‘구글(Google)’을 통해 접속한 사례는 총 33번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6~7번 정도, ‘구글’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 웹페이지를 방문했는데요, 북한에서 이전부터 ‘구글’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은 방문한 바 있습니다.

또 자유아시아방송의 분석 결과 북한에서는 google.com (구글닷컴)뿐만 아니라 한국(google.co.kr)과 캐나다(google.ca), 러시아(google.ru), 그리고 홍콩(google,com.hk)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도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현재까지 파악된 검색 도구로는 ‘구글’이 거의 유일합니다. 이는 북한에서 ‘구글’이 얼마나 많이 알려졌고, 널리 쓰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중국에서 북한 무역총회사와 거래할 때도 북한 사람들이 주로 ‘구글’ 메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것도 북한 인터넷에서 ‘구글’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북한 측 인사도 ‘주체(juche)’란 이름과 함께 ‘구글’ 메일(gmail)을 사용했습니다.(juche00@gmail.com)

북한과 다양한 인적교류를 전개해 온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Chosun Exchange)’의 제프리 시 회장에 따르면 제한적이지만 북한의 정부 관리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평양 내 엘리트 사이에서 ‘구글’에 대한 인지도가 높습니다.

또 ‘구글’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즉 전자우편을 이용하는 북한 관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제프리 시 회장은 덧붙였는데요, 2010년에는 미국을 방문했던 북한의 국장급 관리 12명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구글’ 본사를 방문하기도 해 북한 내 ‘구글’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를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또 ‘구글’사에서도 이같은 북한의 관심과 인지도를 이미 파악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데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도 개인적으로 북한에 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에서 ‘구글’ 검색을 통해 외국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횟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외에 ‘아이패드’, 즉 최신 휴대용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하는 등 북한의 인터넷 환경은 조금씩 변화고 있습니다.

또 지난 6개월간 자유아시아방송의 검색 단어를 살펴보니 지난해 8월에는 올림픽 관련 소식, 12월에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등 시기별 현안에 따라 정보를 검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의 방문 목적은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을 강력히 통제하면서도 ‘구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북한과 “인터넷 기술이 빈곤과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날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해 온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번 방북에서 어떤 인연을 만들어낼지 많은 눈과 귀가 그의 행보에 쏠려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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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신의주역 앞에서 질서유지대 완장을 찬 철도원들이 큰 짐을 든 주민을 끌어내고 있다(사진 위). 정문에서 제지당한 주민들이 역의 뒷문으로 와 담을 넘어 기차에 타려고 하고 있다. 2012년 11월 평안북도 신의주 촬영(사진 중간). 주민들이 버스에 타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버스 안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 촬영(사진 아래).

- 신주의역, 강화된 통제로 주민 끌려나가
- 기차표, 통행증 없거나 큰 짐은 단속 대상
- 전력난 때문에 평양-혜산 가는 데만 2주 걸려
- 단속, 낙후된 시설, 전력난 등 대중교통 마비


2012년 11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가 촬영한 신의주역 앞 영상에는 ‘질서유지대’란 완장을 찬 철도원이 주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들어가려던 북한 주민은 영문도 모른 채 제지를 당합니다.

특히 큰 짐을 든 주민은 예외 없이 철도원들에 의해 끌려나갑니다. 김정일 사망 1주기 기간 강화된 통제 때문에 기차표, 통행증이 없거나 규정 이상의 큰 짐을 들고 있으면 단속이 대상이 되는 건데요, 뇌물이 없으면 기차도 타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차역 정문에서 제지를 당한 북한 주민은 역의 뒷문으로 달려가 담을 넘기도 합니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려는 북한 주민이 역 입구에서 제지를 당하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타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차의 경우 기차에 올라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열악한 시설과 전력난으로 기차가 중간에 서거나 지연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인데요, 양강도 혜산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아시아프레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열차 대가리(기관차)가 부족하고 낡아서 혜산-평양 간 열차는 가는 데만 2주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혜산과 평양을 왕복하면 한 달이 걸리는 셈인데요, 이 북한 주민은 "기차 안에서 굶어 죽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경제적으로 지방도시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고, 지난 1년 동안 경제가 더 나빠졌다는 북한 주민의 증언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공공교통의 마비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력난도 아주 심각합니다. 이것이 열차의 운행으로 이어지는데요, 혜산시 주민의 말에 의하면 지금 혜산에서 평양까지 한 보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전기부족 때문에 출발했다가 서기를 반복하고 있고요...

영상을 보면 기차뿐 아니라 공영시내버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작년 11월 혜산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버스에 타려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내리거나 타지도 못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대부분 사람이 타지 못했는데도 버스는 그냥 출발하는데요,

혜산에 거주하는 남성에 따르면 “버스는 국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받지 않지만, 공영운송수단이 그것밖에 없으니 사람 위에 사람이 타고, 생야단이다"고 토로했다고 합니다. 특히 버스 운영에도 계속 적자가 쌓이면서 기름 수요, 차량 수리 등이 원활하지 못해 북한 주민이 버스를 이용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건데요

[Ishimaru Jiro] 지금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보면 단순히 교통수단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북한 전체의 경제난이 교통수단의 마비로 이어진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민의 발과 다름없는 북한의 대중교통이 단속강화와 낙후된 시설, 전력난 등으로 마비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오늘날 북한의 또 다른 현주소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