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중국 내 10대 탈북자 “한국 온라인 게임으로 생활비 마련”/ 신동혁 씨 다룬 책 '14호 수용소 탈출’ 호평 이어져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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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이들이 베이징에 있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AFP PHOTO/ LIU Jin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중국 내 탈북자 중에는 한국 게임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청소년 탈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이 탈북자는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씩 한국 게임에 접속해 게임 속의 물건과 돈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데요, 단속을 피해 바깥 노출을 삼가고 비교적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어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편,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단속은 여전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북한의 ‘14호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인 신동혁 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 ‘14호 수용소의 탈출’이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9위,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도 한 달 넘게 100위 권 안에 오르면서 독자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신동혁 씨의 삶을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은 물론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게 됐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밤새 10시간에서 12시간 게임, 최고 1천500위안 벌어
- “북한에서 컴퓨터 못해봤지만,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어요”
- 중국 내 탈북자 단속은 여전히 심해 “불안합니다.”

“제가 한 것만큼 받습니다. 많이 벌면 1,500원까지는 벌어요”

북한 함경북도 출신의 10대 탈북자, 최현우(가명) 군은 현재 중국에서 2년 넘게 체류하고 있습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중국에서 생활하는 최 군은 10대 청소년답게 ‘리니지2’라는 한국 게임을 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인터넷을 통해 게임에 접속한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에 걸쳐 수백만에서 수천만 명이 가입돼 있으며 성능이 좋은 무기를 얻기 위해 이 게임에 빠진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최 군도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에 걸쳐 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재미로 하기보다 게임에서 획득한 물건을 되팔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에서는 컴퓨터를 전혀 해보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최 군이 밤새 12시간씩 게임을 해서 버는 돈은 많아 봐야 중국 돈으로 약 1천500원, 미화로 약 240달러입니다.

[최현우 군] 보통 12시간 정도 합니다. 게임에서 나오는 물건을 팔기도 하고 게임에서 나오는 돈이 있거든요. 그걸 팔기도 합니다. ( 그럼 밤새 게임 하고 다음날에는 자는 건가요?) 그렇죠.

하지만 본인이 중국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제하면 “먹고 사는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라고 최 군은 말합니다. 또 리니지 게임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식당 점원이나 농사, 일용직 일을 주로 하지만 청소년이나 젊은 탈북자 중에는 컴퓨터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 공안의 단속을 두려워해 바깥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탈북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최 군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탈북자를 이용한 인터넷 음란 채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여성 탈북자에 대한 인권 유린 사례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단속은 여전히 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8일 접촉한 또 다른 중국 내 탈북자는 “중국에서 버스표나 기차표를 살 때, 또 기차에 오른 뒤에도 신분증 검사가 있으며 휴대전화 단속도 심해 직접 잡힌 사람도 적지 않게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 군도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신분증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매우 불안하다.”라며 중국에서 한국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중국 내 탈북자의 동향에 관한 소식을 수시로 검색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 8일 현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9위/아마존 100위
- 미국, 한국, 영국, 홍콩 등에서 독자 호평 이어져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중 가장 잔혹하고 열악하기로 소문난 북한 평안남도 개천의 14호 수용소.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자신의 어머니와 형이 공개 처형되는 것을 지켜본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이야기가 지난 3월 말, 미국에서 책으로 출간됐죠.

책 제목도 ‘Escape from camp 14', 즉 ‘14호 수용소 탈출’인데요, 북한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의 실상이 그대로 소개됐습니다.

이 책은 한동안 미국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다시 말해 인기 있는 책 순위의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5월 8일 현재, 이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비소설 부문에서 판매 순위 1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에서도 43일 연속 100위 안에 포함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영국, 홍콩 등 세계 각지의 독자들 사이에서도 읽히고 있으며 책에 관한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할 만큼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신동혁 씨가 보고 겪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이야기가 미국 사회에서 작지 않은 반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14호 수용소 탈출’을 읽은 독자들의 후기 중 몇 개를 살펴봤습니다.

[후기#1] 이 책을 읽는 동안 잠시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 씨가 겪은 수용소에서의 삶은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수가 없을 만큼 충격적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신 씨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해야 했습니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도 될까요? 지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의 인권 상황부터 체제까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믿습니다.

[후기#2] 신동혁 씨에 관한 책이 출간됐다는 방송을 듣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금세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금의 내 앞에 놓인 음식을 다시 보게 됐고, 여러 관계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루 만에 책을 읽는 동안 신동혁 씨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과 같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신 씨에 대한 범죄에 대해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후기#3] 오늘날 14호 정치범 수용소와 같은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책은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꼬집어 냈습니다. 신동혁 씨의 증언에 고마움을 느끼며 이 책이 수용소 내에 갇혀 있는 20만 북한 주민에게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시각을 바꾸게 해 주었습니다.

이밖에도 영국과 홍콩 등의 독자들도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인내와 생존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북한의 인권에 침묵하는 데 대해 부끄러워하라’ 라는 내용 등 이 책을 호평하는 반응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인 신동혁 씨는 책을 출간한 뒤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이 책을 출간한 목적은 개인의 이야기를 전하기보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없애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비슷한 책을 발간했을 때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신 씨의 이야기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이례적으로 북한과 관련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신동혁 씨의 아픈 과거의 이야기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폐쇄되는 그날까지 작은 밀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혁 씨] 또다시 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에 수용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좀 더 파헤쳐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만 생각해서는 너무 힘들어 못 견디겠지만, 이 책으로 북한당국이 압박을 받아 최종적으로 수용소를 철폐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겁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증언한 신동혁 씨의 이야기, ‘14호 수용소 탈출’은 모두 11개 언어로 번역돼 더 많은 사람에게 북한 수용소의 잔혹한 실상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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