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굶주리고 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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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원 미곡농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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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최근 극심한 식량난으로 북한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단순한 식량부족이 아니고, 작년의 홍수 때문에 수확이 부족한 것, ‘군량미’나 ‘수도미’ 등 국가의 수탈, 그리고 작년부터 4월 행사에 관한 정치적인 낭비 등에 의해서 식량난이 발생했다는 것이 저희의 분석입니다. "

특히 황해도 지방에는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고 심지어 ‘인육’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군량미와 수도미의 과도한 부담, 북한 군부의 부정부패, 그리고 지난 4월 정치행사에 따른 과도한 낭비 등이 식량난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영양실조에 아사자, ‘인육’ 이야기까지 나와
- 홍수 피해에 ‘군량미’, ‘수도미’ 둥 이중 착취, 정치 행사 낭비 등 겹쳐
- 식량난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책은 오리무중


“많은 사람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도 힘든 상황입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역전 대합실은 남녀노소의 꽃제비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 <황해남도 40대 여성>

"황해남도 해주시에서는 매일 아사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현지로부터 온 사람에게 며칠 전 직접 들었습니다. 함경북도의 식량사정은 황해남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좋다고 말했습니다. '쌀의 고장' 황해남도에서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을 듣고 저도 놀랐습니다" - <함경북도 주민>

"제가 사는 황해남도 00군에는, 농민들 사이에 영양실조가 만연해 아사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사는 전혀 되고 있지 않습니다.” - <황해남도 30대 농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ASIAPRESS)'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접촉한 북한 황해남북도와 함경북도 주민에게 전해 들은 말입니다.

이처럼 북한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최근 극심한 식량난으로 북한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아시아프레스'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이전부터 황해도 주민이 직면한 식량난은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고,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도 나오지 않는 아사자 이야기가 황해도 지방에서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황해도가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데 식량 위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사정이 굉장히 안 좋아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거나 사리원, 해주 등 도시로 나가 역전에서 구걸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습니다. 농경지가 많지 않은 함경북도나 양강도 사람들도 어렵게 살지만, 아사자 발생소식은 전혀 없거든요.

아사자 소식은 물론 심지어 ‘인육’에 관한 이야기까지 들려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접촉한 북한 주민 두 명,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만난 북한 주민 한 명도 조심스럽게 ‘인육’ 이야기를 꺼낼 만큼 황해도 지방의 식량 사정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농촌 지방의 생활은 참담함, 그 자체라고 설명합니다.

북한의 주요 쌀 생산지이자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 현지 북한 주민과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지적합니다.

[Ishimaru Jiro] 그 원인은 단순한 식량부족이 아니고, 작년의 홍수 때문에 수확이 부족한 것, ‘군량미’나 ‘수도미’ 등 국가의 수탈, 그리고 작년부터 4월 행사에 관한 정치적인 낭비 등에 의해서 식량난이 발생했다는 것이 저희의 분석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북한 군인의 탈취와 부정부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통제가 강화된 것도 식량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민군과 평양 시민이 소비하는 ‘군량미’와 ‘수도미’는 매년 공출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의 공급을 담당하는 황해도 지역은 지난해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주민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식량 배급이나 분배가 제대로 이뤄진 것도 아닙니다.

또 영양실조에 걸린 군을 위해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군량미를 농촌 이외 지역에 추가로 징수하면서 황해도 주민의 부담은 커졌고, 특히 농촌지방은 더욱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현지 북한 주민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해남도의 농장 간부는 “군대가 갖고 싶은 만큼 수확물을 군량미로 가져가면서 농민의 살림은 안중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같은 상황이 1~2년 동안 황해도 지방의 식량 사정을 악화시킨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황해도 지방의 극심한 식량난에 대해 북한 당국의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탄생 100주년 행사 이후에도 상황이 호전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대규모 정치 행사가 열린 지난 4월 북한 당국이 주민 한 명당 하루 400g에 해당하는 식량을 분배했는데 이는 전달인 3월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시마루 대표는 체제의 안정을 위해 북한 당국이 당분간 식량난의 현실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Ishimaru Jiro] (대책) 그런 것은 거의 없을 겁니다. 김정은이 등장해서 체제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식량위기가 생긴다고 하면 국제적, 국내적으로 아주 부끄럽고, 지도자의 자격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북한 체제로서는 아사자가 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드시 감춰야 하는 약점이 되거든요. 김정은 체제로서도 인정할 수 없고요.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지원요청을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4월 행사를 아주 크게 했고 미사일 발사까지 했기 때문에 국민을 굶게 하면서 왜 돈을 낭비했느냐는 비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거든요. 당분간 북한 정권으로서는 식량위기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황해도 지방이 직면한 오늘날의 극심한 식량난은 단순히 농업의 부진, 쌀 생산량의 저하가 문제가 아니라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로 수십억 달러를 쓴 북한 당국의 무분별한 계획과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오늘날 황해도 지역이 겪고 있는 식량난은 북한 당국이 만들어낸 인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1분 현장>을 끝으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