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접촉한 중국 내 대북소식통과 사업가는 중국과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르면 상반기 내에 방중할 수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특히 북한과 중국의 정치 일정과 전략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조만간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가능성은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 소식통과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중국 관료와 접촉한 소식통 "조만간 김정은 방중할 것"
- 북한 관료와 만난 대북 사업가 "김정은, 중국 방문할 것이라 들었다"
- 북-중의 정치일정과 이해관계에 따라 요즘이 방문 적기란 지적 많아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현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과 중국 간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언론에서도 북측이 중국 정부에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라디오 세상> 오늘 이 시간에는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또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한다면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지 등에 관해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과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안녕하세요.
[김준호 특파원] 네, 안녕하세요. 중국의 김준호입니다.
-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지요?
[김준호 특파원] 네, 지난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합니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는 것이 관심인데요, 중국에서도 이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북한을 자주 왕래하고 중국의 관료들과 자주 접촉하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조만간에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매우 구체적으로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가능성을 전했는데요,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 중에는 중국 방문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오는 방문 수단도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처럼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 정보의 출처를 묻자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말해주기는 곤란하다"면서 "다만 북한의 거물급, 즉 고위관리들이 중국에 오는 것을 가장 빨리 알게 되는 곳에서 들은 얘기"라면서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통뿐만이 아닙니다. 북한 관료들을 자주 접하는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사업가도 "조만간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말을 북한 관료들한테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직접 전했는데요, 다만 이 사업가는 앞서 밝힌 소식통처럼 "방문 시점이나 교통편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확실히 단정할 수 없지만 대북 소식통이나 사업가의 말처럼 그의 방중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 네, 최근에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김영일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지난 4월 말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즉 호금도 국가주석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정은의 방중 의향을 전달했고 후 주석도 이를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다"는 내용인데요, 당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사도 중국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기 때문에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외교 관례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한다면 올해 상반기 중에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매우 임박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김정은 제1비서가 곧 중국을 방문할 특별한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김준호 특파원] 네, 우선 중국과 북한의 정치일정을 고려해 보면 북한은 연중 최고의 정치행사가 거의 모두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진 이후 후계자에 오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위에 오르는 절차가 모두 끝났고요, 북한의 연중 최대 행사인 2.16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과 4.15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 또 4.25 인민군 창건일 행사 등 굵직굵직한 정치행사들이 모두 끝나면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남은 상반기 중에 특별한 정치행사가 없습니다.
중국도 상반기에는 특별히 큰 정치 행사가 없지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 대회가 올해 10월에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중국 공산당 대회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이고 특히 이번 제18차 당 대회에서는 지금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9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상무위원이 새롭게 선출되기 때문에 중국의 지도부들이 매우 바빠집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중국의 지도부들이 당 대회준비로 매우 바쁜 정치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요, 북한이나 중국으로서도 상반기 중에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행사가 이루어진다면 양측 모두 가장 편리한 시기라는 점에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또 중국은 앞으로 시진핑 부주석이 차기 중국 국가주석에 이미 내정된 상태이고요, 리커창 부총리가 차기 중국 총리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에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방중을 하더라도 중국의 차기 양대 지도자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현 지도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새롭게 바뀐 이후인 내년에 김정은 제1비서가 방중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관측은 어떻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물론 그렇게 관측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미국과 한국 간의 관계 이상으로 매우 중요하고 특히 북한으로서는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이 위상을 쌓는 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는 미룰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또 경제난에 봉착한 북한이 기댈 곳은 중국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의 원조를 끌어내기 위해서도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은 절실한 상황으로 보이고요, 중국 측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돌발 행동의 억제에 관한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의 최고 실력자에게 직접 전달할 필요가 있을 거라는 예측도 가능합니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새로 취임을 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정상 회담을 끝낸 뒤에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와의 정상 회담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은 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최근 북한이 중국의 반대에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최근에는 3차 핵실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역시 중국 정부가 3차 핵실험을 반대하고 있고요. 이것이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김준호 특파원] 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의 발사를 강행해서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또 유엔에서 북한을 제재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의 통과에 중국이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에 김정은의 방중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중국, 양국 간의 큰 틀, 전략적인 관계를 생각하면 이런 것들이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을 막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는 견해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중국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김정은이 중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예 핵실험을 하지 않거나 혹 핵실험을 한다 해도 중국방문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 네.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은 권력 승계의 마무리 절차이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중국을 멀리할 수 없다는 북한의 계산도 읽을 수 있는데요,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이 이뤄지려면 아무래도 3차 핵실험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과 함께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가능성과 분위기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최근 중국 내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입장변화를 보인 것으로 안다며 북한은 이에 대해 서운한 감정은 가졌고, 중국 내부에서도 북한에 관한 문제들로 고민과 갈등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태도가 바뀐 중국에 대해 북한이 어떤 정책과 관계를 유지할지 지켜봐야 할 사안인데요,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으로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