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뭄으로 올해 농사 망쳤다

서울-노정민 nohj@rfa.org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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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이삭을 찾는 북한 농촌의 할머니. 황해북도 농촌 지역.
옥수수 이삭을 찾는 북한 농촌의 할머니. 황해북도 농촌 지역.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올해 북한의 가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남북도와 양강도 등 북부지방은 물론 평안남도와 황해도에서도 가뭄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말라버린 옥수수밭을 아예 갈아엎은 농장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옥수수밭이 말라 죽어 7~8월에 갈아엎는 농장이 많다고 했는데요, 8월 말~9월 초가 되면서 옥수수 수확시기가 시작됐습니다만, 여러 곳에 물어보니 “올해는 흉작이다”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굶주려 허약해진 농장원들이 일을 못 해 논밭이 온통 잡초밭인데요, 결국 올해 쌀 수확량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가뭄과 강제 공출 등으로 농촌 주민의 어려움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함경남북도, 양강도, 황해도, 평안남도 등

- 가뭄으로 말라버린 옥수수밭 뒤엎어

- 굶주린 농장원들, 농장에 못 나가 농사에 차질

- 올해 수확량 감소 뻔해, 내년 농촌 주민들 더 어려워질 듯


올해 북한에 가뭄이 심각해 함경남북도와 양강도 등의 농촌 지역 곳곳에서 “옥수수 농사를 망쳤다”는 증언이 빗발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옥수수가 주요 작물인 북부 지방에서는 가뭄으로 말라 죽은 옥수수밭을 갈아엎는 농장이 있는가 하면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에서도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는 건데요,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최근 함경북도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는 가뭄 때문에 농사를 망친 농가가 늘고 있다”고 전했으며 양강도에서도 “옥수수가 다 말라 죽어 밭을 갈아엎는 농장도 몇 개나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소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요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은 땅이 가물어 갈라지고, 먼지만 날리다시피 해 옥수수 농사는 다 망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지난 5~6월부터 가뭄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 함경북도, 함경남도, 양강도 등에서는 ‘가뭄 때문에 옥수수 농사가 망했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옥수수밭이 말라 죽어 7~8월에 갈아엎는 농장이 많다고 했는데요, 8월 말~9월 초가 되면서 옥수수 수확 시기가 시작됐습니다만, 여러 곳에 물어보니 “올해는 흉작이다”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 당국도 가뭄 피해를 우려해왔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국영 매체가 지난 8월 초까지도 가뭄 피해의 심각성을 보도하는가 하면 지난 6월 말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황해도 곡창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뭄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전국에 걸쳐 가뭄 피해가 현실화된 듯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굶주림에 시달리는 농장원들이 농장에 나가지 못하면서 식량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는데요,

함경남북도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 모두
“원래 허약한 농장원들이 요즘 더 먹지 못해 출근하지 않아 농장이 온통 잡초밭이다”,
“간부들이 농장원의 집을 찾아가면 ‘먹을 것이 없어 일을 못 나간다’고 한다”,
“농장원들이 출근하지 못해 농촌지원자가 없으면 농사도 못 지을 형편이다”라고 말하는 등 오늘날 농촌 상황을 똑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Ishimaru Jiro] 가뭄뿐 아니라 협동농장원들의 곤궁인데요, 봄부터 식량이 모자랐던 많은 농장원이 “배가 고파서 일을 못 나간다”, “식량을 주지 않으면 일을 못 나간다”라고 말해 김매기도 못하는 농장들이 많다는 정보도 들어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농사가 괜찮다는 지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의 수확분배 시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군량미’나 ‘수도미’ 등 우선순위로 식량을 공급하는 지역의 쌀은 농민들에게 거둬들이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농촌의 농민들의 겪는 식량난은 악순환일 수 밖에 없습니다.

[Ishimaru Jiro] 내년 상황을 예측해보면, 옥수수와 쌀 모두 올해 말에는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선순위가 있죠. 바로 군대이고요, 그다음이 군수공장과 배급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당 일꾼, 행정일꾼 등, 이런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배급을 주죠. 수확량이 떨어지는데, 배급 대상에만 계속 공급한다면 결과적으로 생산자인 농민에게 무리하게 강탈하거나 강제로 공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은 계속 유지될 수 있지만, 생산자인 농민이 내년에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전체의 식량은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어느 시장에 가도 돈만 있으면 쌀과 옥수수 등을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부들의 부정부패로 협동장에서 생산한 쌀이 장마당에 유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지적입니다.

또 최근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해 말 식량난의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군대와 공장, 당 조직과 기업 등에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거나 더 악화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영국의 언론매체인 ‘가디언’은 지난달 23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받는 가운데 최악의 가뭄이 겹치면서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고요, 유엔과 대북지원 단체들도 가뭄으로 농작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더 디플로맷’은 북한의 가뭄 상황을 소개하고 내년에 더 큰 홍수피해가 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럼에도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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