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수해...,당국 무능에 주민 불만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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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제10호 태풍 ‘라이언룩’으로 두만강 연안 북․중 국경지방이 큰 홍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북한 당국의 무책임과 무능함이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애초 홍수에 대비하지 못한 부실공사는 물론 구조 작업과 후속 대책 모두 손을 놓고 있어 북한 주민의 불만이 큰데요,

“잘 복구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국가적인 치원에서 사람과 자재, 돈, 식량 등의 지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말만 복구하라는 거지, 사실 국가 차원의 지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홍수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묻혔는데요, 이재민에 대한 식량도 각 가정이 공출해 전달할 만큼 열악한 후속대책 속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만 배고픔과 추위, 질병 등에 맞서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북한 매체 발표 이상으로 홍수 피해 커

- 홍수 대비 부실, 핵․미사일 실험에 돈 쓰면서 자연재해 대비 못 해

- 구조작업, 피해 대책 모두 손 놓고 구경만

- 이재민 식량 지원도 당국 대신 각 가정이 부담

- 5차 핵실험으로 홍수 피해 관심 ‘뚝’, 부담을 고스란히 주민의 몫

- “북한 정권은 인민이 죽던 살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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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씻긴 함경북도 회령세관, 회령 나루터 (김동남 대표 제공). Photo: RFA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라이언룩’이 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대를 강타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당국의 늑장 대응에 주민의 불만과 원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9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 일대에 홍수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북한 당국이 제때 대응하지 않았는데요,

남양 인근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이번 홍수로 남양 사람이 많이 죽고 새별군에서도 6명 정도 숨진 데 이어 두만강 중류에 있는 류다섬에도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물어보는 사람마다 '많이 죽었고 행방불명됐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현지 피해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의 취재협력자도 “군부대 한 개 초소와 군인 7명 정도가 떠내려갔다는 데 하류인 온성군 3곳에서 4명의 시체를 찾았다"면서 “중국 쪽에서 발견된 시체는 통보해주어 넘겨받고 있지만, 없어진 사람은 많은 데 비해 찾은 시체는 적다”고 말했는데요,

종합적인 상황을 보면 북한의 국영 매체가 전한 것보다 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두만강 연선의 피해가 컸는데요, 많은 지역에서 사람이 죽고 떠내려갔다는 소식을 알려줬지만, 전체 피해 규모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죽었다’, ‘행방불명됐다’는 정보가 많은데요, 종합적으로 보면 피해가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홍수피해 사실 외에도 북한 당국의 잘못된 대응과 무책임한 태도가 더욱 북한 주민의 분노를 자아냈는데요, 홍수대책이 너무 부실했다는 겁니다.

한 예로 이번 홍수피해의 원인이 발전소 댐 보호를 위해 ‘서두수 발전소’의 수문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강둑을 건설할 때 시멘트도 없이 맨돌로 쌓다 보니 둑 한쪽이 허물어지면서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인데요, 제방을 잘 지어 홍수에 대비하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중국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또 홍수에 따른 인명피해가 예상됐을 때 중국은 헬기와 고속보트를 동원해 적극적으로 사람을 구조한데 반해 북한에서는 떠내려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홍수피해에 대한 대응과 구조 등에서 북한 당국과 인민위원회, 국경경비대 등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Ishimaru Jiro] 북한 당국의 조치에 대한 불만과 반발이 있더라고요. 중국에서는 제방을 잘 지어서 수해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북한에서는 시멘트 부족 때문에 제방도 돌로 만들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있고요, 또 강 가까이에 사는 주민 중에는 북한이 아닌 중국 측에 구조요청을 했다는 정황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국경경비대를 의지하지 않고 중국 측에 구조요청을 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시기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을 텐데,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은 없었던 것이 바로 드러났다고 봅니다.

피해복구 과정에도 당국의 무능함과 무책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올해 안에 피해를 입은 집들을 복구해야 하는데 건설 자재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고요, 당국이 수재민에 대한 지원 물품을 공급하지 못해 결국 가구당 옥수수 500g씩을 모아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형편입니다.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도 떨어지고 있는데요,

[Ishimaru Jiro] 잘 복구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국가적인 치원에서 사람과 자재, 돈, 식량 등의 지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는데요, 이들은 돌봐주라는 의도로 한 가구당 500g씩 공출명령이 떨어졌다는 거죠. 말만 복구하라는 거지, 사실 국가 차원의 지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북한 주민의 주식인 옥수수 수확 철입니다. 하지만 이번 홍수 피해로 추수에 차질을 빚고, 당연히 식량 사정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이 밖에도 홍수로 집을 잃은 주민에 대한 거주 대책과 수인성 질병의 방지 등 앞으로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들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피해지역 주민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국제사회는 핵실험의 파장에 집중하느라 홍수피해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졌고, 피해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소식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모든 어려움은 고스란히 북한 주민이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요, “북한 정권은 인민이 죽던 살던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하는 취재협력자의 말에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섭섭함과 분노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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