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관광상품 등장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3.10.02
nk_hotel_tree-305.jpg 북한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 보통강호텔 로비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안내를 받고, 관광객들끼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주고받으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서 관광객에 한해서만 허용된 크리스마스 관광 상품입니다.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방문 시기와 장소를 확대한 북한의 의도에 맞춰 여행사들의 다양한 상품 경쟁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북, 올해 처음으로 일 년 내내 관광 허용

-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경험

- 관광객끼리 크리스마스 인사, 북 주민에게는 안 돼

- 각 여행사, 새롭고 독특한 관광 상품 경쟁적 출시

- 외화벌이 위해 시기, 장소 확대한 북의 의도와 맞아 떨어져


중국 북경에 본부를 둔 '대동여행사(Taedong Travel)'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시기를 북한에서 보내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매년 겨울철에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빗장을 풀고, 일 년 내내 관광객에게 개방했는데요, 특히 외국인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있는 크리스마스를 북한에서 보내는 관광 상품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산타클로스의 안내를 받으며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북한에서 캐럴을 들으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고 ‘대동여행사’ 측은 설명했는데요,

‘대동여행사’의 스튜어트 레이튼 총책임자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번 여행이 다른 일반 여행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북한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전과 다른 획기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he idea of the Christmas trip is for tourists to visit over the Christmas period, as its something that hasn't really been done before)

또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관광객들끼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고 크리스마스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만, 북한 주민에게 이를 표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레이튼 총책임자는 덧붙였는데요,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서만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이를 허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외국인 관광객은 약 15명.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의 평양과 개성 등을 여행하게 됩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북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의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관광 시기와 장소를 확대하는 노력과 맞물려 새롭고 독특한 내용의 관광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모르는 주민이 훨씬 더 많고 일부 기독교 신자나 가족끼리 비밀리에 성탄절을 기념하고 있는데요, 특히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도 기간이 겹치고 경비가 강화되는 데다 생활고 탓에 올해도 크리스마스는 남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기독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를 비롯해 미국의 ‘318 파트너스’ 등 선교단체는 올해도 북한 주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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