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김정은 제1비서의 어린이 사랑 속, 북한 고아원의 현주소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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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평송군의 고아원에서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AFP PHOTO/WORLD FOOD PROGRAMME/HO/Gerald BOURKE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추운 겨울철을 맞아 북한 내 고아원이 난방과 식량, 건강 문제 등에서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평성과 황해도 황주의 고아원을 지원하는 미국의 민간단체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에 따르면 1천800여 명의 고아들이 겨울옷과 식량의 부족, 피부질환과 영양실조 등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서 북한의 고아들에게는 겨울옷과 담요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식량 지원도 매우 시급한 상황이고요,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북한의 어린이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유치원과 탁아소에 선물을 보내고 적극적인 신체접촉을 통해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정작 큰 관심이 필요한 곳은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 내 고아원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난방, 식량, 건강 문제 등에서 ‘삼중고’
- 추운 겨울 얇은 잠옷 바람, 겨울옷과 담요 절실
- 식량 생산의 감소로 고아원 내 식량 부족 악화
- 영양실조, 피부질환 등 건강문제도 심각
- 한국산 ‘신라면’ 북한 고아들의 입맛 사로잡아
- 김정은 제1비서의 어린이 사랑, 고아원에도 필요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언론매체들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의 유치원생들에게 왕밤을 선물로 보내고 북한 전역의 애육원과 육아원에도 꿀과 선물을 보내는 등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김정은 제1비서가 어린이들의 장난감과 아동 백화점에도 관심을 두면서 만나는 어린이마다 만지고, 안아주며 애정을 나타내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일성 전 국가주석을 따라한 연출된 모습이다”란 견해와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에서 진정성이 엿보인다”는 엇갈린 분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어린이에 대한 김정은 제1비서의 애정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오늘날 북한 고아원 내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듯 보이는데요, 특히 북한 내 고아들은 여전히 식량 부족과 열악한 의료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 북한 평안남도 평성과 황해도 황주의 고아원에서 1천800여 명의 어린이를 돕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민간단체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으로부터 고아원 내 북한 어린이들의 현주소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요, 식량과 난방, 건강 등에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의 아더 한 이사의 설명입니다.

[Arthur Han] 겨울이 다가오면서 북한의 고아들에게는 겨울옷과 담요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다행스럽게 우리가 지원하는 고아원에는 온돌을 통해 난방이 되지만, 바닥에 누워도 별로 따뜻하지가 않아요. 게다가 어린이들이 겨울옷을 입지 않고, 일종의 잠옷 같은 얇은 옷을 입고 있죠.

고아들의 먹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북한에 심각한 가뭄과 홍수 등으로 농작물에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때문에 작년보다 30~35%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아원 내 어린이들에게 먹일 식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한-슈나이더 국제어린이재단’이 지난 10월 11일, 우선 22만 끼 분량의 식량을 북한 고아원에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1천800명이 하루에 두 끼씩 석 달 동안 버틸 수 있는 양에 불과해 추가적인 식량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Arthur Han] 고아원의 식량 사정은 여전히 나쁘고요, 식량 지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입니다. 현지에 파견한 팀이 가능한 한 빨리 추가로 식량을 보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물론 우리 외에 다른 단체가 함께 돕고 있는데요, 이처럼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북한의 어린이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이 2006년 북한 고아들의 키와 몸무게 등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5살 남자 중학생의 키와 몸무게는 한국의 9살, 11살 어린이는 한국의 7살 수준과 비슷할 만큼 신체발육에서 부진현상이 심각하다고 한국의 경향신문이 최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식량부족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북한 고아원의 어린이들도 한국의 라면을 즐긴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민간단체가 식량 지원의 하나로 한국산 ‘신라면’을 대량으로 공급하는데 북한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한다는 겁니다.

한편, 고아원 내 어린이들의 건강상태는 여전히 영양실조와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고, 일부 어린이들은 지원된 식량을 직접 받아들이지 못해 더 상태가 악화화기도 합니다. 특히 설사는 고아원 내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인데요, 이처럼 열악한 식량사정과 건강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문제라고 아더 한 이사는 진단했습니다. 물론 다른 고아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더 한 이사는 최근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의 유치원과 애육원, 탁아소 등에 관심을 보이며 어린이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놀라우면서도 고무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는데요, 이같은 관심과 애정이 북한 내 고아들의 생활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Arthur Han] 일단 김정은 제1비서가 어린이에게 관심을 둔다는 것이 매우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무적이었습니다. 이는 새로운 지도부의 작은 변화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어린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아들인 김정은은 좀 다른 마음을 가진 것 같아서요. 고아원의 어린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란 기대를 해 보게 됩니다.

실제로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9월 초 황해북도의 육아원과 애육원에 수십 톤의 식료품과 의약품 수십 만 개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동백화점의 각종 상품과 실내 놀이터 등은 북한의 고아 어린이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데요,

김정은 제1비서도 어린아이를 가진 아버지로서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 가운데 추운 겨울, 난방과 식량, 건강문제 등 삼중고를 겪는 고아원의 어린이들은 더욱 그의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