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한 신제품 담배 '새봄', 직접 피워 본 반응은?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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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내고향담배공장이 출시한 북한 담배 '새봄'. 세련된 느낌이 인상적이다.
RFA PHOTO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새봄? 디자인은 괜찮은 것 같은데... 어우, 담배가 쓰네요. 담배 맛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뒤끝이 써요."

"북한 담배, 음...나쁘지 않은데요. 부드러워요. 첫맛은 좀 강한데, 두 번째부터는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에서 최근 출시한 것으로 알려진 담배 '새봄'을 입수해 미국 내 한국인과 외국인 10명에게 권해봤습니다. 북한 담배를 체험한 10명의 흡연자는 공통으로 첫맛이 강하고 독하다고 말했지만, 대부분 괜찮다며 '새봄'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줬습니다. 이전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낮아진 니코틴, 타르 함유량 등 북한 담배의 진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미국 내 한국인, 외국인 10명이 체험한 북한 담배
- 세련된 느낌의 첫인상, 낮아진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
- "첫맛은 강하고 써", 10명 중 8명 "괜찮은 담배"
- 포장, 디자인, 성분 등 북한 담배의 진화 엿보여
- 북한에서도 고급담배에 속해 일반 주민에게는 부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입수한 북한 담배 '새봄(SAEBOM)'. 깨끗하고 깔끔한 흰색 상자에 20개비가 들어있는 '새봄'은 출시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신제품으로 북한 평양의 일반 주민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상자 겉면에는 세련된 느낌의 흘림체로 쓴 한글 이름과 함께 'SAEBOM'이라는 영문 표기가 앞․뒤와 위, 그리고 옆면에 쓰여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해롭습니다'란 경고 문구도 보이고, 니코틴 0.5mg, 타르 7mg이라는 성분 표기도 눈에 띕니다. 북한에서 만들었다는 뜻의 'Made in DPR Korea'란 영문도 보입니다.

또 녹색의 나뭇잎 문양과 그림을 넣어 거부감을 줄였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기존의 북한 담배인 '고향'이나 '천지', '평양' 그리고 '백두-한나' 등과 달리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내고향담배공장'에서 개발한 담배 '새봄'은 흡연 시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차콜필터(charcoal filter)'와 함께 2중 필터로 되어 있으며 상자 겉면 세 군데에 이를 소개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외국인 흡연자 10명에게 북한 담배 '새봄'을 권해봤습니다. 거절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처음 북한 담배를 건네받은 흡연자들은 일단 첫인상으로 거부감이 없다고 말합니다. 흰색의 담배 개비에도 역시 한글과 영어로 '새봄'이란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이것이 북한 담배라고 하거든요. 한 번 피워보시겠어요?

[흡연자1] 새봄? 디자인은 괜찮은 것 같은데... 어우, 담배가 쓰네요. 담배 맛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뒤끝이 써요.

[흡연자2] 좀 쓰긴 한데요, 괜찮은데요. 그런데 좀 강하긴 하네요. 이름이 뭐라고요? 새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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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경고문/니코틴과 타르 함유량

북한산이라는 말에 호기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담배를 피워 본 10명의 흡연자 중 대부분은 첫맛이 쓰고,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중 한국인 흡연자 1명과 미국인 흡연자 1명은 담배가 써서 도저히 못 피우겠다며 중간에 버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나머지 8명은 비교적 괜찮다며 끝까지 담배를 피웠습니다.

[흡연자3] 북한 담배, 음...나쁘지 않은데요. 부드러워요. 미국에서 파는 '카멜(Camel)' 담배와 비슷합니다. 첫맛은 좀 강한데, 두 번째부터는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만약 미국에서 판매한다면) 저는 사서 피우겠어요.

[흡연자4] 오...부드러운데요. 좋아요. 미국 담배인 '말보로 라이트'보다는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물론 흡연자의 기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북한 담배를 피워 본 10명의 흡연자가 공통으로 답한 반응은 일단 첫맛이 매우 강하고 쓰다는 것, 하지만 이후부터는 점점 순해지면서 미국에서 파는 일반 담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배 판매상] 제가 보기에는 순한 담배인 것 같은데요. '말보로 라이트'보다 약하고, 대부분 나중에 부드럽다고 말하면 순한 담배인 것 같아요.

중국의 대북소식통도 대체로 북한 담배가 한국 담배보다 독하다고 말합니다. 그나마 '새봄'은 다른 북한 담배보다 순한 편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이밖에도 '새봄'의 또 다른 특징은 이전 북한 담배보다 니코틴, 타르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 북한 담배인 '백두-한나'는 니코틴 1.2mg에 타르 15mg, '내고향'도 니코틴 1.5mg에 타르 15mg 등을 함유했지만 '새봄'은 이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포장이나 디자인, 성분 면에서 북한 담배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한편, 담배가 타들어 가는 속도는 일반 담배보다 빨랐습니다. 1분 남짓에 담배 한 개비를 거의 다 피울 수 있었는데요, 한 손에는 미국산 일반 담배, 다른 한 손에는 북한 담배 '새봄'을 피워보니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흡연자4] 북한 담배가 타들어 가는 속도가 미국 일반 담배보다 빠르네요. 지금 다른 한 손의 미국산 담배 '말보로'는 아직도 많이 남아 타고 있는데, 북한 담배의 거의 다 타들어 갔잖아요.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새봄'이 북한에서 최고급은 아니지만 일반 주민이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고급담배라고 전했습니다. 정확한 담배 가격은 알 수 없지만, 중국 돈으로 5~10위안, 북한 돈으로 몇천 원이나 하기 때문에 일반 노동자들이 사서 피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볼 수 있는 북한 담배만 약 10가지, 특히 북한 고위층은 고양이 담배로 불리는 영국의 크레이븐(CRAVEN) A'나 '555'담배를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에 나온 무역일꾼이나 운전수들도 부탁을 받고 '말보로'나 '마일드세븐', '세븐스타' 등의 담배를 대량으로 구매합니다. 또 북한 주민은 순한 한국 담배도 좋아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담배는 '에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흡연율은 53%로 아시아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 측도 2008년 당시 북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폐암'을 지목하며 북한 남성에게 흡연은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가 북한에서 금연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환경 탓에 북한의 흡연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