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전혀 나아지지 않은 북한의 전력상황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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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사망을 공식 발표한 12월 19일 한반도의 야간 사진.
사진-미국 해군연구소(Naval Reserch Laboratory)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프랑스의 유명 언론인 ‘르 몽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신의주의 모습을 지난 23일 소개했습니다. ‘르 몽드’는 신의주시가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침울해져 있고 특히 저녁이 되면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전했는데요, 신의주의 밤거리는 자동차 불빛과 호텔, 식당의 간판만이 간간이 보이고 일반 주민은 손전등을 이용해 다닌다면서 압록강 너머 중국 단둥의 활기찬 모습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르 몽드’는 설명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국경은 거의 폐쇄되고, 감시도 강화되면서 북․중 간 무역도 거의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추운 겨울철에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더욱 썰렁해진 북한 사회, 여기에 열악한 전기 사정으로 밤만 되면 암흑이 되는 북한의 모습이 북한 주민을 더욱 움츠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12월 19일에 찍은 한반도의 야간 사진에서 한국은 수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이 환한 불빛에 둘러싸여 있고, 동해의 고기잡이배조차 불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칠흑 같은 어둠과 고요함이 가득해 여전히 한국과 북한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은 심각한 전력 사정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조차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서 들을 수 없었는데요, 내년 강성대국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전력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애도 기간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측 관리는 싱가포르의 비정부기구에 내년도 사업을 계속 추진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 여행사의 내년도 북한 관광 일정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도 기존의 민간교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김정일 사망도 장마당 등 통해 알아


미국 해군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12월 한반도의 야간 사진입니다. 지난 12월 19일에 찍은 한반도의 야간 사진은 여전히 한국과 북한의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과 광주,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환한 불빛이 가득하지만 북한은 평양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점 하나만 찍혀 있을 뿐 북한 전역이 어둠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또 한국의 동해에서는 고기잡이배의 활동이 활발한데 북한의 해안가에는 칠흑 같은 어둠과 고요함만이 가득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일 년 전 보도했던 2010년 10월에 촬영한 한반도의 야간 사진과 비교해도 북한의 모습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내년에 강성대국을 앞두고 있지만 전력 사정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야간 사진에서 유일하게 불빛을 볼 수 있는 평양에서도 요즘 전력 사정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수력 발전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겨울철에 전력 공급이 더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심지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도 북한 주민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가 아닌 장마당이나 비상연락망을 통해 알 정도로 북한의 전력 사정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일본 ‘아시아 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말입니다.

[Ishimaru Jiro] 평양에서도 지금 전기 사정이 대단히 나쁘지 않습니까? (지방에도) 지금 전기 사정이 굉장히 안 좋대요. 물이 얼어서 수력 발전이 돌지 못해서 텔레비전도 잘 보지 못한대요. 그래서 김정일 사망 뉴스에 관한 특별방송을 12시부터 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몰랐고, 방송도 보지도 못했고...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이 1993년부터 매년 촬영한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에도 온통 어둠뿐인 북한의 모습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한데요, 최근에는 미국의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도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과 중국의 야경은 점점 밝아지지만 북한은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이는 곧 경제발전 속도의 차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도 2005년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을 보면서 한국은 불빛이 환한데, 북한은 평양에만 불빛이 있다며 한쪽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체제이지만 다른 한쪽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독재체제라고 말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이지만 한국과 북한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37년간 북한을 통치했던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내년 강성대국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졌는데요, 야간에 찍은 한반도의 사진 한 장은 그가 북한에 남긴 실패한 업적과 발자취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이 사진을 본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여러분께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북, 김정일 사후에도 민간교류 유지 원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에도 외국의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민간교류를 계속 유지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대북 비정부기구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는 22일 자체적인 공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 기간에 북한 측 관리와 접촉했다면서 북측은 ‘조선익스체인지’가 계획한 내년 사업을 계속 추진해 줄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습니다.

(We have been in touch some of our North Korean partners. Despite this period of mourning, they are expecting Choson Exchange to continue deepening the impact of our work in North Korea, and have requested that we update them on our plans for 2012.)

북한의 재정․경제정책을 중심으로 북한과 학술교류를 전개하는 ‘조선익스체인지’는 2012년에도 북한의 경제 관료들을 대상으로 재정 전략과 경제 개발에 관련한 학술 교류를 계속 시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조선익스체인지’측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으로서 획기적인 정책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북한의 정책 결정자들이 정치적 전환기를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합리적이고 열린 경제정책을 위한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 기간이 선포되고 북한에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출국을 요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의 비정부기구나 관광업체와의 교류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회사 ‘고려여행사’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도 2012년 관광 일정의 변경에 대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지난 21일 밝혔습니다. 또 스웨덴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인 ‘코리아 콘술트’도 현재까지 내년도 북한 관광 일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공지하기도 했는데요, 북한 내부에서도 일상적인 생활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북한과 외국의 민간단체, 여행사와 민간교류는 앞으로도 꾸준히 전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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