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도 요즘은 예전과 달리 DVD, 즉 알판을 통해 남한 드라마도 보고 여러 프로그램도 보면서 북한과는 너무 다른 남한 생활에 대해 조금은 익숙해져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많은 탈북자 분들이 남한에 와서 놀라는 게 여전히 참 많다고 합니다. 탈북자 분들 얘기를 컴퓨터에서 다루는 한 인터넷 매체에서 탈북자들에게 들어본 얘기로는 자동차에 장착하면 자세하게 길 안내를 해주는 네비게이션이 가장 신기했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옷차림에 민망해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당황했다는 얘기도 재미있는데요, 간간히 남한 생활의 단면을 보긴 했지만 남한에 와보니 정말 북한과 생활 수준 차이가 너무 난다는 게 탈북자 분들의 얘깁니다.
남한 주민의 마음은 남북이 모두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데도 요즘 북한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은 남한을 쳐부수자, 원쑤를 타도하자 이런 살벌한 구호만 되풀이 되고 있어서 북한의 지도자나 권력층이 정말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에는 관심이나 있는 건지 남한 주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라디오 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마법의 차 곧 현실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차.. 이렇게 만화나 공상 영화에나 나올 얘기들이 지금 거의 완성단계에 있어서 얼마 안 있으면 실제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유명 자동차 회사 가운데 하나인 아우디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기술쇼에서 새로운 미래의 신기술을 적용한 자동차 개발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는 요즘 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가 충전이 불편한 문제점을 간편하게 하는 무선 충전이 있는데요, 충전소를 찾아 갈 필요 없이 편한 곳에 충전용 받침을 펼쳐 놓고 그 위에 차를 주차시킨 후 무선으로 충전소와 연결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또 주차장 앞에 차를 두고 떠나면 자동차 스스로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자동으로 주차하는 주차 파일럿이라는 장치도 소개됐다고 하는데요, 운전자가 차를 다시 꺼낼 때는 스마트 폰, 즉 손전화로 차를 다시 주차장 앞으로 불러내면 됩니다.
또 전면 유리창에 각종 정보들이 나타나고 운전자가 손으로 가리키는 시늉만 해도 운전자 쪽으로 필요한 정보가 이동해 오는 그런 장치도 선보였다고 합니다만 이런 기술을 선보인 아우디 측 말처럼 그야말로 마법의 순간을 경험하는 차를 타게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망 엿새 만에 살아난 95세 할머니
사망한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났다는 얘기는 가끔씩 있는 얘긴데요, 이번에는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관에까지 들어갔다가 그것도 엿새 만에 관에서 혼자 걸어 나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하죠.
중국 광시성의 한 마을에서 혼자 살아온 올해 95세의 이 할머니는 '사망' 2주 전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후 꼼짝 못하고 숨도 쉬지 않아 이웃 사람들은 할머니가 죽은 줄 알고 시신을 관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애도기간을 거쳐 매장을 하루 앞두고 엿새 만에 할머니가 제 발로 걸어 나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엿새 만에 관에서 일어난 할머니는 "한숨 푹 잔 느낌이었다. 깨어나 관 뚜껑을 어렵게 열고 나오니까 배가 무척 고파서 부엌에 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웃이 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할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 '유사 죽음'을 경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할머니는 시신을 집에 일주일 정도 모셔 두었다가 매장하는 현지 풍속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이웃들이 사망한 사람의 유품을 몽땅 태워버리는 풍속 때문에 현재 빈털터리 신세라고 하네요.
뇌에 혼란을 줘 말 못하게 하는 '메아리 총'
총알이 발사되는 총에서 최근에는 레이저 같은 광선을 발사해 죽거나 다치게 하는 총도 개발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또 새로 나온 총은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을 헷갈리게 해 입을 다물게 하는 총입니다.
미국 코넬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총은 총에 달려있는 마이크가 목표물로 삼은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포착해서 그 소리를 0.2초 뒤에 다시 그 사람에게 쏘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말하는 사람은 지금 하는 말과 방금 전 했던 말이 동시에 들리면서 뇌를 혼란케 하고 이 혼란이 의외로 강력해서 말을 더 이어갈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총은 했던 말이 메아리처럼 다시 들린다고 해서 일명 메아리 총으로 불립니다.
재미있는 것은 개발한 사람들이 이 ‘메아리 총’ 을 대규모 강연이나 공청회에서 강사의 발언을 방해하는 훼방꾼들이 지르는 고함을 막거나, 도서관에서 떠드는 이들을 단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인데요, 하지만 하지만 상대의 말을 막아버리는 이른바 스피치 재머(speech jammer)는 ‘표현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북한 주민 여러분도 요즘은 남한 가요를 듣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예전에는 녹음테이프로 듣다가 지금은 여러분이 알판이라고 부르는 CD 로 듣거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듣는 USB를 이용해 듣는 분도 있다고 하죠. 또 최근 많이 보급되는 손전화에 남한 가요를 넣어 듣다가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노래마저도 마음껏 들을 수 없는 나라가 지구상에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 : 우리 지금 만나 / 장기하와 얼굴들)
오늘은 일반적으로 여러분이 듣는 남한 가요에서 조금은 색다른 음악을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장기하라는 가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자신과 함께 노래하는 친구들과 함께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4관왕 차지
지난 달 29일 상도 받았죠.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록 음반상’ ‘최우수 록 노래상’ 이렇게 네 부분에 걸쳐 상을 받았습니다. 이미 3년 전 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세 부분에 걸쳐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 가요계에서 우수한 가수나 그룹, 음반에 주어지는 상이 많지만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로 대접해 주는 상입니다. 가수보다는 음반이나 곡을 더 중요하게 보면서 대중음악계의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에 이어 아이유가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여자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면서 3관왕에 올랐죠
(음악 : 싸구려 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는 한국의 명문대학 서울대학교 출신입니다. 원래는 드럼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몇 해 전에 갑자기 지금 들으시는 ‘싸구려 커피’라는 이상한 노래로 젊은이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인상을 주면서 등장했습니다. 가사도 일반적인 남한 가요 가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있는 달을 보다가 웬일인지 예쁘건 못났건 착하건 못됐건 상관없어 나를 사랑한다.. 누구든지 나와’ 이런 식입니다. 큰 소리 뻥뻥 치는 식인가 하면 때로 능청을 떨기도 하는 노래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들으면서 흥도 납니다. 그래서 이들의 음악을 진지하면서도 유머, 즉 웃음을 함께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만든 사람도 재미있고 듣는 사람도 재미있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장기하의 평소 소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하의 노래는 일반 대중 가요에서 빼놓지 않고 들리는 ‘사랑’ 타령이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평범한 인생을 노래를 표현하고 노래를 듣는 사람끼리 공감대를 갖게 해줍니다.
(음악 : 별일 없이 산다 / 장기하와 얼굴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소중한 인생은 타인의 행복도 지켜주는 것, 격투기 해설가 김남훈
종횡무진 인생, 사람들은 격투기 해설가인 김남훈 씨를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프로레슬링 선수로 레슬링하다가 앞니도 부러지고 한때 하반신 마비까지 겪었고 컴퓨터에서 건강팔찌를 팔아 부자가 됐다가 쫄딱 망해도 보고.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는가 하면 격투기 해설가로 등장하고 글 쓰는 재주도 있어 여러 권의 책도 낸 말 그대로 종횡무진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육중한 몸매의 조금은 험상궂은 프로레슬링 선수의 외모와는 달리 타고난 감각과 끼를 겸비한 인물로 젊은이들 앞에서 종종 마이크를 들고 인생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의에서 그는 자신이 레슬링을 하다 하반신 마비가 왔을 때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은 따뜻한 아버지의 손이었다며 격투기는 자신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남훈 : 7년 전 연습경기를 하다가 링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허리 이하가 마비가 됐던 것이죠. 그래서 허리 이하로 아무런 감각이 없고 걸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반 년간 실의에 빠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워서 그냥 떼굴떼굴 굴러 다니는 그런 생활을 했었죠. 제가 그렇게 계속 누워만 있다 보니까 어느 날 아버지께서 서울 저희 집에 올라오셨고요,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까 웬지 손에 따뜻한 느낌이 있는 거에요. 눈을 뜨고 보니까 아버지가 제 손을 꼭 붙잡고 계셨던 것이죠. 그런데 그 손의 감촉이 너무나 좋아서 내가 누어서 아버지의 손을 잡아드리는 것도 좋지만 다시 일어서서 안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자 그렇게 생각했죠.
한번에 걷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어요, 그래서 먼저 누워있는 상태에서 화장실까지 기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꾸물 꾸물 꾸물.. 화장실까지 기어가게 되자 그 다음부터는 다시 문 앞까지 기어가는 연습을 했죠. 꾸물 꾸물 꾸물.. 어느 정도 기어가게 되자 그 다음부터는 벽에 손을 짚고 걷는 연습을 했어요. 이렇게 약 반 년 정도 지나니까 걸을 수 있는 상태에서 밖에까지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링에서 뛰게 됐습니다. (박수)
우리는 흔히 격투기를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격투기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자신의 목숨, 가족, 민족, 국가.. 그리고 정말 소중한 것에는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복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정말 진짜 파이터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타인을 위해서도 싸웁니다. 여기 오신 여러분도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만 살지 마시고 이소룡처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타인의 아픔에 반응하면서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싸워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마지막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번 탈락을 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경연 프로그램 이른바 서바이벌 오디션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많이 생겨났는데요, 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오던 K-팝스타가 지난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펼쳤습니다.
그 동안 관객 없이 심사위원들 앞에서만 경쟁을 벌여 최종 뽑힌 열 명의 참가자가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화려한 무대에서 자신이 갈고 닦아온 실력을 발휘했는데요, 그 동안 한국의 3대 연예기획사 대표들에 의해서만 합격과 탈락이 결정 돼 오다가 시청자의 투표까지 참작이 되는 경연이어서 참가자들은 경연에서만 돋보이는 가수가 아닌 실제 전문적인 연예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 받게 됩니다.
지난 4일 방송된 첫 생방송 경연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너무 큰 기대를 했던 탓인지 반응이 좀 시원치 않았죠. 나이 어린 참가자들이 긴장감을 쉽게 떨치지 못했고 기대한 만큼 노래를 불러주지 못했다는 평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회를 거듭해 가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운데 탈락자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에 긴박감이 있고 그 동안 힘든 과정을 통해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흥미와 감동을 줘 왔기 때문이죠 첫 생방송 경연에서 참가자 이정미가 탈락한 가운데 계속해서 매주 탈락자를 내면서 K-팝스타는 마지막 승자를 가리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 나가게 됩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로 호소력이 뛰어난 목소리와 창법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참가자가 이미쉘인데요, 지난 4일 경연에서 이미쉘은 가수 원미연이 불렀던 ‘이별 여행’을 감동적으로 잘 노래해 청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미쉘의 노래 ‘이별 여행’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음악 : 이별 여행 / 이미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