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명창 독 음반비평가 월드뮤직상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4.05.28

(음악 :  Smetana의 ‘The Moldau ‘ /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

동유럽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118년 전통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27일 열렸습니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를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6번 등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음악 :  아리랑 / 이춘희 명창)

최근 독일 본에서 열린 독일음반비평가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 음반이 월드뮤직상을 받았습니다.

(황영택 :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여러분 안에 지금 힘들어 하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여러분들이 꼭 행복해질 것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을 운전하다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해 지금은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영택 씨는 오히려 장애로 인해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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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일본 노인 도우미 ‘머슬 슈트’  일상생활에 큰 도움

앞으로 로봇, 로보트가 우리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보도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도 이런 로보트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웃나라 일본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개발한 ‘머슬 슈트 (muscle suit)라는 장치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도쿄의 도쿄이과대학 고바야시 히로시 교수가 개발한 이 장치는 중증장애를 가진 노인 등을 돌보는 사람이 옷을 입듯 몸에 장착하면 자신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보충해줘서 힘을 덜 들이고도 일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로봇입니다.

지난 13일 도쿄이과대학 기계공학과에서 이 장치를 개발한 고바야시 히로시 교수가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고바야시 교수는 무게가 5kg인 이 머슬 슈트를 직접 착용하고 30㎏의 무게를 거뜬히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미 로봇 전문 제조업체를 통해 최근 생산에 성공한 이 기구는 가격이 30만~80만엔, 미화로 3천 달러에서 8천 달러 정도 라고 하는데요, 올 해 안에 1천대 정도를 생산해 시중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100여대는 이미 보급이 완료됐다고 하죠.

고바야시 교수는 “그동안 완전한 사람 형태의 로봇이 대기업 등에서 여러 차례 개발됐지만 가격이 비싸 현장에서 도입하기는 어려웠다”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바야시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돌봄 서비스, 그러니까 환자 돌보기 같은 일을 도와주는 로봇 시장의 규모는 2020년 350억엔 미화로 3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청혼 비디오를 위해 4년 동안 26개국을 여행한 남자

(음악 : I’m Gonna Be (500 miles) / Jack Higher )

프로포즈는 상대방에게 결혼신청을 하는 걸 말하는데요,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4년 동안 26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에서 지금 들으시는 “I’m Gonna Be (500 miles)”라는 노래에 맞추어 립싱크, 그러니까 입 모양만 노래 부르는 것처럼 하고 실제로는 부르지 않는 걸 말하죠, 이런 모습을 촬영해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이어는 4년 동안 영국, 그리스,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줄 친구를 만나 마침내 영상들을 모아 최종 편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이어는 여자친구의 대학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양가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졸업사진들을 보여준다고 모두를 속인 후 청혼 비디오를 틀면서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 즉 청혼을 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가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 정도 정성을 기울인 청혼이라면 받아들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디카프리오와 함께 가는 우주여행 티켓, 백 만 달러에 팔려

멋진 미남 배우와  함께  떠나는 백 만 달러 우주 여행

최근 영국의 민간우주항공사인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세계적인 인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하는 우주여행상품을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상품은 오는 2015년 버진 갤럭틱의 상용우주선인 스페이스십투(SpaceShipTwo)를 타고 우주를 관광하는 것으로, 가격은 무려 약 95만 4000달러에 달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하는 우주여행 티켓, 즉 탑승권은 지난 22일 프랑스 칸 인근에서 열린  에이즈 연구 재단 경매에 등장해 백만 달러 가까운 가격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행에는 조종사 2명을 제외하고 총 6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디카프리오와 ‘동승자’를 제외한 티켓 역시 이미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합니다.

이들이 여행할 스페이스십투 비행선은 화이트나잇투(WhiteNightTwo)라는 모선에 의해 1만5000m 고도의 상공으로 이동된 뒤 우주 궤도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 비행선에 탑승한 사람들은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과 고요한 우주의 모습을 무중력 상태에서 수 분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네요.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명창 이춘희, '아리랑과 민요'로 독일 음반상 수상

(음악 :  아리랑 / 이춘희 명창)

최근 독일 본에서 열린 독일음반비평가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 음반이 월드뮤직상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이 명창은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소리꾼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예능보유자이기도 합니다.

2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이 명창의 음반을 들은 뒤 “무속적 배경을 지닌 일부 노래들을 포함하는 한국의 민요가 20세기 이후 등장한 전문가들에 의해 예술적으로 변화된 형태로 담겼다”면서 “다른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실하다”고 평했습니다.

1980년 설립된 독일음반비평가상은 매년 145명 이상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29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는 독일어권 내 가장 권위 있는 음반상입니다.

이번에 상을 탄 음반은 이춘희 명창이 프랑스 국영방송국 라디오프랑스를 통해 발매한 음반이죠.

이춘희 명창은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뒀을 때 본회의장 무대에서 아리랑을 열창,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체코 필하모닉 내한공연 성황

(음악 :  Smetana의 ‘The Moldau ‘ /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

동유럽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118년 전통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27일 열렸죠. 듣고 계신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를 비롯해 드볼작의 교향곡 6번 등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27일 저녁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에서 체코필은 보헤미아 음악의 서정과 낭만, 그리고 감동을 무대 위에 한껏 펼쳐놓았습니다.

13년 만에 한국땅을 밟은 체코 필하모닉은 체코 특유의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주로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아온 오케스트라입니다.

특히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야냐체크 등 체코 국보급 작곡가들의 곡을 이 악단만큼 잘 연주하기 쉽지 않다는 평을 받아왔는데요.

이날 연주한 스메타나의 블타바강, 영어식으로는 몰다우 강이라고 부릅니다만  이 강을소재로 만든 유명한 교항시죠.  '몰다우'는 스메타나 6개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중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강대국에 짓눌려 고단한 삶을 보낸 체코 국민들의 아픔과 정서가 차분하게 녹아 있는 곡입니다.

이날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드볼작의 교향곡도 연주했는데요, 드보르자크는  젊은 날 스메타나의 눈에 들어 안정적인 연주자의 길을 갈 수 있었고, 그의 유산을 이어받아 체코 국민음악의 절정을 이뤘던 작곡가입니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은 8번, 9번이 귀에 익숙하지만 체코필은 의외로 6번을 선택해, 관객들에게 그간 듣기 어려웠던 드보르자크의 새로운 세계를 들려줬습니다.

이날 지휘는 바츨라프 탈리히, 라파엘 쿠벨리크 등의 계보를 잇는 이르지 벨로흘라베크가 직접 맡았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체코필과 함께 브람스 협주곡 1번을 협연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주영훈 데뷔 20주년 프로젝트 세 번째,  최재훈의  ‘비의 랩소디’ 소향의 노래로 재탄생

가수이자 작곡가, 기획자인 주영훈 씨가 데뷔, 그러니까 연예 활동을 시작한 지 20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계속해서 옛날 내놓았던 자신의 곡을 다른 가수가 부르는 노래로  한곡이 담긴 싱글음반을 내고 있는데요 27일  세 번째 노래 '비의 랩소디'가 공개됐습니다.

비의 랩소디는 지난 2000년 발표된 최재훈의 4집 음반에 실린 곡으로 이번에는 가창력이 뛰어난 여자 가수 소향에 의해 다시 불러졌죠.  관현악의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편곡돼 소향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가수 소향은 원래 CCM이라는 기독교 음악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자신의 목소리에 반한 주영훈 씨가 오래 전에 일반 대중가요를 불러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지만 자신은 기독교 음악활동에 전념하겠다며 계속 사양하다가 이번에 이를 받아들인 것이죠.

이번에 소향의 ‘비의 랩소디’가 발표되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소향 가창력 대박이네요", "노래 정말 좋다", “주영훈 노래가 새롭게 태어났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장애, 거기서부터가 희망이었습니다 , 황영택 휠체어성악가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을 운전하다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해 지금은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영택 씨는 오히려 장애로 인해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황영택 : 저는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루 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는 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이 5층 높이의 건물이었는데 테라스를 뛰어 넘어서 죽고 싶어서 올라가려고 하는데도 하반신 마비로 뛰어 넘지를 못하겠어요, 너무 높은 거에요

그렇게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희 아내가 점심을 잘 못 먹었는지 체한 것 같아요. 같은 병원이니까 내과로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까 웬일입니까.. 제가 다친 지 4주가 됐는데 임신 5주가 된 거예요  (사고) 일주일 전에 임신을 한 거에요.

너무너무 기뻐서.. 그 놈이 우리의 희망이고 뭔가 살 소망을 줄 거 같았어요. 둘이 손을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2년 만에 퇴원을 하게 됩니다.

퇴원을 하는데 주치 의사 선생님께서 황영택 씨는 이제 하반신 마비로 평생 휠체어를 타야 된다는 거에요. 아들을 낳은 기쁨도 잠시, 우리는 절망 가운데 퇴원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이 여자를 평생 책임을 못질 거 같아요.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새 삶을 찾아서 가라고.. 21년째 장애로 있는데 아직도 안 가고 저 뒤에 와 있습니다.

퇴원을 하고 보니까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싫었습니다. 살아있는 하루가 너무 힘들고 술로 나를 마비시키지 않고는 안되겠더라고요. 죽고 싶어서 6개월 동안 술을 먹고 방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 동안 술을 먹고 그날도 어김없이 집에 돌아와서 자고 있는데 돌도 안 된 놈이 자다 일어나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면서 제 마음 속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에요. 당신 내 아빠 아니냐고.. 제 아내가 옆에 자고 있었는데 당신 내 남편 아니냐고.. 왜 그렇게 방황을 하고 있냐고..

제가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하 내가 장애인이 아니라 내가 남편이고 아빠구나.. 내가 가족을 위해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살아줘야 됐습니다.

저는 가족 때문에 살기 위해서 재활을 시작했고 재활을 목적으로 만나게 됐던 게 휠체어테니스입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5년만에 국가대표대항전의 결승전에 올라간 거에요. 그렇게 저는 5년만에 당당히 국가대표가 되고 태극기가 이 왼쪽 가슴에 탁 달리더라고요.

그런데 근력도 떨어지고 힘도 떨어지니까 운동을 계속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됐죠. 그러면서 저는 제2의 도전을 하게 돼요. 서른 일곱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서 음대를 들어가기로 결정을 한 겁니다. 과감히 라켓을 집어 던지고 성악을 시작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많은 곳에서 지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제가 장애로 모든 것을 잃었던 제가 가족의 힘과 모든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와 강연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합창단까지 지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바꾸어졌습니다.

제 삶에 있어서 장애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제 삶의 장애가 됐던 것 같습니다. 장애, 그것으로 인해서 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됐습니다.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여러분 안에 지금 힘들어 하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여러분들이 꼭 행복해질 것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늘 좋은 일로 행복하시고 늘 이 세상 가운데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황영택 씨의 노래로 이탈리아 가곡이죠 ‘오 솔레미오’ 들으면서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이 시간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오 솔레미오 / 황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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