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이주 로드 따라 ‘아리랑 순회전’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4.08.27

(음악 : 고려인 아리랑 –국립국악원)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은 150년 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의 이주 발자취를 따라  전시회 ‘아리랑 로드 해외순회전’을 갖습니다.

(강윤정 대표 :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고 고생했고 이런 것들이 다 나름 의미가 있구나, 다 존재의 이유가 있구나, 그게 지금의 나를 살렸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저는 굉장히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습니다. 더플레이컴퍼니의 강윤정 대표는 그 힘든 삶의 작은 조각 조각마다 의미가 있다며 그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때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목이 잘린 지 20분이 지난 코브라가 요리사를 물어 죽게 한 사고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잠시 후 ‘세상에 이런 일도’에서 전해 드립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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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목 잘린 독성코브라, 사람 물어 숨지게 해

여러 종류의 뱀 가운데 코브라는 맹독성의 무서운 뱀이죠. 그냥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잘려 나간 목으로 요리사를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 팽 판 씨는 목이 잘린 코브라 머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순간 물려 숨졌습니다. 팽 판 씨는 코브라를 끓인 수프, 즉 코브라 국을  만들기 위해 독성코브라 머리를 절단했는데 무려 20분이 지났는데도 코브라 머리가 물어 숨졌다고 하죠.

경찰은 “해독제로 손 써보기도 전에 요리사가 이미 숨졌다”며 매우 드문 사고로 요리사가 억세게 운이 나쁜 경우라고 밝혔습니다.

뱀 전문가에 따르면 모든 파충류는 장기 손실이 있어도 최대 한 시간 동안은 장기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의 경우에서도 코브라는 생물학적으로 사망했지만 잘려진 머리는 반사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머리가 잘린 뱀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합니다.

 

2m60cm ‘세계 최장신’ 우크라 44세 남성 사망

잠시 기네스북 세계 최장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가 은둔생활에 들어가면서 이 기록을 포기했던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스타드니크가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전했습니다.

마흔 네 살의 스타드니크는 종양성 선이 계속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는 바람에 키가 2m60cm까지 자랐습니다.

그는 2007년 잠시 세계 최장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지만 기네스북 측의 측정을 거부하면서 최장신 기록은 2m36cm의 중국의 바오 시순에게 돌아갔습니다.

스타드니크는 우크라이나 북부 자티미르 지역의 한 마을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렸다고 하죠.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 것조차도 힘들고 점점 건강이 악화하자 본업이었던 수의사 일을 그만두고 원예와 가축 돌보기 등을 하며 지냈습니다.

 

일본 호텔·술집에 로봇 종업원 일할 날 머지 않을 듯

로봇, 로보트 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호텔과 이자카야, 그러니까 선술집 같은 봉사 산업에 쓸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섰다고 26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현재 개발된 로봇은 공장 등에서 활용하는 제조업용이 많은데요, 일본 정부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덜기 위해 로봇을 서비스업에까지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로봇 제조사와 이용자들로 구성된 ‘로봇혁명 실현 회의’를 다음달 신설해, 유망한 제안에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서비스업용 로보트, 즉 로봇은 호텔 계단이나 목욕탕을 청소하는 로봇, 이자카야, 즉 선술집에서 자동으로 배식을 해주는 로봇, 침대 덮개를 교환해주는 로봇 등입니다. 일본 정부는 3년 안에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바가지 타악기에  거문고  ‘2014년형 민요’ 밴드 ‘고래야’ 두 번째 앨범 내

(음악 :  Whale Of  A Time   / 고래야 )

민족의 전통음악인 국악은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유행음악에 밀려 그 인기가 덜 한 게 사실입니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민족의 음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돼 왔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국악인들 가운데는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국악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그 중에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고래야’ 라는 밴드입니다.

지금 듣고 계신 ‘Whale of a Time’ 이라는 최고의 시간이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는 밴드인데요, 2010년 데뷔 싱글, 즉  한 곡만 담은 첫 음반,  '물속으로'를 발매한 이후 2012년 KBS 경연대회 16강에 진출한 이후  서유럽 최대규모의 월드뮤직 페스티벌 스핑크스 믹스드 (Sfinks Mixed)에 초청돼 유럽순회공연을 가지면서 방송과 대중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현대화한 국악 악단, 퓨전국악밴드로 불리는 고래야가 지난 해 첫 번째 정규앨범 ‘Whale Of A Time’ 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앨범, 음반집을 냈습니다.

 

바가지, 싸리비 악기 삼아  민요 가사와 장단, 현대적 재해석

국악 밴드 ‘고래야’는 국악과 대중음악은 물론 브라질 음악, 집시 음악 등 전세계의 모든 음악을 버무린 연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대금, 소금, 퉁소, 가야금 등의 우리 전통 악기에 서양 악기 기타를 가미 시키고 거기에 우리 전통의 바가지 싸리비 등을 타악기로 등장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집 음반집을 발표한 뒤 세계 최대 공연 예술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참가했죠.

국악밴드 고래야는 지난해 11월 서울에 있는 북촌창우극장에서 ‘불러온 노래’라는 제목으로 우리 토속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민요가 그 시대의 삶과 애환을 담은 유행가였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지금 이 시대의 유행가로 재탄생시키고자 한 시도였죠.

고래야는 내친 김에 이를 앨범으로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최근 발표한 2집 ‘불러온 노래’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들어있는 듣고 계신 곡 ‘잘 못 났어’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투전, 즉 노름판에서 흥얼거리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곡입니다.

이 음반의 여러 곡은 우리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제주에서 물을 길 때 쓰는 물허벅, 물바가지, 싸리비 등 생활도구를 악기로 활용했고, 요즘엔 대금에 밀려 사라진 퉁소를 거의 모든 곡에서 연주한 것도 특징입니다.

고래야는 26일부터 오는31일까지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집 발매 기념 공연을 갖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고려인 이주 로드 따라 '아리랑 순회전'

듣고 계신 고려인의 아리랑은 2008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위촉으로 작곡된 작품입니다, 음악인류학자인 작곡가 김보희 씨가 채록한 고려인의 아리랑에서 3곡을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올해는 한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해 고려인이 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국립민속박물관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정선아리랑연구소와 함께 중앙아시아 순회전을 펼친다는 소식입니다.

‘아리랑로드 해외순회전: 아리랑-더 솔 오브 코리아(The Soul of Korea)’라는 제목으로 28일부터 10월18일까지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 9월3일부터 11월2일까지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아리랑 관련 이야기가 담긴 영상과 아리랑의 역사,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각각 200여점의 각종 자료를 선보입니다.

150여년 전 한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해 당시 어렵게 살았던 고려인들의 모습이 담긴 1900년대 초에 발간된 사진엽서들도 공개한다고 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정선아리랑연구소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거주 고려인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그들의 이야기와 아리랑을 채록한 영상도 소개한다고 하죠.

또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 ‘아리랑’과 성냥, 재떨이 등 아리랑과 관련한 담배나 관련제품도 전시된다고 하는데요, 이 외에도 아리랑 색연필 등 각종 문방구, 아리랑 라디오까지 다양한 생활용품 소개로 우리 삶에 아리랑이 매우 깊이 자리 잡음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전시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과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한국과 친밀한 친한파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12년부터 국민들을 대상으로 아리랑 이야기와 자료 수집, 국내외 순회전을 해왔습니다.

지난 해 아주 귀한 음반 하나가 발굴 돼 대중에게 소개됐었죠. 100년 전 전쟁에 끌려간 고려인 2세가 부른 '아리랑' 이 수록된 음반입니다.

아리랑연구가 김연갑 씨가 지난 해 2월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부속 자료관인 라우트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자료입니다.

이 아리랑을 부른 한국인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러시아의 전투에 러시아 병사로 참전한 고려인 2세인 당시 나이 27세의 김 그리고리로 한국이름은 김홍준 씨와 당시 스물 일곱 살의 안 스테판 씨로, 이들은 독일군 포로가 돼 프로이센 포로수용소에 수용 중인 전쟁포로였습니다.

 

삶은 어느 조각 하나 버릴 것이 없다  / 강윤정 더플레이컴퍼니 대표

더플레이컴퍼니의 강윤정 대표는 자궁 안에 큰 혹이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 외 임신 등이 겹쳐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위험한 고비를 넘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강윤정 씨는 의사로부터 오히려 그 큰 혹이  그 동안 압박을 통해 출혈을 막아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이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삶의 조각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면서 사람들을 더 신뢰하게 되고 마음도 여유로워져 자신의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강윤정 대표 : 철 지난 잡지책, 구형 노트북, 낡은 옷들부터 불필요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 우리주변에는 참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조차나름 존재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흔히 삶은 모자이크 같다고 합니다. 작은 조각 하나 하나가 대단한 존재감을 갖지는 못하지만, 조각들이 모여 그림이 완성될 때, 어느 조각 하나 허투루 버릴 것이 없습니다. 작은 조각 하나의 소중한 재발견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 내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고 고생했고 이런 것들이 다 나름 의미가 있구나, 다 존재의 이유가 있구나, 그게 지금의 나를 살렸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저는 굉장히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 살다 보면 항상 좋지만은 않잖아요, 누구나 마음고생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아요. 그리고 생각하기 싫은 상처, 실연.. 누구나 겪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에 대해서 어떤 의미나 가치를 부여할 것이냐.. 라는 거죠. 저는 수술 후에 한달 반을 쉬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요, 정말 회사를 차리고 오랜만에 푹 쉬었어요.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푹 쉬었는데 그 뒤로 저는 굉장히 여유로워졌고 편안해 졌고 그리고 사람을 더 많이 신뢰하게 됐고 행복해졌어요.

저 없어도 회사 잘 돌아가더라고요. 그리고 더 많은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삶은 사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도 그 말.. 감동을 받으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여러분들한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여러분 지금 저랑 이렇게 만난 것도 사실 삶의 작은 조각이죠. 그래서 이 조각 소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요 감사합니다.

 

(음악 : 어는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광석)

지난 96년 서른 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의 노래들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듣고 계신 노래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곡인데요, 북한 주민 여러분 가운데도 60대 연세에 있으신 분들은 한번 평생 반려자의 손을 꼭 붙잡고 들어보시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질 그런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힘들고 눈물겨운 세월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던 그 비극의 고난의 행군시절을 무사히 넘기고 그리고도 계속되는 고달픈 인생에서 과연 내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수령님일까요? 원수님일까요, 진정 고마운 이, 내 곁을 지켜준 사람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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