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한국의 국회의원에 재도전하는 탈북자 정수반 씨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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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통일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표인 정수반 씨.
사진제공-정수반 씨
한국의 집권당 한나라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 북조선으로 치면 최고인민회의 대표 선거, 에서 탈북자나 외국인 이주민 여성 등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는 사람들도 비례대표 후보로 뽑을 것을 제의했습니다. 비례대표라는 것은 직접 선거에서 다수 표를 받아 뽑힌 후보 외에도 각 후보 정당의 득표율과 의석 수에 비례해 선출되는 국회의원을 이르는 것입니다. 2008년에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공개 추천에서 떨어졌던 탈북자가 있습니다. 정수반 씨인데요, 그가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으로 다시 도전합니다. 올 해 마흔 두 살인 정 씨는 평양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가족과 함께 함경북도에 추방돼 살다가 탈북해 2000년 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 통일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정수반 씨를 만나 봤습니다.

전수일: 정수반 씨가 철저한 의지와 집념을 가지고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격인 한국 국회에 나서야 되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정수반: 이번에 두번 째로 재수생이나 같습니다. 두번 째 도전입니다. 2008년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도했고, 지금은 무소속으로 나갑니다. 우리나라가 통일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어야 더욱 크게 부흥발전할 것이고 머지않아 통일과정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통일이 이제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봅니다. 탈북자들이 통일을 준비하는데에는 경제적, 사회적, 복지적 등 여러 부류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치적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과 북한주민을 끌어 앉고 통치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탈북자 정치가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말도 북한출신 탈북자들이 한다면 더 정겨운 것 아니겠습니까? 통일 후 남쪽사람보다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이 하는 게 통일 후 북한 복구와 북한 관련 문제 해결 과정에서 더 쉽게 북한 주민들을 움직일 수 있고 통일비용을 줄 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작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2천13년쯤 사망할 줄 기대했는데 2년 앞당겨 사망했으니 통일도 그만큼 앞당겨 졌다고 생각합니다. 한 7-8년 안이나 10년쯤 안에는 통일과 관련한 큰 이슈가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때 통일이 될 것에 대비해 탈북자출신 정치가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준비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전: 한국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살고 있는 지역구의 주민들의 지지와 투표를 받아야 하는데 비록 탈북자가 많이 산다는 강서구에서 그만한 표를 얻을 기반이 있습니까?

정수반: 서울 강서구의 갑, 을 지역구 중에 을에 속합니다. 강서구에 탈북자들 다 합해도 천 명도 안됩니다. 그 중에 어른들만 투표를 다 하신다고 해도 7백표가 채 안됩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의 지지 표를 의식해서 선거에 출마한다기 보다는 우리 강서구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려는 마음을 갖고 나서는 것입니다. 강서구에서 봉사단 3개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어떤 봉사단인지 소개해 주시죠?

정수반
: 동우노인봉사회, 대박종합예술봉사단, 신지장학회 등인데 이들 세 단체에서 제가 간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소외된 노인들을 찾아가 무료공연으로 위로해 드리고 거리청소와 청소년 선도활동 등을 달 마다 두 번씩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전: 봉사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정수반
: 모두 남한 분들입니다. 탈북자는 2명정도이구요. 이들이 봉사단체를 이끌어 나가면서 저의 힘이 되고 저의 선거운동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전: 한국에 입국하신 게 2천년도인가요?

정수반
: 그렇습니다. 2천년 10월에 들어왔습니다. 하나원 10기 졸업생입니다. 지금은 2백 몇 기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정말 오래 됐습니다.

전: 북한 어느 지역 출신인지요.

정수반
: 평양 승무구역사람입니다. 태어나기는 평양에서였고 여덟 살 때 온 가족이 추방 돼 함경도 온성으로 가 거기서 20년 살고 탈북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모두 북에 있고 혼자 나왔습니다. 부모형제 처와 아이들 모두 북한에 있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안 됩니다.

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정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뛰는 정수반 씨가 북쪽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 같습니다.

정수반
: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록 안되더라도 여러 탈북자분들이 정치와 관련한 활동을 많이 해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누군가는 앞장서서 걸어야 할 길인데 제가 앞장서서 삽질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전: 국회나 지방자치단체의 공직이나 민선직에 나서려 했던 다른 탈북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정수반
: 제가 알기에는 아직 공직에 본인이 스스로 나선 분은 없었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에서 북한문제와 탈북자 분야를 전략적으로 다루겠다는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공천한 적은 있습니다. 대전이나 서울의 구의 구의원을 비례대표제로 공천한 것이었습니다. 두 명이 있었는데 모두 인선 때와 선거 때 탈락했습니다. 국회차원으로는 2008년 총선 때에는 제가 한나라당에서 했었고. 이애란씨가 안보애국당에서 비례대표로 공천 받았었지만 안됐고요. 여러 탈북자 단체장들 만나봤지만 현재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여하튼 계속 발군의 노력해서 이번에 탈북자 가운데 국회의원 한 분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정수반: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북동 동포에게 큰 희망이 되겠고 우리 탈북자들에게도 많은 용기를 갖고 한국사회 정착에 분발할 것이고. 그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므로 여하튼 제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해 왔고 또 열심히 하겠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표격인 한국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올해 4월에 치러지는 총선거에 나서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의 탈북자 정수반 씨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