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탈북자 정착 돕는 '자유시민대학'의 창업담당 윤 국 주임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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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 자유시민대학 후원으로 개업한 탈북자 부부의 편의점 7호점 창업행사.
사진-굿피플 제공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한국 내 탈북자 가운데 자립의지가 뚜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훼밀리 마트’라는 편의점, 즉 수매상점을 차릴 수 있도록 돕는 기독교 단체가 있습니다. ‘굿피플’이라는 이 단체는 자체 내 전문교육기관인 ‘자유시민대학’에서 탈북자들이 자기 사업체를 세우는데 필요한 지식과 운영방법을 가르치고 창업에 필요한 자금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자유시민대학에서 탈북자 창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윤 국 주임. 함경남도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2000년 한국에 입국한 그도 자유시민대학에서 창업교육을 받았습니다. 동료 후배 탈북자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한국 내 정착과 창업에 성공하도록 돕는 일을 큰 보람으로 삼고 있다는 윤 국 씨를 전화로 만나 봤습니다.

전수일: 편의점만을 창업에 권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윤: 네. 지금 남한에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 약 12만 종류로 그 종류가 다양하고 끝이 없습니다. 우리가 음식점 세탁소 등 여러 업종을 시도해 봤지만 성공확률은 극히 저조합니다. 작은 자금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할 만한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처럼 자금 출자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규모 창업의 성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희 목적은 탈북자 분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배워주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희가 모든 업종을 분석해 본 결과 편의점이 가장 적은 돈으로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편의점1호점을 열었습니다. 3년 전이었습니다. 1호점 이후 여러 점포를 잇달아 개업할 사업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처음에 시작한 편의점이 성공하지 못하면 이 사업은 더 이상 추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유시민대학은 굿피플에서 자금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개업한 편의점이 실패하면 다음 년도 부터 돈이 끊깁니다. 성공하지 못하는데 자금을 계속 대어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호점을 창업해 보니 결과는 좋았습니다. 업주가 적응을 잘 한 것이죠. 그래서 2 호점을 열었는데 그 역시 성공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론적으로 이건 되는 장사란 판단아래 계속 편의점을 늘려 나가다 보니 지난 3년 사이에 7호점까지 열게 됐습니다.

전: 성공 확률이 높은 편의점을 계속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말씀이네요.

윤: 그렇습니다. 특히 저희 편의점 3호점의 경우, 훼밀리마트 전국 점포 5천 개 중에서 매출1등을 기록했습니다. 여기 남한에서 40-50년 간 살았던 사람들과 당당하게 경쟁해서 저희 탈북자가 운영하는 점포가 1등을 했단 말입니다. 그러니 저희 창업 프로그램에 대해 탈북자들의 반응도 좋고 굿피플에서도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자체는 한정된 것입니다. 그래서 검증이 안된 다른 업종에 확대하기 보다는 성공률이 높은 편의점만 하고 있습니다.

전: 이런 창업 전에 탈북주민들을 교육시켜야 할텐데요, 교육의 주요내용은 무엇입니까?

윤: 우선 창업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판매촉진 방안, 그리고 아이텀 선정, 즉 업종에 관한 것 등을 교육합니다. 교육생 중에는 편의점을 하지 않을 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입지선정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어떤 위치에서 장사를 해야 잘 될 지를 알아보는 것이죠. 그리고 사업 타당성에 대한 분석과 창업 선정 과정, 프랜차이즈 관계, 상권 실사 탐방, 성공사례,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전: 단순히 이론적인 것이나 방법만이 아니라 실제 탐방도 한다는 말씀인데요, 시장견학 같은 것인가요?

윤: 네. 그렇습니다.

전: 편의점을 개업하는데 자금은 어느정도 필요합니까?

윤: 한 점포당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전: 미국 돈으로 5만 달러 정도네요. 그런데 이자가 없죠? 무이자로 자금 빌려준다던데요.

윤: 그렇습니다.

전: 개업한 탈북자들은 사업하면서 번 돈으로 융자금을 갚아야 하겠네요.

윤: 그렇습니다. 3년 상환기간에 매달 얼마씩 갚습니다.

전: 교육생을 뽑는 것을 보니 적은 수가 아니던데요 그중 어떤 사람에게 창업할 기회를 주는 지 선정 기준이 있습니까?

윤: 창업지원금 대상은 저희 자유시민대학의 요강에 있습니다. 1차적 요건은 자유시민대학에서 8개월 교육을 받고 졸업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수강 중에 창업의지를 보이고 본교 교육 생활에 모범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창업 알바에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전: 창업 알바라는 것은?

윤: 알바는 아르바이트라는 것인데요, 관련 업체에 가서 아르바이트, 즉 실제 일을 해 본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전: 지원자격조건을 보니까 실제 한국생활이 6개월에서 5년 간 되어야 하고 나이도 24세-45세여야 한다는 항목이 있던데요.

윤: 네. 그건 창업의 요건 이전에 저희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그래서 일단 저희 대학에 입학하고 8개월 간 교육을 수료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창업 자금의 지원가능 대상이 된다는 말입니다.

전: 취업반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기 사업을 하는 분들이 아니라 일자리 찾을 사람들에게 직업 교육을 시키는 것입니까?

윤: 취업반의 경우는 직장생활 문화, 인성, 직장 예절, 언어교육, 심리안정치료 등을 교육합니다.

전: 그러니까 한국직장에서 일 할 기본 소양 교육 같은 것이네요.

윤: 네. 그리고 면접시 갖춰야 할 자세, 적성검사, 서류 쓰는 방법등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제반 기초 교육을 제공합니다. 직업에 관련된 기술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전: 최근 개업한 7호점을 맡은 탈북자 김광수 김미화 부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윤: 두분 모두 저희 자유시민대학을 졸업했는데요, 아내 김미화 씨는 7기 졸업생이고 남편 김광수 씨는 10기 졸업생입니다. 아내 쪽이 기수도 선배고 교육생활 내용도 우수했습니다. 저희 학교 창업교육은 10기를 마쳤고 그동안 교육을 받고 졸업한 탈북자는 모두 443명입니다.

전: 두 분이 제3국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네 나라를 거쳐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 쫓겨 다니며 고생을 많이 한 분들입니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2년 동안 식당일이나 청소일을 했고, 저희 교육생 모집에 지원에 선발됐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하면서 여러가지로 나름대로 살자고 노력을 많이 한 분들입니다.

전: 점포가 7번 째면 1호부터 6호까지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이네요.

윤: 점포 계약은 2년으로 돼 있습니다. 그 동안 돈벌이가 안되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호-3호점은 재 계약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2년 간 운영이 잘 돼서 다시 계약을 했다는 말입니다. 남한에서는 가게 10군데를 동시에 창업하면 6개월 후에는 8개가 망하거나 없어진다고 합니다. 남한 사람들이 하더라도. 그런데 북한에 살던 사람들이 서울 한복판에 와서 성공한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전: 이렇게 창업 지원을 받아 성공하는 분들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윤: 이분들은 일반분들과 생각이 다릅니다. 일반 탈북자들은 한국에 올 때는 목숨까지 거는데 서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긴장이 풀립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두만강 건널 때 빗발치던 총소리를 잊지 않고 한국땅을 밟아도 초심을 잃지 않습니다. 그때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성공에 대한 갈망이 그 누구보다 강한 분들입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탈북자들의 창업을 돕고 있는 한국의 시민단체 ‘굿피플’의 전문교육기관인 ‘자유시민대학’의 윤 국 창업담당 주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