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신임 사무총장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석방 위한 특별조치 필요"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1-11-07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greg_nkhr1_305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RFA PHOTO/ 전수일
Photo: RFA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미국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사. 연구해 보고서를 펴내고 미국 정부에 인권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비정부기구가 있습니다. THE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 즉 북한인권위원회(HRNK)입니다. 2001년 미국의 저명한 외교정책 인권 전문가들이 세운 이 단체는 지난 10년 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탈북난민, 납북자의 인권 유린 실태와 북한 취약계층의 식량권 등의 문제와 그 개선의 시급성을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RFA초대석, 오늘은 이 단체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그레그 스칼라튜 (GREG SCARLATOIU)사무총장을 만나봤습니다. 로므니아(루마니아) 출신인 스칼라튜씨는 1990년 한국의 서울대학교에 유학해 외교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의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에서 3년 간 홍보. 경제부를 이끌다가 지난 8월에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에 올랐습니다.

전수일: 우선 북한인권위원회가 중점적으로 하는 일을 소개해 주시죠.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인권위원회라는 비정부기관은 2001년 10월 외교정책과 인권분야에 저명한 전문가들이 모여 북한인권문제 향상을 위해 출범시켰습니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북한인권상황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습니다. 북한 인권상황은 아직도 그렇지만 열악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또 북한인권침해에 대해 보고하고 연구하는 목적으로 저희 인권위원회가 설립됐습니다.
지난 수십년 간 북한 주민들은 엄격히 폐쇄되고 철저히 통제돼 그들 실상이 외부에 그대로 공개되지 않는 전체주의 아래 살아왔습니다. 인권단체와 국제 언론매체 모두 북한 상황에 대한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탈북자들과 직접 인터뷰하고 또 요즘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위성사진을 보면서 그런 문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1990년대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체제가 무너진 뒤에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이 있었습니다. 1995년부터 기아와 질병으로 백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 이상의 주민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대참사는 세계로부터 고립된 침묵의 벽에 첫 균열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희와 같은 단체의 일이 확대됐습니다. 대북 인도주의 구호 종사자들은 활동에 제약을 받긴했지만 북한정권의 억압적인 관행에 대한 증인이 되었고 북한 난민들도 끔찍한 인권침해에 대해 일관성있게 증언해 왔습니다. 그런 증언 덕분에 저희는 정보를 모을 수 있었고 그런 정보는 우리 단체의 연구와 출판물에 기록됐습니다. 북한의 인권침해와 인권상황에 대한 연구와 보고서 출판이 주요 사업이지만 저희는 종국적으로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 북한인권에 관한 보고서와 출판물을 간행한 뒤에는 그 내용을 일반단체나 민간인들에 대해 홍보하는 것 외에도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걸 제의하거나 건의합니까?

스칼라튜: 저희는 로비활동을 하는 단체는 아닙니다만 미국의 대북정책 결정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북정책 관여자들이 북한과 한반도와 동북아 관련 정책을 설립할 때 저희들의 정보를 참고해 북한인권문제를 감안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같은 문제 역시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6자회담을 통한 협상에서 비핵화와 같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관한 현안이 집중돼 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인권문제도 세계 평화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안이라고 믿습니다.

전: 북한인권위원회에서 근래 미국 오바마행정부에 건의한 정책건의안 10가지가 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인권소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청문회 때 스칼라튜 사무총장께서 증언하셨습니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도전과 기회’란 주제의 증언에서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 앰네스티를 인용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수감 정치범이 20만명 정도이고, 또지난 10여년 간 위성사진에 나타난 수용소들을 분석해 볼 때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증언하셨는데요.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주민20만명이 정치적인 이유로 적법한 절차 없이 비인간적인 상황하에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있고 지금까지 수용소에서 숨진 사람은 모두 40만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저희 인권위원회는 국제적십자 감찰단이 수용소 내 수감자들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의 명단, 그리고 수감자들의 어떤 혐의로 어떤 선고를 받았는지 그 내용에 접근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치범 친족에 대한 집단처벌 연좌제 때문에 어떤 잘못도 없이 수용소에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을 위한 특별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이런 연좌제 관행과 더불어 수감자들의 신생아 살해 또한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특히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는 사악한 인권침해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에 대한 보고서를 처음으로 펴내 세계에 잘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 보고서를 출판한 지 8년이 지났습니다만 보고서 발표 이후 다른 여러 단체들도 이 수용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앰네스티와 같은 단체를 비롯해 더 많은 비정부기구들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이 북한정치범수용소 문제를 연구하고 철폐운동을 벌이고 로비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북한인권위원회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보고서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 청문회 증언에서 북한에 외부정보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하셨는데, 이를테면 외국방송도 들어가고 국경상인이나 장마당을 통해 입소문도 퍼지고 한국의 한류, 즉 한국문화도 씨디 디브이디 알판에 담긴 드라마라든가 또 손전화 -셀폰 등을 통해 유입된다고 언급하셨는데요.

스칼라튜: 지난 수십년 간 북한 주민은 엄격히 폐쇄되고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그래서 바깥세상의 정보가 북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상황이 변했습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때부터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장마당이 생기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들어가는 물품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경로를 통해 외국산 라디오 씨디 씨디롬 등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북한 주민들이 바깥세상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주민 3퍼센트 정도는 개인컴퓨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그건 매우 적은 숫자이고 아직은 인터넷에 연결되지도 않지만 컴퓨터에 디브이디.
씨디롬, 유에스비 등을 사용해 북한에서 ‘남풍’이라고 말하는 ‘한류’를 접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은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인기가 많은데 이제는 북한 주민도 어느정도 한류열품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9월 초에 탈북자 9명이 일본을 통해 한국에 망명했는데 이들 탈북자 중 오징어 잡이 어부는 한류를 접하고 탈북했다고 합니다

전: 한국을 동경했다는 얘기죠?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그래서 유에스비나 씨디롬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경지대에서는 중국 휴대폰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북한 소식이 바깥으로 흘러나가기도 하고 다른나라에 관한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되기도 합니다. 또 북한에 ‘고려링크’라고 이집트의 오라스콤 회사가 휴대전화망을 만들었는데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오라스콤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 휴대폰이 66만대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북한 내에서만 네트워크가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북한에서도 정보가 어느정도 흐르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또 아까 언급한 장마당이 있는데요, 장마당을 통해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면서 정보의 흐름이 예전보다는 좀 더 활발하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전: 북한 인권문제로 정치범수용소 다음으로 중요한 현안은 탈북자 문제가 있을 텐데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탈북자들 특히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와 성적인 착취가 심각한 인권유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에서는 탈북난민을 강제북송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스칼라튜: 안타깝게도 중국내 탈북난민들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1990년대 초반 기근의 시작으로 수십만명의 북한주민이 국경선을 넘어 중국의 길림성과 요녕성 등 북동지역으로 탈북했습니다.
북한에서 당국 승인없이 나라를 떠나는 건 정치범수용소 수감 최소 7년형에서 최고 사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입니다. 중국은 1951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부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은 탈북자를 숨기는 중국인에게는 1년 소득 수준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은 북한의 보위원들과 함께 탈북자들을 체포해 강제북송하는데 협력해 왔습니다.
탈북자들은 강제북송 시 정치범수용소에 갈 수 있고 특히 한국인이나 기독교선교사들을 접촉한 경우 처벌이 더 심해 사형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저희 북한인권위원회는 탈북 난민들의 그 같은 인권상황을 우려해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해선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의 관점에서는 탈북자들은 정치적 이유가 아닌 경제적 이유로 북한을 탈출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강제북송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을 게 없어, 굶주려서 북한을 떠난다고 해서 그걸 100프로 경제적인 이유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몇십년 간 동북아 나라들은 상당한 경제성장과 발전과 번영을 이뤘습니다.
특히 한국은 몇십년만에 놀라운 발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 나라는 북한뿐입니다. 그건 북한주민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앙계획경제로 북한 경제가 붕괴됐고 주민들에게 경제적 기회가 없어 주민들이 어렵게 된 것입니다.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체제 때문에 탈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단순히 경제난민으로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중국의 경제난민 논리는 잘못된 것입니다.

전: 탈북난민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난민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칼라튜: 물론 난민시설을 구축하면 탈북난민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설을 중국에 세우는데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 당국과 협조해야 가능한 일인데, 중국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입장이니까 탈북자 난민시설 건립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북한인들도 모두 남한 국민으로서 일단 중국으로 탈북하면 충분히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지위가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법적 측면에서 중국 내 거주 탈북자들의 난민시설 문제는 아주 복잡합니다.

전: 이번에는 식량문제를 짚어 보기로 하죠. 식량도 결국 생존권에 관한 인권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에서도 굶주리는 북한주민을 위한 식량지원과 그에 따른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Hunger and Human Rights: The Politics in North Korea 라는 표제로2005년에 북한기아와 인권문제에 대해 만든 보고서인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지원식량이 굶주리고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걸 보장하는 문제, 즉 감시 배분 확인의 모니터링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이 모니터링 문제에 대한 북한인권위원회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스칼라튜: 저희는 북한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량지원은 원칙적으로 지지합니다. 하지만 모니터링, 투명성 있는 식량 배분문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실제 식량이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분배되는 걸 확인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이란 나라는 인심이 좋은 나라입니다. 미국인들은 인심좋고 긍정적인 사람들입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는 정치적인 이슈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지원해 줍니다. 하지만 지원을 운영하는데 있에서는 북한과 미국 당국의 관점 차이가 큽니다.
미국의 관점에서는 투명성있는 배분문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미국의 국제개발처를 통해 전달되는 원조는 미국인들의 세금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런 분배의 투명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관점에서는 투명성에 대한 관점이 완전이 다릅니다. 그래서 미국의 공식적인 대북 지원사업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사업의 향방이 어찌될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원식량이 그걸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에게 가는지 인민군에게 전용되는지 아니면 2012년 강성대국을 기념하기 위해 비축하려는 것인지 등의 투명성에 대해 의심하는 북한문제 전문가들과 정치인, 일반 시민들이 있습니다. 북한의 홍수 이후 미국에서 공식적인 원조가 90여만달러어치 들어갔습니다.
비정부기구에서도 그에 상당하는 비상식품이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도 큰물피해 주민들을 위해 초코파이, 라면 등의 식품을 보내려 했지만 북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쪽에서 쌀과 시멘트를 요구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대북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은 복잡해 지는 겁니다.

전: 개발원조가 단순히 식량지원보다는 낫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에서도 이런 개발원조를 북한의 인권 개선과 자유 향상에 연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정책건의안에서 했는데요.

스칼라튜: 일단 북한이 어느정도 개발원조를 받으면 물론 경제상황이 좋아지고 전체적으로 인권상황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 기본적 조건은 맞춰줘야합니다. 우선 북한이 세계은행에 가입하려면 북한의 통계가 수집돼야합니다. 정확하게 북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수치를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보가 아예 없습니다. 그리고 개발원조를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은 군사예산이 높으면 안됩니다.

전: 북한은 선군정치를 하고 있으니 가용예산을 군사력에 집중할 경우 외부의 금융기관, 세계은행에서 돈 꾸기가 어렵다는 말이군요?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선군정치로 강성대국 만들겠다는 것인데 우선적으로 군대를 만들고 그 다음에 경제를 향상시킨다는 게 선군정치입니다. 바로 그 선군정치 때문에 경제 개발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선군정치로 인한 군사예산 때문에 개발원조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둘째로, 개발원조를 받으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경영방식을 배워야합니다. 개발원조라는 게 도로나 인프라를 만드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경제 정치 사회의 개혁과 개방이 필요합니다. 구소련과 동유럽 나라들도 전환 과정에서 그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북한의 옛 동맹국들은 개혁개방으로 유럽연합에 가입도하고 20년만에 상황이 훨씬 더 개선됐습니다. 개혁과 개방을 통해 외국 투자자들이 들어갈 수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북한도 만약 개발원조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위한 알맞은 환경을 만든다면 충분히 이들 국가처럼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어렵습니다.

전: 결국 개발원조를 받기위해서는 제대로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체제와 분위가 먼저 마련돼야한다는 얘기네요.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도로망과 철도망 등의 인프라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인 조건을 바꿔 나가야 합니다.

전: 이번에는 북한인권법에 대한 주제를 알아보죠. 미국에서 2004년 10월 조지 부시대통령의 서명으로 시행된 북한인권법이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법으로 미국에 탈북난민 120여명이 들어왔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도 북인권법을 철저히 이행하자는 입장인데요.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성공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북인권특사의 신설입니다. 현재 로버트 킹 특사가 활약하고 계신데요. 구 소련과 동유럽을 잘 알던 분이고 1980년대 초에 루마니아 공산당 역사에 관한 책도 펴낸 인권문제에 경험이 많은 분입니다. 지금은 작고한 란토스 연방하원 의원과 일하면서 북한인권문제에 관여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셨죠. 그러나 인권법에 따라 미국에 입국한 탈북난민의 수가 아직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북한 인구는 2천4백만 정도인데 미국 내 탈북자 수가 130명 미만이니까 상당히 적은 것이죠. 한국내 탈북자 2만3천명에 비교해도 그 수는 극소수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탈북난민의 수를 늘리는 데에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난민자격으로 입국을 위한 여러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않습니다. 또 미국보다는 한국에 가면 정착금을 받고 직장을 얻기위한 훈련 등 정착 조건이 미국보다 훨씬 좋은 것도 미국 행 탈북자 수가 적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정부는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토록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입국과 적응은 다른 문제입니다. 북한과 한국은 너무 다른 사회입니다. 그래서 탈북난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점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하튼 저희 북한인권위원회는 앞으로 미국 입국 탈북자들의 수와 정착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전: 외국인들이 관여된 인권문제, 그러니까 북한의 외국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인권위원회가 최근에 책자를 펴냈습니다. Taken: North Korea’s Criminal Abduction of Citizens of Other Countries 라는 제목으로 북한이 외국 시민들을 납치해 인권유린한 사례를 담은 보고서인데요.

스칼라튜: 8년전에 저희가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보고서를 출판해 세계적으로 북정치범수용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처럼 몇 개월전 출판한 납북자에 대한 Taken이란 보고서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납북 사례는 일본인과 그밖의 외국인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납치된 사람은 일본인으로만 알려졌었지만, 일본인 외에도 레바논 프랑스 네델란드 이탈리아인 그리고 동맹국이었던 루마니아인까지 납치됐습니다. 북한은 아직 북한에 있는 외국인 납치피해자에 대해 투명성있게 공개해야하고 빠른 시일안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납북자 몇 명밖에는 해결이 안됐습니다. 납북자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아직 모르는 게 많습니다.

전: 한국인 납북자도 있지 않습니까. 6.25전쟁 납북자, 납북 어부, 국군포로 말입니다.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1950년 6월부터 9월 28일 서울 수복까지 8만명정도가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2천명 넘는 사람들, 대부분 어부가 납치당했습니다. 아직까지 5백명정도의 국군포로가 있고요. 전쟁 때와 그 이후 납북된 사람들 그리고 북송됐다가 북한을 나오지 못한 재일교포들 그리고 외국인 납치피해자까지 포함한다면 모두18만명 정도가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지금까지 탈북자들과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이미 자유세계로 건너온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 그 탈북자들이 앞으로 잠재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일과 관련 단체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북한인권위원회의 정책 건의에 대해서도 들어보죠.

스칼라튜: 그렇습니다. 탈북 젊은이들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들이 앞으로 지도자가 될만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북한에 대한 개발원조 등 여러 분야에서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를 훈련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2만3천명의 탈북자가 있지만 동유럽의 경우와 비교할 때 사실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또 동유럽의 경우 탈출자들 중에는 지식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탈북자들 가운데 지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식인들을 도와주고 또 그런 분들 주변에서 훈련시킬만한 젊은이들이 있으면 훈련시키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들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도 바람직합니다. 물론 한국 내 젊은 탈북자들이 한국을 포함한 자유세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지만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고 경험을 쌓는 것과 또 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탈북 체험과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중.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스칼라튜: 저희 북한인권위원회에서 지금까지 집중해온 사업은 북한인권에 대한 연구와 보고서 출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아홉개의 보고서를 출판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북한 인권침해에 대한 이 사업은 계속될 것이지만 저희가 좀 더 활발하게 추진하고 싶은 것은 북한인권실태를 폭넓게 홍보하는 것입니다. 저희 북한인권위원회 위원들은 과거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 출신들과 한반도문제에 대한 저명한 학자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저희 위원회가 북한인권 연구 결과와 보고서를 워싱턴은 물론 다른 미국의 도시와 제3국에 보다 활발하게 홍보할 계획입니다. 특히 저희는 미국의 대북정책 결정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대북정책 수립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확실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스칼라튜: 저도20년 동안 공산주의하에 살았습니다. 제 조국인 로무니아도 그때에는 북한과 상황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외국라디오를 통해 바깥세계에 대한 소식을 알았습니다. 외부 정보를 접하는 건 중요합니다. 그점에서 북한 주민들도 외부세계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발전을 기할 수 있습니다. 또 세계인들도 북한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미국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사. 연구해 보고서를 펴내고 미국 정부에 인권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비정부기구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GREG SCARLATOIU)사무총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하고 싶은 말 (0)
  • 인쇄
  • 공유
  •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