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탈북학생의 미국유학을 추진하는 엄명희 목사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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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함경북도 문산 출신으로 10년간의 교원생활 후 중국을 드나들며 장사하다 기독교를 알게 된 엄명희 씨는 당국의 종교박해를 피해 1998년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버마와 태국을 거쳐 2002년 한국에 입국한 그는 기독교 신학교를 졸업한 뒤2004년 서울에 새평양순복음교회를 세웠습니다. 이 교회에서 5년 간 탈북자들을 선교.사목하다 2009년 1월 미국에 온 그는 남북한 통일 후 북한지역을 이끌 지도자를 양성하기위해 한국 내 탈북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텍사스주 달라스에 살고 있는 엄명희 목사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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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통일 후 북한지역을 이끌 지도자를 양성하기위해 한국 내 탈북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추진 중인 엄명희 목사(왼쪽). - RFA PHOTO
전수일: 한국 내 우수한 탈북청소년들을 미국에 데려와 인재로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엄명희: 북한에서 온 수재 아이들이 한국에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 한국에서 공부시켰습니다. 연세대, 외대, 서강대, 백석대 등에서 공부시켰는데요, 열심히 잘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많이 변질된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생이라고 해서 일하지 않고도 정부로부터 장학금 받고 생활비 받고하니 얼럴뚱땅 시간을 때우려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오면서 생각한 것이 그런 아이들 10명 정도 데려와 자식처럼 여기고 같은 집에 살면서 독하게 공부를 시키면 10년 15년 후에는 이들이 북한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영향력있는 재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요. 미국에 처음 온 곳이 버지니아주인데 거기서는 일을 추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달라스에서 어떤 분이 추진해 보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저도 달라스로 옮겨 왔습니다. 현재 제가 직접 달라스 뱁티스트 유니버시티 부총장을 만나 다만 몇명이라도 탈북학생들을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부총장은 탈북 학생들을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시킨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일단 미국에 오면 길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근데 굳이 그 학생들을 정신차려 공부하게 하거나 통일의 일꾼으로 삼기위해 미국에서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 그렇지는 않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 북한사회가 바뀌려면 오늘의 북한 사회주의가 아닌 베트남과 같은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베트남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를 탈출했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북한사회가 장래 미국의 기독교 정신과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를 표방하게 하려면 탈북학생들이 미국의 온전한 민주주의를 배우도록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 것이죠. 예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같이 외국에 유학해 공부했던 분이 한국의 민주주의에 기여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이미 일부 탈북 학생들은 미국에 유학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를 통하지 않더라도 여기에 유학을 오는 탈북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관계나 미국에 오고 싶어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생을 데려 오겠다는 게 아니라 북한에서부터 영재학교를 다녔던 학생을 데려와 진짜 리더쉽 갖춘 인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내는 탈북 영재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미국에서 더 높은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장차 북한에서 목사도 되고 정치인, 문화인도 되고 또 각계의 인재가 될 수 있는 인물로 양성해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북한에서도 수재였던 학생들을 엄선해 이들 꿈나무를 미국에 데려와 넓은 바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 훌륭하게 만들자는 계획이군요.

: 그렇습니다. 그 일을 위해 지금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 저는 여덟 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북한에서 러시아어를 배웠지만 영어는 전혀 배우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듭니다. 오늘도 영어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제 희망은 영어를 배워 조지워싱턴이나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해 학위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북한과 한국에서도 학위를 받았고 한국 미국 북한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북한사회 변화를 위해 한 번 나 자신을 던져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 북한사회에 꿈을 펼치고 싶다는 것은 한반도 통일이 된 후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 통일이 되는데 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 해 미국 국무부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것은 관계자들이 북한을 정확히 모르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미국에 정확한 북한을 알려주고 또 북한에 대해서는 정확한 미국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정부에 앞으로 북한을 어떤 식으로 유도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지 등에 대해 자문할 수도 있고 또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에 들어가 북한이 망하지 않고 진정 살 길은 어떠하다는 것을 알리는데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북한측 입장을 미국측에 잘 설명하면 북한은 식량 10톤 대신 100톤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미국측 입장을 북한측에 잘 대변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대변하는 데는 북한출신이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데 언어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 북한과 한국과 미국의 사정을 잘 알고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고 협상의 다리를 놓아주는 그같은 역할을 하려면 정치외교학 같은 것을 전공해야 할 것 같은데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딸들도 함께 있다고 들었습니다.

: 두 딸이 와 있습니다. 하나는 고등학교 10학년이고 또 하나는 달라스 뱁티스트 유니버시티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보다 영어를 훨씬 잘 합니다.

: 두 딸이 있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시겠습니다.

: 그렇습니다. 그 애들이 저의 희망입니다.

: 탈북학생 교육관계가 잘 추진이 되면 좋겠습니다.

: 달라스 주재 한국 총영사의 부총영사를 얼마전에 만났습니다. 부총영사님께 제의한 것은 한국정부의 돈을 보태달라는 게 아니라 이쪽에 있는 한국기업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사회사업이 잘 돼 있지 않습니까? 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탈북학생 유학을 분담 지원케 해서 키워보자는 그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 1998년 탈북 후 한국에서 목사가 된 엄명희 씨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 내 탈북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추진하고 있는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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