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을 위해 뛴다-81] 국제 기독교 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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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인터내셔널'의 웹사이트 캡쳐.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웹사이트 캡쳐.
PHOTO courtesy of releaseinternational.org
북한의 인권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미국, 캐나다, 유럽, 한국 등 세계 각처에는 마치 자기 집안일처럼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째 뛰는 단체와 개인이 많이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거론하는 일이 중요하며, 그럴 때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 이 시간에는 국제적인 기독교 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을 만나봅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탈북여성 증언) 저는 1999년도에 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북한에서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중국에 도움을 받으러 갔다가 잡혔습니다. 그때 당시에 잡혀 고문을 받지 않았다면 북한에서 도망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북한은 폐쇄적인 곳이어서 북한 사람들은 세계가 잘 산다는 것을 모릅니다. 저 역시 북한이 최고라고, 세계에서 최고로 잘 사는 나라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1999년에 너무 배가 고프고 중국에 잠깐 나갔다 왔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해, 너무 힘들어서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죄도 아닌 죄, 배고픔으로 인해 반역자로 취급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3달 동안 감옥생활을 하고 나왔는데요, 감옥생활 할 당시 제 몸무게가 30킬로그램이 조금 넘었습니다. 잡혀가서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중국에서 “남한 사람 만났냐?" “기독교로 갔냐?"입니다. 한국 사람을 만났다고 하면 집결소만 갔다 나올 수 있지만, 기독교에 갔다 왔다고 하면 무조건 죽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은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웹사이트에 최근 올라온 음성자료입니다. ‘리디아’라는 가명을 쓰는 탈북 여성이 2004년에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강제송환, 고문 등을 겪으며 느낀 고뇌를 담담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기독교 인권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이 주목하는 점은 탈북 여성의 증언 마지막 부분입니다. 중국으로 도망치다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강제 송환된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본인의 거주지역으로 이관돼 재조사를 받게 되는데, 이 때 기독교인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사상범으로 분류돼, 바로 정치범수용소로 수용된다는 현실을 확인하는 겁니다.

이렇게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돕는 게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목표입니다. ‘릴리스’는 한국말로 ‘풀어주다, 해방시키다’ 그리고 ‘인터내셔널’은 ‘국제’라는 뜻이니까, 전 세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독교인을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이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으로까지 불렸던 평양을 포함한 북한 전 지역의 기독교인 실태를 파악하는 데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본부의 앤드류 보이드 공보국장의 말입니다.

앤드류 보이드: Increasingly, Release International is hearing stories from North Korea people...

(더빙) 저희 단체는 탈북자들로부터 점점 더 많이 북한의 실상에 관해 듣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매우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 중국으로 나왔습니다. 운이 좋아 탈북에 성공해도, 여자들은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중국 노동자들조차 기피하는 고된 노동현장에서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을 감내하는 탈북자들이 떠나온 북한은 지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이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은 기독교를 포함해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한채로 혹독한 세월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신속히 움직였습니다. 북한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돕는 사역을 위해 다양한 조직망을 통해 감옥에 갇힌 북한 내 기독교인과 이들의 구속으로 생계와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가족들을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의약품 그리고 원조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앤드류 보이드: We started working with various partners including Helping Hands Korea...

(더빙)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핼핑 핸즈 코리아'의 팀 피터즈 대표를 포함해 여러 단체와 협력해 탈북자 지원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가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중국 내 탈북자를 돕는 경우도 있지만, 현지에서 활동하는 단체에게 후원자로 기도와 물질적인 지원을 통한 간접 사역에도 동일하게 힘쓰고 있습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One Day' 운동 (캠페인)은 바로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One Day'는 한국말로 ’언젠가는‘이라는 뜻인데요, 북한의 억압적인 정권이 기독교인을 탄압하고, 수많은 기독교인이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상황이 ’언젠가는‘ 끝나도록 행동하자는 운동입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서명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서명지에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이 겪는 박해와 북한 정부에 촉구하는 요구 내용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자유로운 신앙을 보장받는 대가로 북한 사회와 단결을 지지할 것이다, 북한 정부는 헌법의 의무를 준수해 종교 탄압을 중지하고 예배를 허용해야 한다 등입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6월말 현재 대략 2만 명의 서면 서명지를 모았는데요, 올해 연말까지 모아진 서명지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앤드류 보이드 공보국장은 하지만 사람의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이런 정치적 행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도라고 강조합니다.

앤드류 보이드
: We regard prayer as tremendously important...

(더빙) 저희 단체는 기도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도만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행동하도록 촉구해야겠죠. 하지만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야 그 영향력은 더 큽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이 운동의 일환으로 ‘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제목의 DVD, 즉 알판도 제작해, 세계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알판에는 북한 기독교인들의 박해 내용과 탈북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공산치하의 루마니아의 감옥에 갇혀 고통 받으면서 14년을 보낸 기독교인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에 의해 설립된 릴리스 인터내셔널. 이 단체는 오늘도 ‘언젠가는’을 외치며 북한에 하루속히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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