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을 위해 뛴다] ⑥ 세계기독인연대 (C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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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는 마치 자기 집안일처럼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째 뛰는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침묵하면 북한의 주민들은 세계의 외면 속에 방치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 이 시간에는 국제적 기독교 인권 단체인 '세계기독인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를 찾아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Jonathan Aitken: CSW, 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does one whole work, bringing these persecution to the limelight...(더빙) CSW, 즉 세계기독인연대는 세계 각국의 종교적 박해를 세상에 알리고, 신앙 때문에 고문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심지어 죽임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세계기독인연대의 조너선 아이트켄 회장은 최근 열린 강연회에서 세계기독인연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을 방금 들으신 것처럼 아주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다른 인권단체의 활동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국제적 비정부 단체의 업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인연대는 중국, 베트남, 쿠바 등 공산국가들과 이집트, 이란 등 이슬람권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종교적 박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미국, 벨기에, 홍콩, 호주 등지에 지부를 두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고위층 관계자에게 관련 사안을 진정하고 탄원하는 소위 ‘로비활동’을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이 역할에 적임이겠다!’라는 점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우선 세계기독인연대를 이끄는 아이트켄 회장은 전직 영국 보수당 소속 고위관리 출신입니다. 전임 회장은 캐롤라인 콕스 상원의원입니다. 자문단에는 내로라하는 유럽 의원들과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포진돼 있고, 실무급 국장들도 대부분 변호사 출신입니다.

이런 점에서 세계기독인연대가 10여년전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시키기보다는 60여 년간 전 세계 인권 논의의 장으로 자리 잡아왔던 유엔인권위원회에 이 문제를 끌고 간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세계기독교인연대의 티나 램버트 국장의 말입니다.

티나 램버트: When we were lobbying for a UN resolution...(더빙) 저희 단체가 유엔 차원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을 상정하도록 로비활동을 시작했을 때, 여러 국가의 정부 대표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요. 국제 안보에 당장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 문제부터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한가롭게 북한의 인권 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설명이었어요.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세계기독인연대는 아니었습니다.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과 처형뿐만 아니라 북한의 수용소 내 참혹한 인권 유린 상황을 조사한 자료를 하루가 멀다고 배포하고, 요덕수용소 출신 최초의 탈북자인 강철환 씨, 북한과학원 연구원을 지낸 탈북자 이민복 씨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 유엔본부에 초청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유엔 회원국들을 설득하려는 끝없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스위스 제네바 시각으로 2003년 4월 16일 오후 4시경,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에, 결의안의 초안 작성에 깊이 관여했던 세계기독인연대 소속 국제변호사들은 당시 표결 결과를 보며 ‘감개가 무량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램버트 국장은 회상했습니다.

티나 램버트: And building a momentum at the United Nations...(더빙) 유엔 차원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저희 주장이 탄력을 받았죠. 이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계속해서 유엔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힘썼습니다. 그 결과 유엔이 이미 처형, 실종, 고문 등을 각각 전담하는 특별보고관들이 엄연히 있음에도 2004년 7월에 북한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고 판단하는 전권을 행사하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별도로 임명했습니다.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방증이었죠.

이렇게 임명된 태국의 법대 교수 출신인 비팃 문타폰 보고관은 지금까지 유엔 인권위원회 총회, 2006년부터 인권위원회가 격상된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 그리고 유엔 총회에서 꾸준히 북한 인권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 11월. 세계기독인연대는 지금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 외교가에서 뒷전에 밀렸던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에 다시금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를 한 달 앞두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가 탈출한 조선평양무역회사의 정광일 전 청진 지사장과 함흥시 교화소에서 도망쳐 나온 이성애 씨를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집행위원회, 유럽의회, 유럽이사회, 그리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관계자들과 만나도록 주선한 겁니다.

티나 램버트: I know that the two voices represent many, many....(더빙) 이번에 유럽을 순회하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한 두 명의 탈북자는 북한에서 고통당하는 수많은 희생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만나본 유럽의 여러 고위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짐승 취급을 받는데 매우 놀랐습니다. 아프면 의사가 오는 게 아니라 수의사가 오기에 물었더니 이러더랍니다. “너는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니까 의사가 필요 없어”라고요.

세계기독인연대의 아이트켄 회장은 얼마 전 가진 강연회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죄악은 소수의 악랄한 자들이 아니라 아무 일도 안 하고 침묵하는 다수이다“라면서요.

국제사회가 잠시라도 북한인권에 대해 침묵할라치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주민들을 잊지 말라는 커다란 외침으로 세계기독인연대가 오늘도 세상을 깨우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