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신분에 상관없이 치료받을 수 있어 고맙죠”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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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환자쉼터에서 입원환자들이 햇빛을 즐기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세상에는 소중하게 생각이 되고 지켜야할 것이 참 많습니다. 그중 하나는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을 말할 때 우스갯말로 종합병원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만큼 아픈 곳이 많다는 건데요. 새 출발을 하려는 시점에서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지는 분도 상당수가 됩니다. 오늘은 최근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탈북여성 김은경(가명)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고 들었는데 어디가 아프셨어요.

김은경: 이 치료를 잘 못해서 염증이 생겼습니다.

기자: 수술을 하신 건가요?

김은경: 초기에 발견해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기자: 탈북자들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말이 있던데 병원에 탈북자들이 많았습니까?

김은경: 제가 입원했을 때는 혼자였는데 이전에 탈북자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분은 간경변증 말기였답니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아서 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본인은 얼마나 입원을 했었나요.

김은경: 20일 했습니다.

기자: 돌봐주는 사람은 있었습니까?

김은경: 제가 거동이 불편한 그런 것은 아이었기 때문에 간병인은 없었습니다. 의사, 간호사가 너무 잘해줘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기자: 음식은 하루 세끼 병원 음식을 먹었을 텐데 어땠습니까?

김은경: 아침은 밥에 고깃국을 주고, 된장국도 주고 매일 메뉴가 다릅니다. 환자 병명에 맞게 나옵니다. 또 국수, 떡볶이 등 다른 것을 먹고 싶을 때는 메뉴에 써내서 먹습니다.

기자: 메뉴 즉 차림표인데 먹고 싶은 음식을 적어내면 준다는 얘기였는데요. 원래 북한에서부터 몸이 좀 안 좋으셨나요?

김은경: 원래 좀 약한 것도 있었는데 북한에서 감옥 생활을 해서 더 안 좋아졌습니다.

기자: 몸이 아프면 병원부터 찾게 되는데 남한에서 병원 이용 시 불편함은 없었습니까?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나요?

김은경: 무슨 도움이 필요합니까? 동네에 병원이 맞습니다. 작은 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은 큰 병원에 가라고 의사 선생님이 확인서를 써주면 큰 병원에 예약을 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특별히 가지고 가야 하는 서류는 없습니까?

김은경: 신분증 가져가면 전산처리가 돼있어서 별도의 서류는 필요 없어요. 국가에서 의료보호 1종으로 분류돼서 다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특정 계층만 치료받고 간부나 좋은 병원에 가지만 여기는 탈북자라고 해도 몸이 아프면 어디 가서나 치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기자: 입원을 하면 방문객이 없어서 외롭다는 말이 있는데 어땠습니까?

김은경: 저는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그분들이 사오는 것을 간호사, 의사 선생님과 나눠 먹고 그랬습니다. 제가 탈북자라고 가족이 없고 하니까 교회, 병원, 복지관, 경찰서에서 면회를 오더라고요. 그래서 20일 동안 외롭지 않았어요. 살아가면서 인연을 잘 맺으면 힘들 때 부모를 대신해 친구 같고 형제 같은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그래서 참 기뻤습니다.

기자: 퇴원할 때쯤이면 병원비 때문에 걱정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김은경: 걱정을 했죠. 20일 동안 비싼 약만 썼으니까요. 한 200만 원 넘게 치료비가 나왔어요. 그런데 제가 입원했던 백병원이 중부경찰서와 자매결연 맺어서 중부 관내에 있는 탈북자도 혜택을 많이 주더라고요. 제가 낸 돈은 7만 원 정도입니다.

기자: 200만원이면 미국 돈으로 하면 2천 달러 가까이 되는데 본인 부담금은 50달러 정도 이었다는 말이군요.

김은경: 네, 저도 놀라서 왜 이렇게 치료비가 적은가 했더니 탈북자여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이제 퇴원을 해서 건강을 되찾기 위해 애쓸 텐데 어떻게 지내세요?

김은경: 건강관리는 의사 선생님이 병원에서 주는 약을 잘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하루 세끼는 꼭 먹고 운동 하라고 하라고 해서 운동하고 골치 아픈 일, 신경 쓰는 일은 피하고 있습니다.

기자: 몸이 아플 때마다 고향생각도 나고 반대로 여기가 이제는 내가 사는 고향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김은경: 처음에는 외롭고 하던데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내가 소외됐다고 생각하면 사람들도 날 외면할 것이고... 내가 열심히 살아서 북한에 있는 엄마 동생들 도와주고 그래야죠. 저희가 바라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제2의 고향, 오늘은 탈북여성 김은경(가명)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사이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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