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고향] 새솔컴퓨터 학원 원장-시간을 사고 싶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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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의 컴퓨터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을 벗어나면 거의 모든 국가가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같은 시간대로 묶여 있다는 것을 실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컴퓨터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어떻게 컴퓨터가 작동을 하는지 알아야하는데요. 오늘은 서울 대방동에서 탈북자를 대상으로 새솔 교육센터란 이름의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는 허서진 씨의 이야기입니다.

허서진: 돈이 있으면 뭘 할래 하면 시간을 사겠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한 생활이 10년이 되는 50대의 허서진 씨.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직접 교육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좀 늦은 나이긴 하지만 박사과정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24시간이 늘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허 씨는 2002년 남한에 첫발을 내딛었을 땐 북한에서 했던 회계일을 하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북한에서 청진고등경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회계관리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와는 달리 남한에선 주판 대신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점을 알았고 그래서 열심히 컴퓨터를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중에는 자격증 취득 후 그가  교육을 받던 한국정보화진흥원에 강사로 채용됐습니다. 허 씨는 자기 사업을 하기 전까지  지난 10년 간 정보화진흥원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학원 원장입니다.

기자: 수강생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허서진: 대상자는 탈북자고 남한입국 기간과 상관없이 가능하고 취업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됩니다.

기자: 수강료는 정부 지원으로 하는 겁니까?

허서진: 네, 그런데 사람모집이 좀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오면 살면서 자격증을 따고 직업을 갖고 하면 주는 격려금이 있는데 우리 학원에 다니는 탈북자에게는 혜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배워서 취업 하려는 사람이 아니면 안 옵니다.

기자: 모집을 어떤 식으로 합니까?

허서진: 모집은 작년에 한국정보화진흥원을 나오면서 학생들에게 말을 해서 특별히 홍보를 안했지만 입소문으로 서로들 연락을 해서 찾아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학원을 운영하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20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다른 강사는 없나요?

허서진: 아니요. 제가 가르치던 학생 한 명을 강사로 쓰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과정은 어떤 것인가요?

허서진: 6개월 과정인데 액셀 파워 포인트와 전산회계와 세무회계도 공부합니다. 그러면 회계업무를 다룰 수 있게 곳에서 일하게 되는 겁니다.

기자: 학원 문 연지는 얼마나 됐죠?

허서진: 6개월 됐으니까 12월 4일이면 1기생이 배출됩니다. 지금 자격증을 이분들이 3개는 땄습니다. 곧 재시험이 있으니까 자격증 취득자가 늘게 됩니다. 과정을 다 마치면 6개의 자격증을 따게 됩니다.

기자: 자기 사업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월급을 받을 때와 다른 어려움은 어떤 겁니까?

허서진: 월급쟁이가 너무 편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모든 것을 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모집, 강사 선생님과의 관계 등 월급 받을 때는 책임감만 있으면 되는데 자기 사업은 또 다른 점이 있더라고요. 여름에는 에어컨 켜니까 전기 값도 걱정하고... 저는 원칙이 있는데 교육에는 정치나 종교 등의 문제가 끼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 그리고 경기를 타지 않고 매달 고정적으로 나오는 월급을 마다하고 자기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허 씨는 강사로 근무하던 정보화진흥원이 지방 도시로 이전한다는 말에 그동안 모아 뒀던 돈을 모두 끌어다 서울에 학원을 낸 겁니다.

허서진: 없는 돈 다 넣어 했는데 미래에는 좋은 결과 성공을 해야죠.

기자: 어떤 식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허서진: 지금은 일단 밥만 먹고 살아도 된다. 그리고 미래를 보자. 나중에 졸업한 20명 중에 30%만 취업을 해서 쭉 직장생활을 한다면 거기서 만족하고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것을 사업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제가 이분들 때문에 먹고 살았는데 이제 내가 배운 것으로 이분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허서진 씨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수강생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허서진: 인내심을 가지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라 그리고 자신감이 생길 때 그 일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의 모든 생각은 버리고 간난아이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생활해라.

석사과정은 전공이 회계라 회계관련 정보.통신이었는데 박사과정은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현재 북한 사회학을 하고 있습니다. 허서진 씨는 내년 하반기 박사학위를 받고자 오늘도 열심히 바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새솔 교육센터 컴퓨터학원의 허서진 원장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사이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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