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왕조의 실체] 김정일의 호화 별장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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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최은희가 수용되어 있었던 김정일 별장 1호각.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주 보내 드리는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수경입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일가와 관련한 소식은 말해서도 들어서도 안되는 일급 비밀입니다.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을 통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북한 지도자들의 권력 유지와 사생활 등과 관련한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김정일의 호화 별장 33곳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종종 김정일이 소박하고 사치를 좋아하지 않는 지도자라고 선전해 왔습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보도에서 김일성도 김정일이 어릴 적부터 검소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김정일의 소박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의 교시와는 달리 김정일이 호화스런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그를 곁에서 지켜본 증인들과 소식통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자서전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김정일의 한 끼 식사에 올라오는 반찬이 산해진미로 15가지가 넘으며, 김정일이 최고급 양주와 요리를 먹으며 밤이면 기쁨조를 불러 측근들과 연회를 즐긴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또 김정일의 동거녀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 씨도 자서전을 통해 김정일은 아들 정남의 생일이면 외국에서 백만 달러 어치의 값비싼 선물을 사왔다고 전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정일의 사치스런 생활은 북한 전역에 건설된 33곳의 전용 별장의 존재가 최근 공식적으로 밝혀지면서 다시한번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 군과 정보당국이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일은 평양 용성에 위치한 관저를 비롯해 평양에 4곳, 원산과 신의주 강동 신천 단천 백두산 묘향산 함흥 창성 영흥 등 모두 33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은 위성사진을 통해 김정일이 이용하는 이들 전용 별장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 김지은 씨는 김정일의 전용 별장의 존재에 대해 북한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며 철마다 별장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것은 지도자의 특권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남한에서 일반 주민들이 가족들과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 다니며 휴가를 즐기는 문화를 보고 놀라왔다고 전했습니다.

김지은: 김정일이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우니까, 더울 때는 바닷가에서 머물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가서 머물고 그렇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여름에 온 국민들이 휴가 간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나는 휴가 안 간다고 그랬더니, 어떻게 여름에 휴가를 안가냐고, 휴가는 가야 한다고 해서 진짜 놀랐습니다.

탈북자 김 씨의 말처럼 사실 김정일의 전용 별장이 북한 곳곳에 있다는 정보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에게 놀랍거나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김정일이 현지 시찰이나 업무를 위해 이동할 때 해당 지역의 특각이나 초대소에 머문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별장이 일반 주민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최고급 시설로 조성됐으며 이 곳에서 김정일과 그의 가족들은 수백 명의 직원들의 봉사와 경호를 받으며 호화스런 생활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김정일의 전용 별장은 주로 경관이 뛰어난 산이나 바닷가 혹은 온천 등 북한의 명소에 조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수십만 평의 이르는 넓은 부지 위에 연회장과 낚시터, 승마장, 사냥터, 정원 등 각종 위락시설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별장들을 개보수하는 데만 2008년부터 미화로 약 370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7년까지 매년 2-3개의 전용 별장을 개보수 했지만 2008년부터 갑자기 13개 시설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아 자료는 특히 김정일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별장으로 알려진 원산의 송도원에는 최근 장미정원을 조성하고 연회장과 부속 건물 1개동을 새로 지었으며 요트 보관 시설까지 건립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평양에 있는 강동 별장에는 최근 연회장과 승마장을 새로 조성했고 프랑스에서 바닥재 설치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스링크가 있는 실내 체육관을 건립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일의 전용 별장 가운데는 자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비싼 비용을 들여 관리만 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탈북자 김태산씨의 말입니다.

김태산: 예를 들어 제가 자강도에 있을 때 흥주 초대소를 하나 지었는데 거의 5-6년 동안 지었습니다. 인공호수도 만들고. 그런데 그 후에 김정일이가 그곳에 한 번도 오지 않은 지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렇지만 인민들은 그것을 지어놓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 하나를 위해서 10년에 한 번 묵을 지 말 지 할 집을 인민들을 동원해서 짓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에서 호화 요트 두척을 수입하려다 대북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라 압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요트 두척의 가격은 1300만 유로, 미화로 약 1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올해에도 약 125만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영양 부족 상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국제 기구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김정일 전용별장을 위한 개보수 공사에 외화를 쏟아 붓고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사치품의 수입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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