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남북 문화 기행] 전화

서울-이현주 leehj@asia.rfa.org

남쪽의 있는 탈북자들도 전화를 통해 북쪽에 그리운 가족들 목소리를 듣습니다. 중국을 통해, 또 일반 통화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도 이렇게 목소리라도 듣는 것 .. 감사한 일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이렇게 반가운 목소리를 전해주는 전화, 이 전화 남북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남북 문화 기행 전화 편입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IT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30대 김씨는 매달 핸드폰 전화비 사용료를 10만원, 미화로 100달라 가량 냅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고 외근이 잦아 전화 통화량이 많은 편입니다.

외부 출장 같은 데 가면 핸드폰 뭐 거의 안 놓는 편이구요.. 가끔 전화가 너무 와서 싫을 때도 있을 정도죠...(핸드폰은 그런데 일반 전화는 어떠세요?) 저희 회사는 사무실에 놓는 개인 전화를 모두 핸드폰으로 대체한 상탭니다. 요즘 뭐 일반 전화는 잘 안 쓰게 되요. 결혼하고 나서 집에 아예 유선 전화는 놓지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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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wikipedia

한반도에 전화가 등장한 첫해는 1884년. 그 뒤, 120 여년 동안 전화는 빠르게 변화해 왔습니다.

전화 역사는 남쪽의 산업화, 경제 발전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전화 품귀 현상이 있었던1970년대. 남한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꽤나 애를 써야했습니다. 전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전화선은 부족하고 정부의 정책도 실패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전화 번호가 윗돈까지 얹쳐져 팔렸고 전화 번호 임대 사업 까지 등장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전화 문제가 해결된 것은 1980년 들어섭니다. 정부는 전화와 같은 통신 사업을 국가기관이 아닌 공기업으로 독립시켰고 자율성과 탄력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통신 산업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전화가 일반 가정까지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손전화라고 부르는 이동전화기, 핸드폰이 등장하면서 이런 전화 사업의 판도는 크게 바뀝니다.

이 이동 전화가 남쪽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9년. 현재 남쪽에선 일반 집 전화기보다 이런 핸드폰이 더 많습니다. 작년 12월 통계를 보면 일반 유선 전화, 즉 집 전화 수는 약 2천 3백 만대, 핸드폰의 수는 약 4천 3백 만대입니다.

이런 추세에 발 마춰 통신 회사에서도 유선 전화, 즉 집전화 사업은 점점 줄어들고 이동통신이나 인터넷 사업부는 점점 커져갑니다. 빠르게 변하는 남쪽 사회에서 그 속도가 가장 빠른 곳도 바로 이 핸드폰 같은 통신 시장입니다.

반면, 북한의 전화 보급률은 인구 대비 5%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화 번호를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자동 교환방식이 아닌 교환수를 통하는 수동 방식입니다. 경희대학교 전파 공학과 진용옥 교숩니다.

진용옥:북한 전화는 총 100만-150만대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화 보급률로 봐서는 2002만으로 볼때 5% 미만. 개인 전화가 없고 기관에만 90% 이상. 수동식 많고..

그러나 최근 평양의 전화 번호 국번이 삼수식으로 바뀌는 등 변화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진용옥:그 전에는 1-2개 숫자 방식이었어요. 그 말은 평양에 전화가 50만대 미만이었다가 천만대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꽤 보급해보겠다는 의미.

탈북자들도 요즘은 북한에서 돈만 있으면 전화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가입비라는 것이 상당히 큰 돈이라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설명입니다.

반면, 북한 당국은 전화비가 많이 나오는 집에 대해 전화를 회수해 간다는 소식도 들어오는 데요, 전화 요금을 많이 내주는 데 전화를 떼어간다니 남쪽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탈북자 정영의 말입니다.

정영: 전화 요금이 많이 나오면 너는 돈을 그만큼 많이 벌었으니 이제 회수한다는 거죠. 사회 평등 차원입니다.

전문가들은 남북 통신의 차이를 3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70년 후반 격차가 벌어져 이제는 회복할 수 없는 정도라고 진단하는데, 그 이유는 북한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진용욱 교숩니다.

진용옥:70년대부터 남쪽은 해외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북쪽은 그런데 내부로만 파고들었죠. 지금도 2차 대전쩍 생각에 완전한 폐쇄된 집단으로 낙후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전화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줍니다. 내가 서울에 있어도 부산, 대구.. 나라 밖 미국, 일본까지도 이어줍니다. 탈북자들도 중국을 통해 북한 안의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죠. 사람간의 거리를 좁히고 정보의 통로가 됩니다. 또 이런 이유로 북한 당국의 주요 통제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핸드폰, 인터넷, 무선 인터넷, 제 3세대 통신으로 등극한 Wibro 등 전화를 바탕으로 시작으로 통신 산업이 끓임없이 새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 바로 북한 밖의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