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겨울철 서민들의 안방을 따뜻하게 해주는 난방연료 가운데 연탄이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경제발전과 함께 연탄의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연탄은 소수 어려운 사람들의 겨우살이를 책임지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연탄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북한도 함께 사용했는데요, 지금은 남과 북의 연탄문화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한 연탄공장 추운 겨울철 서민들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연탄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몸무게 3.6kg에 가격은 한 장당 350원 남한 서울에서는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연탄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는 약 28만 세대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연탄판매소는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든 요즘은 연탄판매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월동준비로 작년 12월까지 미리 연탄을 들여놓았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바쁜 것이 끝났어요. 가을에는 좀 바쁘죠. 12월까지 바쁘지 지금은 안 바빠요. 많이 팔 때는 12월에는 (하루에) 10만 장, 어제 같은 경우는 8만장..바쁘진 않아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연탄은 남한에서 대중적인 연료로 정착했습니다. 지하자원인 석탄을 가지고 윤전기라는 기계를 이용해 연탄을 만들어냅니다. 80년 대 중반 서울 전체의 하루 연탄 소비량이 약 1000만장이 될 정도로 연탄산업은 국민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지만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시주거환경개선의 목적으로 기름보일러와 도시가스가 보편화 되면서 연탄소비량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기름값이 크게 오르고 서민들의 실질소득이 적어지면서 다시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덩달아 연탄소비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연탄판매는 늘어난다는 말도 생겼습니다. 대한석탄공사 남북협력팀의 조찬재 과장입니다.
조찬재: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서 매년 15~20% 급감했는데, 최근에는 IMF를 지나고 고유가가 되면서 연탄수요 감소폭이 줄어들다가 다시 수요가 늘어났어요. 다시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정부가 계획했던 것 보다는 수요가 많은 편이에요. 고유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겨우살이를 책임졌던 연탄은 일제시대부터 남과 북 모두가 사용한 겨울철 연료였습니다.
조찬재: 연탄은 일제 시대때부터 있었는데, 초창기에는 북한도 연탄을 사용을 했죠. 지금은 북한은 가구에너지 쓰는 연소기가 옛날에는 전기위주로 되어 있었어요. 전기가 끊어지고 가정에 지원이 안되니까 땔감을 연료로 쓰고 연탄을 사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는 연탄을 꾸준히 사용해 왔지만 북한은 전력난과 경제난으로 연탄 생산을 중단하다 보니 남과 북의 연탄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명칭부터 남한은 “연탄”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구멍탄”이라고 부릅니다.
조찬재: 우리는 그 사이에 많은 연탄에 대한 기술개발을 해왔고, 북측은 중단해왔기 때문에 기술개발이 안되고, 오히려 뒤로 후퇴해버린 거 아닙니까. 그 사이에 개혁은 있는데. 우리는 개조를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구멍이 22개에요. 우리는 가스를 발생하지 않고, 연소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기술개발을 했다고 봐야죠.
남한의 연탄은 처음에는 구멍이 9개 였지만 지금은 22개로 연소효율을 높이고, 해로운 연탄가스를 억제하는 기술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북한은 연료사정이 좋지 않고 각종 금수조치로 에너지지원을 받지 못해 석탄이나 연탄이 산업용과 군수용으로만 지원될 뿐 가정용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연탄의 원료가 되는 석탄. 그 중에서도 연기가 나지 않고 열효율이 높은 무연탄은 현재 북한이 남한의 몇 십배나 되는 매장량을 가지고 있지만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장비나 기술, 탄광구조가 열악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연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조찬재 과장은 말합니다.
조찬재: 지금 무연탄보다 더 좋은 연료는 없는데 북측 내에서 무연탄을 쓸 수 있는 구매력이 없지 않습니까 소득이 낮으니까 그래서 가정에까지 지급되기는 곤란하고 이보다 더 우선순위가 높은 발전소나 산업용으로 들어가는 거죠. 지금 가정연료에 대한 필요성은 절실합니다. 식량을 갖다 줘도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연료가 부족하니까..우선순위가 식량, 연료가 같이 가는게 맞을 것 같다. 지금 연탄이나 석탄을 필요로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한에서는 북한에 연탄보내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본부를 둔 “사랑의 연탄보내기 운동” 단체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660만 장의 연탄을 전달했습니다. 또 2월 21일부터 다시 북한 온정리 마을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6750장의 연탄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한번에 20~30명 정도 모여서 같이 가시거든요. 20톤 짜리 트럭에 6750장을 같이 내리세요. 온정리 마을 주민들과 같이 더군다가 주민들까지 같이 내리면서 만나니까 간단하게 대화도 하시고...많이들 관심들 가져주세요.
사랑의 연탄나누기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순수하게 자비를 털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로 연탄 외에 사랑의 마음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그 사랑은 남쪽과 북쪽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줍니다.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저희 오면은 연탄에서 왔다 하면 북측 관계자들도 저희 반갑게 맞이해주고, 북한 주민들이 꽤나 관심갖고 호응도 잘해주시고, 말도 잘 붙여주시고 하니까...
오랜 시간 서민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왔던 연탄 남측에서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북측에서는 아직도 추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소중한 연료입니다. 지금은 남과 북의 연탄문화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처음에는 함께 사용했던 남북 연료문화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태워 많은 사람들의 몸을 녹여주는 연탄과 같이 남한과 북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깨달아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안치환의 <연탄한장> 들으시면서 RFA 남북 문화기행 <연탄> 편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