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련 신고, 북 주민들 호응 저조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4.07.24
jp_search_stone-305.jpg 지난달 28일 북한을 방문한 일본인 성묘객이 청진시에 있는 일본인 묘지를 방문해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과 일본은 납북자 문제 재조사와 이에 상응하는 일본의 대북 제재의 일부를 해제한다는데 얼마 전에 합의 했었죠. 따라서 앞으로 회담을 통해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는 더 이상 없다는 주장을 꺾고 납북 피해자문제에 대해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일지 국제사회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송윤복: 김정은의 지시로 당 계열 또 인민 반을 통해서도 일본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으면 다 신고를 하라고 촉구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신고가 미진하다고 해요.

앞으로 진행될 북일 회담에서 다루게 될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 피해자 또 북한 속임수에 빠져 재일교포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간 일본인 처의 고향 방문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지 여성시대에서 알아봅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북한이 납북자 명단을 일본 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고 일본의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 그리고 대북민간단체인 '노펜스' 에서 활동하는 송윤복 사무국장이 전했습니다.

: 일본의 경제신문이 북한 측이 납북자 30여명의 명단을 일본 측에 넘겼다는 보도를 했는데 일본 정부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라고 일체 부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북한 측과 접촉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명단을 넘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일본이 언론이나 외부에는 노출 시키지 않는다는 약속이 되어있다 그래서 일본 측이 그 약속을 어길 경우에는 앞으로 북일 회담에 많은 장애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대외적으로 그런 것은 부정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송 국장은 북한이 보낸 30명의 명단이 모두 납북자라고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중에는 특정 실종자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 30명이라는 것이 그중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는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아요. 그중 일부는 소위 특정 실종자라고 불리 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직 일본 측이 파악 못하는 일본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정식으로 납북자로 인정을 하지 않지만 납북 당한 정황이나 가능성이 있는 피해자들을 특정 실종자들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이런 실종자들을 조사하고 관련 정보를 발표하면서 구출하고 있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 문제 조사회'에서는 이런 납북 피해자들이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데요,

: 민간단체의 치밀한 조사에 의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특정 실종자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단체에서 그런 정황이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중 특히 가능성이 큰 부류가 몇 십 명 그다음 부류는 몇 백 명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순위를 나누어 놓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일본과 북한의 회담에서 아베 수상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예전에 고이즈미 총리가 김정일과 회담하고 납북자 5명을 데리고 돌아온 것 같이 납북자들과 함께 올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당연히 그런 기대감이 있죠. 북한, 일본 쌍방이 회담을 일정하게 진전을 이룰 수 있겠다는 것을 일본 정부도 확신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 일본 정치권의 관측은 8월 아니면 9월 경 이라도 아베 수상이 북한을 방문 할 수도 있는데 그때 납치 피해자 몇 십 명 정도를 데리고 일본에 돌아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베 수상의 북한 방문에 대해 미국 측에서 제동을 걸고 있죠 그 변수가 어떻게 적용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미국에서 강하게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납북 피해자들을 데리고 오는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이 회담에 따르는 요구나 기대감이 크다며 이미 일본은 북한 측이 일본인 납북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가하고 있던 제재 중 몇 개를 해제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 일본에서 대북 송금에 대한 규제 완화라든지 일본에서 북한에 왔다 갔다 하는 인척에 대한 규제 완화 이런 것만으로도 북한에는 영향이 크겠죠. 북한의 최고인민위원회 신분을 갖는 간부들이 조총련에도 몇 명 있잖아요? 이런 사람들의 북한 방문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7월 김일성 사망 20주년 때 조총련 최고 간부들이 가지 않았어요. 북한에 가지고 갈 충분한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사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들은 여러 가지 고려하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일본 국내에서 그 사람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당연히 있고 규제가 완화되었다고 즉시 북측 요구에 응해서 북한을 왔다 갔다 하다가는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여론이 있을 수 있고 또 북한의 그런 요구에 즉시 응할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북한 측에 이해를 시켜야 하는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속셈도 있을 겁니다.

아울러 지금 북한 전역은 물론 각종 정치범 수용소에서 까지 일본인들을 찾으라는 지시가 내려 졌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송 국장은 북한이 이렇게 하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김정은 이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있을 수도 있어요. 납북된 일본인들은 거의 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 북한에 들어간 사람들이지만 김정은 나름대로의 계산은 이제는 이용가치가 없는 일본사람들을 북한에 계속 억류해 비용을 쓰기 보다는 돌려보낼 사람들은 다 돌려 보내고 그 대가를 얻어 놓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지 않아요?

또 한 가지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는 국제사회에 이미 많이 알려져 이를 숨길 것도 없지만 보위부 실무자들이 난처해하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의 얘기를 전하며 그중의 하나는 실무자들의 비리가 드러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는 군요.

: 저희가 보위부 계열사 사람으로부터 듣기로는 보위부에서 난처해한다고 해요. 일단 위에서 일본인 들을 찾아내서 본인의 의향을 들어보라고 하기 때문에 영 무시할 수는 없어 고민들 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하나에서 열까지 다 위의 지시로 사람 잡아다 수용소 보내는 것은 아니잖아요, 제도적으로 승인을 얻어 수용소로 보내는 것인데 자기들이 수용소에서 재량으로 하고 있던 일들이 다 폭로될 것을 엄청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일본은 납북자 이외에도 해방 후 일본에서 살던 재일 교포 들의 일본인 처 의 고향 방문도 회담 의제에 포함시키고 있어 일본으로 탈출한 납북일본인들은 물론 일본인 처 또 재일 교포 등의 북한 가족들이 일본 고향 방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송 국장은 전합니다.

: 지금 북한에 살아 남아있는 일본인 처 그 수는 이제 얼마 안 될 겁니다. 이들의 망향의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 분들이 세상 떠나기 전에 일본 고향에 와서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납치 피해자들이 돌려받는 것 뿐 만 아니라 북한으로 건너간 동포들 중에도 죽기 전에 일본에 한번이라도 가고 싶다는 사람이 모두일거에요. 이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 질 수 있으면 좋겠고 ....

북송된 일본인 처는 1.800여명으로 1990년대 말과 2천 년대 초 일부가 고향을 방문했지만 그 후부터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고령이 다된 이들에게 고향방문은 물론 남은여생을 어느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자유의사를 밝힐 수 있는 환경이라도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하는군요.

: 이런 사람들의 자유의사는 북한에서는 밝히기가 엄청 힘들 겁니다. 그래서 이런 연고가 있는 일본 사람들은 가능하면 한사람도 빠짐없이 일본 고향을 찾는 기회를 얻고 일본에서 그 사람들의 자유의사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귀국자들은 북한과 일본 회담에 대한 기대와 한편으로는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친척들이 당할 수도 있는 어려움을 염려하고 있어 북한 당국에서 일본인 정보에 대한 신고를 촉구하고 있지만 그 호응도는 낮은 편이라고 송 국장은 말합니다.

: 해방이후에 일본인 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온 사람이라든지 이런 사람들과 연관이 있었던 분들 아니면 일본 땅에 무덤이 있다거나 하는 정보를 아는 것이 있다면 빠짐없이 당국에 신고하라고 촉구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신고가 미진하다고 해요. 앞으로 혹시 어떤 차질이 생겨 북 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다시 자기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정말 운 좋게 일본 고향으로 돌아간 귀국자들은 경제적인 여건이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는 이유라면 모를까 애타게 그리워하는 가족이 있는 고향 길을 강제로 막는 나라는 북한 말고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고 한탄하고 있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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