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지금이 어느때인데 아직도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7.09.28
anti_us_py-620.jpg 입대·재입대 궐기 모임에 참석한 북한 청년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은 요즘 평양에서 반미 군중집회에 이어 각 지역에서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을 지지하는 군중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 저도 신문 딱보고 기가 막힌거죠, 아이구 또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휴 한심하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나도 저렇게 하고 살았는데… 북한 사람들 얼마나 지겨울까 아직도 저러고사나 ..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킬때 마다 대외적으로 군중집회를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주민을 결속시키는 행위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시도 때도 없이 군중궐기 대회에 참여 했다는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합니다.

북한 각 지에서는 김정은의 성명을 지지하는 군중 궐기대회 열기가 가득하다고 하죠.

김: 지금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강경발언을 하고 북한을 점점 더 압박하지 않아요 북한이 세게 나오니까, 김정은이 열을 받는 거죠. 그래서 주민들 결집용으로도 그렇고 만약 일이 (전쟁) 터진다면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참전 할 것인가 이런 경향도 알아보는 차원에서 크게 궐기 대회를 하는 것이아닌가…

물론 평양을 비롯한 각 지방에서도 열리지만 지방행사까지는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김: 지방에서도 같이하죠. 지방은 TV 로 취재해서 내보내지는 않아요 평양을 기본으로 해외에 내 보네고 또 지방은 아무리 많이 모여도 평양만큼 모이지 못하거든요. 그리고 지방은 비쳐지는 주변 환경들이 평양과는 다르게 지저분하잖아요, 그리고 또 신문으로 내 보내는 뉴스 그것도 종이 사정 때문에 별로 많이 나오지 못하고 그러니까 지방에 대한 것은 크게 알려지지 않고 수도를 기본으로 해서 대외용으로 더 요란하게 하는거죠.

한 지역에서 10만 이라는 그 많은 군중을 모을 수 있는것은 북한에서야 아주 쉬운일로 동원 체제가 언제든 가능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는군요.

김: 항상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리고 북한은, 생산 단위가 여기 처럼 모든 회가가 빡빡하게 돌아가 회사원들은 시간을 낼 수가 없죠, 하지만 북한은 생산라인이 별로 돌아가는 것이 없어서 얼마던지 시간을 뺼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다 각 조직 단위별로 인민반 아줌마들 까지도 모두 단체로 조직되어 있으니까 당 비서나 단위 책임자들에게 어느날 행사 몇시까지 김일성 광장에서 하는데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데리고 나오라고 하면 무조건 데리고 나가야지 한 사람이라도 안데리고 나가면 엄청 비판을 받거든요, 아마 온 평양 시내 주민들을 다 동원 시켰을 거에요.

가두 아줌마들까지, 아줌마들은 또 인민반 여맹 등을 통해서 나오게 해서 이렇게 사람들을 동원하고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니거든요 북한이라는 나라는…

외부에서 볼때는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이눈에 띄고 행동 하나하나도 절도 있어 강제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김: 대학생들 고등학생들 어느정도 키나 체격이 어른 처럼 되지 않아요 젊은 사람들은 기본으로 다 나오게 하고 각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청년 조직이 있으니까 그 청년들 다 동원하고 그만한 인원을 모으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라니까요. 만약 10만이면 10만, 50만 이면 50만, 혹은 100만 을 집결 시키라고 하면 그 주변도시 남포나 평성 시의 청년들까지 다 참가시키에 해요. 무조건 참가해야 된다면 그 누구도 어길수 없고 어겼다가는 큰일 나니까

혹시 개인적으로 일이 생겨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한 궐기대회에는 반드시 참석을 해야 한다죠.

김: 당장 죽게 되어서 병원으로 실려가지 않은 이상은 다 참가 시킬겁니다. 당에서 나라가 이렇게 전쟁위험에 빠졌다 무조건 청년들은 궐기하고 군대에 자원 입대를 하라고 하면 무조건 따라야지 거역했다가는 큰 일 나니까 반동으로 몰리니까 무조건 참가합니다.

북한에서 이런 반미 궐기대회에 나간 사람들은 북한 조국에 대한 충성,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현장에서 얼마나 느끼는지 궁금한데요,

김: 그 순간에는 감정에 동화 되어 왜 미국이 가만이 있는 우리나라를 못 살게 굴지? 뒤에서 벌어지는 내막은 모르 잖아요 제가 있을때도 이런 대회는 수시로 했으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강압적인 모임에 할 수 없이 서 있다 보면 뙤약빛 아래서 힘들잖아요 몇시간씩 세워놓고 리허설, 연습까지 하다 보면 몇시간씩 흘러가요. 앉을 곳도 없는데 그렇게 세워놓고 있으면누가 좋아하겠어요 아유 힘들다, 언제 끝나니 빨리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지, 저 미국 놈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 못 보았어요.

북한에서는 잦은 궐기 대회때 마다 한번의 실수도 없도록 리허설, 그러니까 연습까지 철저하게 하고 있어 더 힘들다고 전합니다.

김: 처음에 시작하는 말 부터,노래는 이 말이 끝나면 합니다, 이 부분이 끝나면 만세를 몇번합니다, 여기서 합창대가 먼저 구호를 외치면 따라서 미국놈들 몰아내자 몰아내자 이렇게 세번 다 시키고 연습하면 그것으로 한 두시간이 지나가요 행사에 들어가면 한시간 반 씩 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없어요 아무 이해 관계도 없고 차례질 것도 없는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 보지 못했어요.

이런 군중 궐기 대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당 지도층이 생각하는 바와 많이 달랐다고 전합니다.

김: 미국은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데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느냐 반감 같은 것은 다 가지고 있어요 당 수뇌부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미국을 어떻게 건드리고 자극시키는 것을 모르니까 미국에서 제재를 하면 전세계가 제재를 하니까 북한 주민들은 쪼달릴 수 밖에 없잖아요 식량도 제대로 안들어오고 물품도 제대로 안들어오면 가격이 계속 오르니까.

하지만 지금은 북한에서도 외부 소식을 접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다보니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군요.

김: 계속 미사일 쏘고 핵 실험하는 것은 알고 있잖아요 북한 주민들도 그러니까 계속 큰 소리치고 미사일 쏘고 하니까 미국도 열 받아서 그러는가 보다 생각할 수도 있고 이렇게 그 순간에는 분위기에 동화 되다가도,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매일 행사나오라고 하고 뒤에서는 막 불만을 토로 해요.

이제는 북한의 간부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 보다 간부들의 불평 불만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김: 저의 친척이 도 당 위원회 간부였는데 계속 한국 드라마를 보고 외국소식을 듣고 주말마다 그때 당시 일반인들은 드라마를 보지 못하게 엄청 통제 했었어요 그래서 일반인들은 보지 못했는데 주말마다 부장네 집에서 간부들 끼리 모여 앉아서 한국드라먀 보고 미국영화 보고 그래요. 그런 것을 보고 간무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느끼는 것도 다르겠죠. 간부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께어나는 거죠 그때도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을4년에 한번씩 국민들이 뽑는다, 이게 얼마나 다른 세상이냐, 마음 통하는 사람들 끼리는 이런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간부들이 상황을 더 잘 아는거죠 일반인들은 장사하는 것, 먹고 사는것이 바빠서 다른 생각 할 새가 없지만 간부들은 공짜로 생기는것도 많고 간부라는 이유로 배급도 다 주고 여유가 있으니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죠.

이런 주민 동원이 1년에 한두 번도 아닌 정기적인 국가행사 에다 무슨 일만 벌어지면 군중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주민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고 표현합니다.

김: 그때도 그런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 보다 더 한심하게 하니까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적개심보다는 빨리 뒤집혀서 한국에 흡수되든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가 있을때도 이런 얘기를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 대단한 나라가 된다더라 그런데 지금은 더 할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북한은 주민들을 가만 놔두지를 않는거에요 그냥두면 주민들이 먹고 사는데만 신경을 쓰지 당에서 먹여 살리는 것도 아니니까 집결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계기를 수시로 이용해서 정권이 결속시키려고…항상 당에, 나라일에 관심을 갖고 수령한테 충성하라 수령은 너희의 목숨이다, 수령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이런 식으로 주민들에게 주입을 시키는 거죠.

북한에서 이런 궐기대회에 참석 했던 탈북민들은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북한정권의 속셈이 다 드려다 보인다며 어떻게 그런 시간을 견디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고 하는군요.

김: 그때 생각을 하면 끔찍한거죠, 참 불쌍하다 저기서 저러고 있으니 우리는 저런것 잊어 버리고 사는데 저 끌려 나와서 몇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까 그것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겠어요 압박감이죠, 북한에서 살 때는 그런 것이 정말 힘들면서도 이거 스트레스, 심한 압박감이 라는것을 생각 못하고 그냥 끌려 다니면서 이런 것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하지 그렇게 정말 싫고 저 정부가 뒤집혔으면 하는 생각까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중국에도 있다 또 한국에와서 살면서 사람들을 보니까 야! 북한 사람들 얼마나 지겨울까 답답한 마음이 들어요.

그는 이어 이런 행위야 말로 주민들의 인권을 집단적으로 유린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김: 인권 유린인데, 북한 사람들은 인권 이라는 말 자체데 대해 거의 모르거든요 중국에서 북송 두번 당하고 잡혀 들어가면서 내가 아무 죄도 안지었는데 나를 왜 감옥에 넣어서 이렇게 때리고 굶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거에요 그리고 그때 마음에 막 분노를 느끼고… 북한 주민들은 인권 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거든요.

김시연 씨는 북한을 떠나 한국에와서 살아 보니까 인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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