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성공, 식량 빚 독촉에 자살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7.11.30
collect_firewood-620.jpg 평안북도 향산군의 한 노인이 거리에서 땔감 나무를 모으고 있다.
AP Photo/Wong Maye-E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탈북민들은 모두가 북한의 겨울은 살인적인 추위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때문에 어느때 보다 겨울을 지내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김정은의 제1순위는 주민들의 생활이 아니라 여전히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는군요.

김: 북한의 집들은 자체 보온이 없이 엉터리로 지은 집들이라 불을 때도 땔때만 약간 미지근할 뿐이지 온기가 금방 사라지거든요 이런 상황인데도 땔감이 없으니까 잡풀까지도 아궁이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주어모은다고 하더라고요

북한 보안서에서 근무 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는 최근에 들은 소식도 자신이 북한에 있을때 보다 나아진 상황은 아니라며 인민들이 어떻게 올 겨울을 넘길 지 안타깝다고 하는데요 여성시대에서 함께합니다.

당장 겨울 식량이 없고 땔감이 없는 북한 인민들에게는 생존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며 북한을 돕고 있는 한 선교단체에는 “핵이고 뭐고 우리는 관심이 없고, 겨울이 다가오는데 땔감 살 돈이나 보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지금도 북한 주민들은 산과 들을 헤메고 다니며 땔감이 될만한 것은 전부 주어 모으고 있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북한주민들이 월동준비로 산의 나무를 부지런히 베고 있다는데요 산의 나무는 물론 애솔가지 까지 베어다 땔감으로 쓰다 보니 산의 나무가 없으니까 옥수수대 그리고 풀가지 아무렇게나 자라는 잡초 등 마른것을 다 베어오거나 줍고 소 똥을 비롯한 짐승들의 마른 똥도 다 주어다 놓고 땔감을 준비하는데 땔감이 없으면 그 추운 겨울을 견디기 힘드니까

북한은 그동안 석탄수출을 제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외 조항을 이용해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고 벌어들인 돈으로 무기개발을 했다고 얼마전에미국 워싱턴포스트 가 보도한바 있었는데요, 신문은 이 같은 상황에서 민생목적 여부를 따지지 않고 북한의 석탄수출을 전면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그동안 제재의 '구멍'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경제에서 석탄수출은 가장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이는 전체 수출 소득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하죠. 그리고 거래 대상은 대부분 중국 이라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은 대북 제재를 논의할 때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이런 주장이 제재에서 먹혀 들어가 이러한 예외 조항으로 제재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이구 동성으로 주장합니다. 그 실예로 중국은 지난해 3월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약 9 달 뒤인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한으로 부터 약 170억 톤의 석탄을 수입했으며, 이는2년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더구나 문제는 북한이 이처럼 석탄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군사,무기 개발 비용에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제는 많은 탈북민들은 이런 북한과 중국간의 속 사정을 알고있어 올 겨울도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시달릴 주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생활고에 시달린 북한의 한 주부가 자살한 소식을 들었다고 전합니다.

김: 올해도 북한은 농사가 잘안되어 얼마전에도 북한의 국경지역 연선에서 살던 한 여성이 자살을 했는데 왜 자살을 했느냐고 했더니 봄에 식량이 떨어지니까 다른집에서 옥수수 30키로를 빌려다가 먹었는데 가을에 옥수수 농사를 했으니까 갚겠다고 하고 거기에 이자를 쳐서 30키로 빌렸다면 한 40키로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가져 왔는데, 이번에 물난리가 나면서 강냉이 싹 심어놓은 것이 다 물에 잠겨서 가을 수확을 하지 못했다는군요 그래서 약속했던 이자와 함깨 모든 옥수수를 주지 못하게 되니까 빌려준 집에서 막 독촉을 하고 그런데 생활이 궁핍하다 보니 돈도 좀 빌려 쓰고 해서 빚꾼들이 막 달려드니까 50대가 넘은 여성이었는데 가족들을 다 남겨두고 집안 창고에 들어가서 목을 메어 자살을 했데요 이 사건이 엄청크게 소문이 났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얘기를 듣고 아직도 못 사는 사람들은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장은 한겨울의 반 식량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올해도 농사가 안되어 배추포기 마져도 작아 배추를 거둔 밭에서 건질만한 것도 거의 없다고 하네요.

김: 농사가 안되면 배추 포기도 엄청 작거든요 그러면 그 작은포기에서 씨레기 조각이라도 주어서 어떻게 하던지 겨우내 반년 반찬 거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쪼가리 배추라고 없나 싶어서 헤메이면서 김장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요.

언론 보도에서도 올 농사가 흉작으로 식량이 모자랄 것이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도 있어 유통이 잘되면 그나마 낫지면 이런 물류비용으로 없는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하는군요.

김: 농사가 안되지역이 있고 잘된지역이 있잖아요 그러면 농사가 안된 지역의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게 하고 또 농사라 잘된 지역에서 물건을 나르는 장사꾼들이 있는데 그러면 어느쪽이 배추 농사가 잘되었다 하면 장사꾼들이 다 그쪽으로 가서 배추를 날라 오거든요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날라와서 시장에 풀어놓으면 잘된 지역에서는 물건이 싸고 안된 지역에서는 비싸서 이윤이 남으니까 날라다 놓고 장사를 합니다. 시장에 나가면 온전하게 농사가 잘되어 통이 크고 깨끗하고 먹음직 스러운 배추가 많아요 무도 그렇고 제가 있을때도 그랬어요. 지금도 여전이 돈이 없는 사람은 크고 좋은 배추를 못 사먹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 배추 사다 제대로 김치담아서 먹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못사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못사는 주민들이 있는것 같아요

또 일부 보도에서는 북한 장마당에는 없는것이 없을 만큼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건도 있지만북한 자체내서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속사정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 북한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만큼 김정은이 국내 생산량을 늘이도록 주민들을 달달 볶는다는 얘기죠. 또 여기에 대한 원자재도 있어야 되니까 원자재를 조금씩 보장해 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산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해마다 김장철이면 한국에서는 사회단체나 봉사단체에서 홀로사는 노인들 또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그 지역 단위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김치를 담구어 직접 날라다 주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을 수 있는데 북한 당국은 오히려 김장김치도 주민들에게 내라는 품목중의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김: 북한에서는 이런 것은 전혀 없고 모든것이 자급자족입니다 그런데다 지금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내라고 하니까 이런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는 군요 근래애 탈북한 사촌 언니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사촌 언니가 탈북한 동기가 시도 때도 없이 너무 내라고 하니까 겨울 김치 하면 김치 내라고 하고 그래서 너무 못견디겠다고… 가져다 주기는 커녕 오히려 내라고 하는것이 너무 많으니까 이런점은 더 견디기 힘들어 하는거죠

그런데다 김치 담그는 일이 주부들에게는 힘겨운 일이고 겨우내 가족들이 먹을 양식인데 이를 무조건 내라는 요구는 정말 너무 한것 아니냐고 항변도 할 수 없는 사회라는 거죠

김: 김치를 한두번 내라는 것이 아니고 계속 주기적으로 걷어 갔었어요 저희가 북한에서 살때 부터 그랬어요 그때도 계속 어디 인민군대 지원해야 되는데 군대에서 김치를 제대로 먹지 못하니까 김치 한 두 포기 내라고 인민 반장들이 하거든요 그러면 한 두 포기씩 비닐 봉지에 넣어서 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 …그러면 다음에 동원 할때 생각을 해주어 빼주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있는 사람들은 내고 없는 사람들은 노력동원 나가고 이런 식이었는데 그런데 요즘은 내라는 얘기를 매일 같이 하고 매일 일하러 나오라고 하니까 이런 일이 정말 너무 견디기 힘들다고 그래서 더 탈출할 생각을 했다고 얘기 했었어요

식량 땔감이 있어야 기본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는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국가의 지원을 커녕 내라고만 한다면 겨울을 어떻게 날 수 있는지 ….

김: 북한에서 어렵게 살다온 탈북민의 얘기를 들었는데 겨울에 부모가 죽어 오빠하고 둘이서 거지 생활을 했는데 집도 없이 그 추운 겨울에 밖에서 돌아다니게 되니까 장사꾼들이 쓰다 버린 구멍난 마대 같은 것을 주어다 몸에 겨우 바람만 막을 수 있도록 궤메어 때가 잔뜩 묻은 마대를 뒤집에 쓰고 다녔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없으니까 훔쳐서도 먹고 못 먹을 때도 있고 뭐든지 눈에 보이면 훔쳐서 연명을 하면서 살았데요

이와 함께 겨울철 추위를 피하다 목숨을 잃는 일도 허다 하다고 안타까워합니다.

김: 너무 추우니까 석탄때는 기관차에 아직도 북한은 석탄으로 불을 때 달리는 옛날식 기관차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차를 어디에 세우는 지 알아가지고 있으면 차에서 불을때던 재를 밖으로 내 보낸데요 그러면 아직 불씨가 남아 따뜻하니까 불이 붙었던 재 라 거기서 자다가 자기네 아는 친구들이 옷에 불이 부터 죽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얘기를 하는데 부모잃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게 산다고 그러다 오빠가 기차에 깔려 죽었다고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얘기를 들어면서 한참 울었어요

고난에 행군 때 거리마다 있었던 꽃재비가 줄어들었기는 하지만 아직도 있다는 얘기인데요,

김: 예전보다는 줄었다고 하지만 다 없어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부모를 갑자기 잃었거나 하는 얘들이 제일 불쌍하죠 제가 있을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부모가 먼저 돌아가시거나 갑자기 잃은 경우 꽃제비 생활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여성시대 RFA 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