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언어 연수

워싱턴-이규상 leek@rfa.org
20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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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주변 지역 초등학생들이 부산글로벌빌리지 내 버스택시승강장에서 영어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있어 영어능력은 가장 중요한 자격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의 영어 실력을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하고 또 토익이나 토플과 같은 영어 시험 점수 이외에도 실무에서 영어를 얼마나 구사할 수 있는지 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는 영어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영어권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몇몇 탈북자 학생들에게도 이런 어학연수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는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한 탈북자 출신 대학생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현장음>

워싱턴 인근에 있는 Fulbright College에서 영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Fulbright College는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러온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교육기관입니다.

Fulbright College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언어직업연수 프로그램인 ‘West Program'의 후원 학교 중에 하나로 워싱턴 지역으로 언어연수를 받으러온 한국 대학생들이 거쳐 가는 학교입니다.

지금 이곳에는 한국에서 온 20-30명의 대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으며 이중에는 5명의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장음>

이곳의 영어 수업은 남한에서 보는 수업과는 많이 다릅니다. 교실에는 약 10여명 정도의 학생들 2-3명씩 짝을 지어 서로 마주보며 토론을 벌입니다.

<현장음>

강사는 교실을 돌며 학생들의 토론에 합류해 개인별 지도를 합니다. 수업 받는 모습은 마치 휴식시간을 방불케 하지만 학생들은 작은 그룹에서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장음>

서울 경희대학교에 다니다 웨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어학연수를 오게 된 대학생 김다솜 씨는 처음에는 수업분위기가 많이 달라 적응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수업시간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울 때는 문법이나 독해 위주로 배웠지만 이곳에서는 직접 대화를 할 기회가 많다...>

김다솜 씨는 한국에서도 학교수업이나 학원에서 영어 수업을 듣기는 했지만 직접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우니 더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까 늘고 있는 것 같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자 출신 대학생 최영미 씨도 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최영미 씨는 북한에서 부터 영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영어가 필수다 북한도. 중학교 1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영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우리 때는 러시아어 반이 거의 없었다.>

최영미 씨는 북한의 영어 교육방식도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똑 같다. 그런데 영국영어를 기본으로 배워주고 가끔가다가 미국식 단어는 뭐다 이렇게 가르친다. 그렇지만 활용 면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 한국아이들은 영어를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한다.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보는 정도이다.>

최영미 씨도 남한 대학생 김다솜 씨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온 뒤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합니다.

<발음교정이 되고... 선생님들이 배워주는 것을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배워준다...또 영어에 대한 울렁증도 없어졌다. 내가 아는 단어도 막상 쓰려면 나오지 않았는데 외국인에 대한 울렁증도 없어졌다...>

여기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한국에서 몇 년간 배운 영어보다 이곳에서 몇 개월 배운 영어가 더 많다고 말합니다.

Fulbright College의 고칸 코스쿤 학장은 외국학생들이 미국에 와서 더 빠른 속도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교실 밖에 나가서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죠. 또 한 가지는 미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야지만 언어도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도 미국보다 더 좋은 교육제도와 영어 과정이 있겠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배우는 영어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남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1년을 기준으로 29만 명에 가까운 남한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언어연수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온 학생들입니다. 영어나 제2외국어가 남한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그렇지만 남한에 정착한 젊은 탈북자들에게는 이것이 적지 않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뒤처져 있는 학업에 유학까지 다녀온 남한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최근 남한 정부나 민간단체들이 탈북자 학생들을 위한 유학기회를 하나 둘 씩 만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행복의 일터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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