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인 5쌍, 합동결혼식

김해에 정착한 탈북자 5쌍이 오는 10월1일 전통혼례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번 결혼식에는 김해 경찰서 허 출 경사의 도움으로 북에서 올리지 못한 60대의 신랑 신부도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이들 부부는 30여년만이 올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가슴 설레며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김해에서 새터민 들을 보호하고 있는 김해경찰서의 허출 경사는 28일 가야세계축전을 맞아 새터민, 탈북자 5쌍과 외국인들 10쌍이 전통혼례로 합동결혼식을 하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허 출: 김해 시 가야문화세계 축전 행사 기간 중에 새터민 들 중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 추천을 받아서 김해는 56명의 새터민이 있는데 그중 5쌍 10명이 신청을 해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김해시 봉황동에 전통한옥이 있어요 거기서 전통혼례양식으로 올립니다.

특히 새터민들은 거의 5년 내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도 정부교유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김해에 정착한 사람들로 북한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남한에 와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로 주변 환경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사람들 이라고 허 경사는 말했습니다.

허 출: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하나원에서 배출된 교육을 다 받은 사람들로 성의경씨 같은 분은 60이 넘었습니다. 60대부터 30대까지 있습니다.

이번 결혼식은 지난 22일에 개막된 가야세계문화 축전행사에서 축전 추진위원회가 최초로 국제결혼으로 알려진 가야국 김수로 왕과 인도 공주와의 만남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김해 경찰서에서 김해에 살고 있는 56명의 새터민 중 추천해 성사가 된 것 이라 의미가 크다고 허 경사가 전했습니다.

허 출:요즘 전통형식으로 잘하지 않는데 전통형식으로 하는데 뜻도 있고 아주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60대의 성오경 이영숙 부부의 얘기를 들어보죠.

어떻게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십니까?

우리 저쪽에서 살 때 너무 가난해서 경혼식도 못 올리고 지금까지 살았거든요 구래 자식들 4낳아가지고 키우면서 마누라에게 제대로 드래스 인지 그것도 입히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원해는 다 늙어서 무었을 하겠나 했는데 이번에 와이엠시에서 합동 결혼식 하는 것을 보니 우리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나왔어요.

그래서 일생에 한번인데 또 여기 와서 국민여러분들의 성원으로 우리도 살림 많이 피었어요. 큰집에도 이사하고 자식 들도 다 자기 차가지고 출퇴근하고 며느리도 예쁘게 맞아 손자 까지 봐서 아 이렇게 좋은 세상인데 정말 열심히 살고 하니까 모든 것이 잘되어 마누라 하고 둘이서 죽기 전에 드레스 입는 것도 소원인데 한번 해보자 그래서 경찰서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도움을 주어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하면 눈물이 다나요.

그래도 자녀들이 모두 함께 오셨나봐요?

아직 저쪽이 큰아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드레스가 아니라 한복 드레스를 입으셔야 될 것 같아요.

네. 그렇다고 해요 아쉽지 않아요. 원래 우리 전통을 좋아해요

결혼식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우리야 특별히 하는 것 없고 다 여러분들이 도와서 해 주시고 있어요.

부인인 이영숙씨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곳에서 새로 만나신분이 아닌가 했는데?

우리는 35년 동안 같이 산 사람입니다.

지금 결혼식을 올리시는데 마음이 어떠세요?

너무너무 기뻐요 내가 북한에서 잔치를 못하고 살았거든요 남편은 부모님이 안계셨고 그래서 우리어머니가 대충 조그맣게 해주셔서 그것이 항상 마음에 걸려서 나는 큰 상도 못 받아 보았다고 툴툴거리니까 그래 하게 되었어요.

지금 마음이 설레거나 그러지 않아요?

설레지만 너무 기뻐서 무어라고 말할지 모르겠어요. 자녀들도 무두 기뻐하죠? 이제 전통혼례로 한복을 입으실 텐데 드레스를 입으셨으면 했어요?

괜찮아요. 결혼식 사진 한 장도 없어 살았는데요. 올해 60이고 우리 남편은 63세.

남편하고는 북한에서 어떻게 만나셨어요?

중매로 만났어요. 남편은 너무 사랑해 주고 한 번도 싸움도 안하고 재미있게 살았어요. 너무너무 나를 예뻐해요.

보통 말로도 표현을 하세요?

지금은 내가 늙었으니까 우리 노친 최고다 참 내가 당신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왔다고 해요.

그런 말씀 들으실 때 마다 흐믓하시죠.

네. 너무너무 흐믓해요. 그러면 나도 당신 사랑해 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한편 허출 경위는 56명의 새터민 들을 보호하다 보면 보람도 크다고 말합니다.

허 출: 여기서 취직을 많이 알선해 주고 있거든요 취직을 해서 첫 봉급을 타면 고맙다며 사례를 하려고 하는데 저는 안 받죠 그런 부분이 보람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특별한 기술이 없어 본인들이 원하는 직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허 출: 대개 중소기업체에 취직을 하고 또 기술이 없다 보니 단순 노무직에 많이 있습니다. 참 아쉬운 부분인데 오랜 세월동안 사회주의 체제에 젖어 있다가 직장생활을 잘 못해요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하지 못해 2-3개월 하다 나오는 사람이 많아요.

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어려운 일도 있다고 토로 합니다.

허 출: 이분들이 외국에 나가면 장기간외국에 체류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연락이 안 되어 관리하는데 애로가 많습니다. 중국에 많이 가고 요즘에는 미국에도 많이 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김해 지역이 여러 면으로 살기가 좋아 앞으로 새터민 들이 많이 정착을 할 것 이라고 말합니다.

서울-이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