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해외파견 간부 외화횡령 감시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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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외화에 목이 마른 북한이 달러자산을 외국에 숨기고 있는 해외 파견 일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무역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사업가는 “요즘 북한이 외국에 파견된 외화벌이 간부들의 뒷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외화를 숨겼다가 적발된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보안상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사업가는 “북한 보안성이 발간하는 책자에 이 같은 사례들이 적지 않게 소개되었다”면서 “그 중 중동에 파견된 한 외화벌이 간부가 숨겨둔 달러를 적발하는 이야기는 아주 환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동의 어느 한 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옮긴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북한에서 파견된 한 건설부분 외화벌이 간부는 중동의 한 유전업체에 대형 수조탱크를 건설해주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이 탱크 건설에는 수백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이 북한 간부는 달러를 남기기 위해 계약에 위반된 눅은 자재를 사다 썼고, 결국 문제가 생기자 상대국 업체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됩니다.

이 간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북한 보안성 수사팀은 그가 숨긴 외화를 찾아내기 위해 “집에 있는 달러를 안전한 곳에 옮기라”는 가짜 편지를 아내에게 보내 집에 숨겨두었던 외화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외국 은행에 남의 이름으로 은닉해 두었던 미화 23만 달러를 무사히 북한으로 회수해옵니다.

북한 보안성 책자에는 이 외화벌이 일꾼에게 ‘놈’이나, ‘자’라는 적대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자본주의 황금주의에 물들어 귀중한 외화를 빼돌린 적대분자로 매도됐다”고 이 사업가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현재 건설붐이 일고 있는 쿠웨이트나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중동 국가들에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외건설총국 근로자들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중동에 나간 외화벌이 일꾼들은 외국 업체와 계약과정에 예산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이윤을 남겨 자기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면서 “같이 나간 보위원들과 보안원들은 이렇게 모은 간부들의 달러를 찾아내기 위해 눈을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 파견된 대외건설총국 간부들은 평양에 들어올 때 달러를 중앙 간부들에게 찔러주고 장기 근무 특혜도 받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상부에서는 이렇게 달러를 챙기다가도 해외 파견 간부들이 일단 검열에 걸리면 “외국에 돈을 숨기는 자들은 딴 꿈을 꾸는 자, 여차하면 조국을 배반하는 자”로 몰아 쇠고랑을 채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권력기관이 외화벌이 간부들을 조사하는 사례는 중국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대련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 사업가는 얼마 전 북한 무역대방(무역상대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미 계약이 끝난 건설 자재 단가에 대해 문의해오자, 중국 사업가는 무역 간부와 이미 말을 맞춘 대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 후 보름 후에 중국에 나온 그 북한 무역업자는 전화를 걸 던 당시 상황에 대해 “보위부 요원들이 지켜 앉아 중국 대방에게 전화를 걸라고 해서 걸던 찰나였다”면서 “만약 중국 대방이 다른 말을 했다면 자신은 영영 중국 땅을 밟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요즘 북한 권력기관들이 새 지도자(김정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실적 쌓기에 나섰다”고 중국 사업가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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