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북한 주민의 힘, 8.3 생산 운동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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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북한 주민의 힘, 8.3 생산 운동 원산의 신발공장 노동자들.
/AP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8 2일부터 12일까지 평양시 제1백화점에서평양시 인민소비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984 8 3일 김정일의 지시로 경공업 육성 정책, ‘8.3 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이 시작하면서 이른바 '8.3제품'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진행하는 인민소비품 전시회에 38 9천 여 점이 출품되었고 지역별 특성을 잘 살린 각종 생활용품이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룡성고기가공공장, 선교편직공장, 평양기초식품공장 등에서 내놓은 물품들이 전시회 참관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2017, 인민소비품 전시회에 대한 노동신문 기사를 보면각지 공장·기업소의 가내작업반들이 생산한 8 5천 여 점의 생필품이 출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5년이 지난 올해는 전시회의 출품된 인민소비품 종류가 약 다섯 배는 늘어난 것입니다. 8.3 인민소비품 생산이 꽤 활성화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8.3 인민소비품생산운동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며 그 실효가 증명된 거나 다름 없습니다. 과거 시기 김정일은 북한주민들의 장마당 활동에 꽤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민들의 장마당 장사를 반복적으로 통제, 제한하는 정책을 펼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8.3 인민소비품 생산은 적극적으로 독려했습니다. 1990, 김정일은가내작업반과 부업반을 조직운영하고 가내편의봉사사업을 벌린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가 되살아나지는 못합니다. 가내작업반, 부업반 성원들과 가내편의봉사원들이 8.3인민소비품을 생산하여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수입을 좀 많이 얻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기의 로동의 대가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지도자가 자본주의 시장경제 활동의 맥아가 될 수도 있을 개인의 수입을 허용하는 발언을 했다니 좀 놀랍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 덕에 북한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공장 기업소의 유휴자재를 활용해 기발한 물품들을 스스로 제조해 장마당에 팔아서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가내작업반과 부업반 성원들만이 8.3제품 생산에 종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에 매일 나가야 하는 노동자들마저 개인 돈벌이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8.3 제품생산은 더 활기를 띄게 되었습니다. 즉 배치된 직장에서 로임도 못 받으며 출근하는 것보다 공식 월 로임의 50배 또는 100배에 달하는 ‘8.3 즉 수입금을 바치더라도 개인돈벌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게 되었지요. 이렇게 되자,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생산 가동이 멈춘 공장 기업소는 물론 행정기관들까지 ‘8.3 노동자들이 먹여 살리는 현상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독특한 경제 현상인데요

 

여기에 더해 최근 북한 당국은 '경공업 부문의 발전에 힘을 넣어 인민소비품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민들을 더 옥죄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8 3일을 기념한 노동신문 기사는 8.3 인민소비품의 생산을 정치적 성과로 평가하려는 의지까지 보였는데요. 즉 인민들에게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자는 당의 뜻'에 따라서, '모든 일군들이 자기 단위를 상징할 수 있는 질 좋은 소비품을 생산하여 자신들의 당성, 혁명성, 인민성을 검증받겠다는 자각을 안고 분발하고 분투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공장에서 버리는 자투리 재료를 활용해 부수입을 창출하는 것은 인민들의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수단이었습니다. 거기에 기초해 스스로 개척한 유통 수단을 이용해 번듯한 개인사업 영역을 발전을 시킨 것은 오로지 인민들의 창조적 능력 덕분인데요. 다시 말해, 고난의 행군에서 벗어나 도달한 지금의 북한 경제 수준은 당국의 간섭을 피해,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낸 투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국가계획 경제 하에서 경공업 부문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8.3 제품 생산을 더 독촉하며, 인민소비품 생산을 더 늘려서 혁명성을 검증 받으라는 엄포를 놓고 있는데요. 국가의 계획이나 정치성 또는 혁명성 검증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내 생명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8.3 제품 생산에 몰두했기에 지금의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되새겨 봐야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은경,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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