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스텔스 전투기 시대를 개막한 한국공군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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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하늘을 책임질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28일 록히드마틴사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는 한국이 도입하는 F-35A의 제 1호기 출고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국방부, 군 그리고 방위사업 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명한 태극마크를 단 F-35가 모습을 드러냈고, 양국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기념촬영 등이 이어졌습니다. 제5세대 전투기란 제4세대 전투기의 첨단 전자능력에 스텔스 성능을 더한 꿈의 전투기입니다. 스텔스란 상대의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탐지기 등을 포함한 모든 탐지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기술을 가리키는데, F-35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로서 본격적인 제5세대 전투기입니다. 이 전투기는 세계 최강 전투기인 F-22 랩터기의 후속 실용모델로 개발되어 2006년에 첫 비행을 했는데, 2015년 이후 미국의 해병대를 필두로 공군과 해군도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F-35는 기본형인 A와 함께 B형와 C형도 함께 개발되었는데, F-35A는 최대속도 음속 1.8에 1,093km의 전투반경과 2,222km의 항속거리를 가지며 25mm 기관포, 공대공 미사일, JDAM, JASSM 등 정밀 공대지 유도탄으로 무장합니다. 연료를 채우고 무장을 하면 총 중량은 35톤에 이릅니다. 미 해병대가 구입한 F-35B는 F-35A에 엔진추력과 조준장치가 증강된 수직이착륙형으로서 매우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을 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이 구입할 F-35C는 항공모함 탑재용으로서 양력장치를 강화하고 항속거리를 더 길게 만든 것입니다.

대한민국 공군은 금년부터 2021년까지 도합 40대의 F-35A를 도입할 것이며, 이후에도 20대 정도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바야흐로, 한국 공군이 스텔스 전투기 시대를 개막한 것이며, 이 전투기의 막강한 공대지 및 공대공 능력은 당장 북핵에 대한 억제력을 크게 높일 것입니다. 이 전투기는 단독으로도 적의 레이더를 피해 침투하여 자체 장착된 레이더로 목표물들을 포착하여 정밀폭격을 할 수 있습니다. 즉,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거나 핵을 사용할 경우, 전자전기의 도움이 없이도 단독으로 깊숙이 침투하여 핵무기 저장고, 미사일 기지, 공항, 해군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으며, 도발명령자들의 목숨을 노리는 참수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습니다. 또한 270km 거리의 목표물들을 식별할 수 있는 자체 레이더와 정밀무기로 공중전에서는 단번에 적기들을 제압하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끝내 핵포기를 거부하고 한국이 불가피하게 대응적 핵무장을 하거나 미국의 전술핵이 재반입된다면 F-35는 전술핵을 운용하는 플렛폼으로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F-35는 국제적으로도 인기가 높아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영국, 이탈리아, 터키, 노르웨이, 이스라엘, 호주, 네덜란드, 네덜란드 등이 이미 구입을 했거나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한국 공군은 F-35를 도입함으로써 동북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텔스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2010년에 스텔스기인 T-50을 시험비행한 후 성능개량 작업을 계속하다가 2017년에는 이 전투기사 사용할 엔진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를 개발한데 자극을 받아 T-50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이 전투기가 언제 모든 성능검사를 마치고 실전 배치될지 그리고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국 역시 F-22에 대항할 전투기 개발에 고심하다가 1997년에 차세대 전투기 J-10을 선보였고, 2010년에는 스텔스기인 J-20을 선보였는데, 스텔스 성능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2017년 3월, 중국의 국영 CCTV는 J-20 전투기가 실전 배치되었다고 보도했지만, 몇 대가 생산되어 작전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2016년에 첫 국산 스텔스기인 X-2기 개발 사실을 공개한 바가 있습니다. ‘심신(心神)’이라는 애칭이 붙여진 이 전투기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일본의 제6세대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경우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제공권 장악으로 크게 고전했던 교훈을 살려 정전 이후 공군력 증강에 매진하여 양적으로는 한국 공군을 앞서고 있습니다. 한국이 40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한데 비해 북한은 820여 대를 가지고 있고, 300여대의 각종 공중기동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 간의 경제력 격차가 커지고 한국 공군이 1990년대부터 KF-16, F-15K 등 첨단 전투기를 대거 도입하는 중에도 북한은 MiG-29 도입을 마지막으로 전투기의 추가 도입을 중단했으며, 한 대에 1억 달러가 넘는 F-35급의 전투기를 구입할 형편도 되지 못해 오늘날 북한 공군은 동북아에서 가장 낙후한 공군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늘에서는 백 마리의 참새가 한 마리의 독수리를 이기지 못하는 법입니다. 한반도에서 공중전이 벌어진다면 북한의 노후한 Su-25, MiG-19, MiG-21, MiG-23 등은 곧바로 격추될 것이며, 핵개발에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면서 북한 공군이 만성적인 연료부족, 정비문제, 조종사 비행시간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북한이 구형 폭격기인 IL-28, 구형 프로펠라기인 An-2기 등을 이용한 기습전략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이러한 공군력의 질적 열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북한이 안보위협을 가하는 한 한국은 이에 대비할 수밖에 없으며, 한반도의 군비경쟁도 계속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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