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김일성 생일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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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4월 15일은 북한을 건국한 독재자 김일성이 태어난 날입니다. 북한 독재정부는 이 날을 ‘김일성 주석님의 탄생일인 태양절’이라 부릅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식량 위기도 심하지만, 그의 후계자인 아들 김정일과 손자 김정은은 태양절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도 ‘친선예술축전을’ 개최합니다.

사실 북한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역사책에는 1912년 4월 15일은 영국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기록된 날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997년 제작한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비극적 타이타닉호 침몰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는 2009년 ‘아바타’라는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작품이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밀수입한 USB나 마이크로칩을 통해 ‘타이타닉’을 많이 봤을 겁니다. 이 영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은 다른 미국 영화에 비해 그리 심하진 않습니다. 이유는 1912년4월15일, 자본주의 경제를 처음으로 건설한 영국의 상징으로 보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날 동북아시아의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태양’으로 보는 김일성이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이타닉호가 침몰했고 김일성이 태어났던 1912년4월15일을 다르게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타닉호는 미국의 뉴욕항을 향하여 처음으로 항해하는 도중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뉴파운들랜드 남방에서 빙산과 충돌해 이튿날 새벽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1,500여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 불행한 1,500여명의 여객들이 북대서양의 추운 바닷물에 빠져 탈진과 익사로 사망하는 바로 그날 김일성이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 우연한 일치를 생각하며 타이타닉호의 비운과 김일성의 북한 공산독재 체제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타이타닉호는 인간의 자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기술이 많이 발달되어 영국의 조선사들은 자만한 나머지 ‘가라않지 않는 거대한 호화 여객선’인 타이타닉호를 만들었습니다. 그 호화 여객선은 사치스럽고 웅장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지키진 않았습니다. 타이타닉호를 만드는 데 쓰인 철강이 너무나 약했기 때문에 빙산과 충돌해도 가라않지 않을 것이라던 여객선은 2시간 40분만에 북대서양의 차디찬 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더군다나 사고 당시 구명 보트도 부족해서 사람들이 더욱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어두움과 안개로 빙산을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타이타닉호의 키잡이가 뱃머리를 제때 돌릴 수 없어 2220여명의 승객중 1500여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희생자들 중에는 백만장자는 물론 미국으로 이민가려던 가난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밖에 젊은 사람들, 노인들, 여자들과 어린이들이었습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날 태어난 김일성이 설립한 주체 사상과 북한의 경제, 정치, 사회 제도도 타이타닉호와 비슷하다 생각이 듭니다. 김정일은 ‘강성대국’을 이루려고 했고 김정은은 ‘병진노선’을 추진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상항은 실제로 ‘강성대국’과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사치스러운 평양의 고층 건물들은 많지만, 북한의 경제는 계속 가라앉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자랑하려고 만든 려명거리나 미래과학자거리에는 전시용 건물들이 많고, 속이 빈 고층 건물들이 많습니다. 독재자의 개인 숭배를 위해 돈을 사치스럽게 많이 쓰지만, 북한의 인권 유린과 식량 위기는 계속 심화되고 있습니다. 빙산과 충돌되기 직전, 타이타닉호의 전신기 조작자가 다른 배로부터 주변에 빙산이 있어 충돌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타이타닉호의 선장은 이 배가 가라않지 않는 여객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 경고를 무시하고, 전신기를 끄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북한도 지난 71년동안 외세 배격을 기치로 주체 사상을 내세우며 오늘날 세계적인 추세인 국가 간 상호의존과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않고, 북한의 인권 유린에 항거하는 세계 여론의 목소리를 무시해 왔습니다.

타이타닉호는 2시간 40분만에 가라앉아 1,500여명이 희생되었지만, 북한의 경제는 71년에 걸쳐 계속 가라앉아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 국민들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2천5백만여 명의 북한 시민들을 구하려면, 북한의 선장과 키잡이,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독재 정부는 주체사상에 입각한 현재의 국가 노선을 바꿔야 합니다. 북한의 독재 정부는 자국민들의 인권을 더 이상 유린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핵무기를 개발해 이웃 나라들을 협박하는 공격적인 정책을 포기하며, 부족한 자원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데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북한이란 타이타닉호도 언제 침몰할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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