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필] 에펠탑과 공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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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2일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서 건립 120주년을 맞아 화려한 '조명쇼'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수도인 '광명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 탑은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 기념 박람회 계획의 일환으로 건축가인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건축된 기념물입니다.

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시카고에 위치한 시어스 타워, 남한의 서울 타워나 일본의 동경 타워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의 성공을 상징하는 건물들입니다. 또 이러한 높은 건물들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산주의 정권들도 과거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있는 화려한 고층건물과 경쟁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비슷한 건물을 지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층건물은 주로 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이지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 고층건물을 짓는 이유는 오직 독재자와 공산주의 정부의 명령 때문이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류경호텔도 마찬가집니다. 남한 건설 업체가 지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고층건물 '스탬퍼드 호 텔'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북한 정부는 1987년부터 105층짜리 류경호텔을 지으려고 했지만, 류경호텔은 아직까지도 창문이 없고 속이 빈 아무 쓸모 없는 '유령 호텔'로 남아 있습니다.

옛날 공산주의 독재 정부들은 자유세계의 고층건물과 경쟁하기 위해서 커다란 건물을 지었지만, 관광산업은 '비생산적인 분야'라고 해서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공산주의 유산을 극복하고 관광 산업을 소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경제적인 가치가 없는 커다란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여유가 없는 관광객들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그와 관련된 국내 도로, 철도, 항만, 또는 서비스 업체를 향상시키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