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북한의 외국어와 컴퓨터 교육


2007.05.10

공부하세요! 북한 사정을 분석해 보면, 변혁의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아서 보입니다. 북한 경제와 사회는 어려운 위기 때문에 이웃나라보다 심하게 뒤떨어져 있고 또 세월이 갈수록 이러한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김정일 위원장과 그의 측근들은 개혁을 원하지 않지만 김 위원장은 영원히 살 수 있는 신이 아닙니다. 1942년생인 그는 곧 노년기에 접어듭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의 북한은 많이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변화는 피해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많은 동유럽 국가들과 러시아가 그랬듯이- 좋은 것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북한 안에서만 살아온 북한 사람들이 새로운 세계에, 엄청난 변화가 몰아치는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이런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교육이 다 도움이 되진 않겠죠. 헛된 교육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정일의 혁명 역사를 잘 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지식은 김정일 사망 이후 사회에선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사실상 북한에서 받을 수 있는 인문 교육은 거의 다 헛된 교육입니다.

그러나 자연 과학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물리학이나 수학과 같은 과목은 어느 사회이라고 해라도 지식의 기반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식들이 자연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부모들이 북한에 있다면, 그들은 자식들의 미래에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겁니다.

물론 컴퓨터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남한에선 가난한 집이라고 해도 컴퓨터가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 컴퓨터를 모르는 것은 글자를 못 읽는 문맹과도 같습니다. 지금 북한의 체제에서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런 제한적인 환경에서라도 컴퓨터를 배운 사람들은 변화될 북한 사회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외국어도 아주 중요합니다. 남한처럼 잘 사는 나라는 모두 다 무역에 큰 힘을 쏟고 있고 그래서 외국어를 아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제일 중요한 외국어는 영어입니다. 그러나 북한 사정을 고려하면 중국어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북한 주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공부하십시오! 애들을 잘 공부시키십시오!" 김정일 독재로 만들어진 북한의 왜곡된 경제 구조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 만들어진 사회에서 잘 살기 위해선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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