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북한에 보내는 미국의 신호

얼마 전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대미 정책의 기본을 정확하게 설명했습니다.
란코프∙ 한국 국민대 초빙교수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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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관심을 끌려는 꼬마이자 제멋대로인 10대"라고 표현했습니다.

북한의 조선통신사는 이런 발언이 나오자 클린턴 장관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습독재의 선전기구에 불과한 조선 통신사가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말은 너무나 정확한 비유입니다. 북조선이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 행위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관심을 끌고 미국에서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북한을 무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고 북한 정권은 지금 해외 원조 없이 체제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래 전부터 자주 이용했던 전략을 다시 한 번 시도했습니다. 바로 온갖 도발 행위로 긴장을 고조시킨 다음, 회담을 제안하고 이 회담을 통해 긴장 완화의 대가로 많은 양보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김정일의 희망대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클린턴 장관의 농담 반, 진담 반이었던 발언 때문입니다. 강대국의 국무 장관은 절대 목적 없이 입을 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장관의 농담까지도 사전에 잘 계획된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김정일이 관심을 끌려는 꼬마처럼 군다”는 클린턴 장관의 말은 결코 우연히 나온 농담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연초부터 멈추지 않고 도발 행위를 해온 김정일 정권이 갑자기 전략을 바꿔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의 외무성은 27일 6자 회담 불참 입장을 확인하면서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은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 외교관들은 도발을 통해 자신에게 유익한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으로 파악한 듯합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을 ‘관심을 끌려는 꼬마’ 로 폄하한 클린턴 장관의 발언으로 우리는 이런 북한의 전략에 대한 미국의 신호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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