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통계를 보면 동아시아에서 북한만큼 가난하게 사는 나라는 없습니다. 온 세계에서 경제가 제일 성과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은 바로 동아시아입니다. 중국과 베트남, 일본과 남한 등은 경제 수준이 서로 다른 나라이지만 모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유일한 예외가 바로 북한입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한 나라의 경제발전의 수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가 1인당 총생산액이라고 합니다. 영어 약자로 GNP 라고 부르는데, 일정 기간 동안 국민이 생산한 물건 등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액수의 합입니다.
북한의 이 같은 국민 1인당 총생산액은 1000달러 내지 1500달러 정도로 추정됩니다. 중국의 경우엔 1인당 총생산액이 7000여 달러며, 남한은 2만여 달러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중국은 평균적으로 북한보다 다섯 배로 잘 살고, 한국은 중국보다 세배 정도 더 잘 산다는 뜻입니다. 북한과 남한을 비교해 본다면 남한은 북한 보다 15배 더 잘 삽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제엔 정말 미래가 없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성과의 상징으로 인정된 중국이나 남한은 원래 아주 어렵게 살던 국가였습니다. 중국은 1980년대까지, 즉 국가소유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체제를 그만두었을 때까지 아주 어렵게 살았습니다. 중국의 고속 발전이 시작한 지는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정치 때문에 사회주의 간판만 계속 내걸고 있지만 사실상 효율성이 높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중국은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꿈꾸지 못하는 정도로 빠르게 개발되고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반도 경우, 1945년 해방 무렵에는 공장이 많은 이북이 이남보다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한은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올바른 경제전략을 택하고, 가난을 극복하면서 부자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김일성 시대의 이북은 소련을 모방해 1950년대나 60년대에 단기적 경제발전을 이룩했지만 이후 이 성장을 유지하지 못해 경제적 실패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잘 사는 남한도, 잘 못사는 북한도 똑같은 민족이 사는 나라입니다. 말하자면, 북한은 경제적인 체제만 좀 바꾼다면 남한만큼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 경제에는 자연 자원이 있다는 것보다 노동과 교육, 문화가 중요합니다.
또 동아시아만큼 노동에 대한 열망이 강한 지역은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동아시아 나라 중에서도 남한은 가장 열심히 일하는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도 합리주의적인 영도를 받고 자신의 힘과 지혜에 따라 살 수 있게 된다면 1970년대 남한처럼, 1990년대의 중국처럼 열심히 일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