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만들어진 언론, 지도층의 눈을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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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인 파리엔 ‘국경없는 기자단’이란 국제 조직이 있습니다. 이 조직은 매년마다 세계 각 국의 보도 자유를 평가해 자료를 발표합니다. 각 국가에서 언론에 대한 탄압이 있었는지, 또 보도기관에 대한 검열이 있는지 등 50개 항목을 조사해 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2006년 조사는 16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이 결과, 언론의 자유가 최고로 보장되는 곳은 핀란드로 꼽혔고, 가장 언론의 자유가 없는 곳으론 북한이 선정됐습니다. 아마, 북한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조사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할 것 입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언론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체제 유지의 수단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언론 탄압 정책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북한 지도부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지도부들은 언론을 동원해 사회를 통제하기를 원했지만, 언론의 자유가 없으니 이들도 나라의 사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게 돼버린 것입니다.

어느 사회에든 문제점은 있습니다. 민주국가에서 신문, 방송은 사회적 문제점을 노골적으로 토론, 비판합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언론은 진실된 정보를 전하고 사회 여러 현상에 대한 솔직한 평가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언론 기사는 정부와 지배 계층에게 국민들이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알려주게 됩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내부 언론은 김정일 체제를 찬양하고 북한 당국에 대한 비판이나 사건에 대한 진실된 보도는 결코 하지 못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에서 언론은 보도를 전달하는 기관이 아닌 선전선동의 수단일 뿐입니다.

현재, 북한 집권 세력은 지방으로부터 믿을만한 정보를 받지 못합니다. 지방 간부들은 평양 지도부에게 사실을 보고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진실보다는 자신들의 실패와 과오에 대한 소식이 혹시 상부에 알려져 벌을 받을까를 먼저 우려합니다. 결국 간부들은 문제가 생기면 사실대로 상부에 보고하는 것보다 숨어서 해결을 하려합니다. 문제는 결국 은폐돼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들은 자신의 성과는 더 크게 부풀려 과장 보도하곤 합니다.

따라서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지도자들은 만들어진 신화와 왜곡된 진실 속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인민들이 진실을 알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했는데 결국은 바로 자신들이 이러한 정치의 희생자들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