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너무 원시적인 북한의 장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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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북한은 장사꾼들의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난의 행군 때부터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배급을 주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장마당으로 나가서 자기 힘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나중에 북한이 김일성 시대처럼 다시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북한 주민들은 70년대나 80년대처럼 배급을 타고 공장을 다니면서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김일성 체제와 같은 사회는 소련이든, 중국이든, 동유럽이든 세계 어디에서나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장사와 장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의 장마당은 자본주의 형식이지만 너무 원시적인 자본주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처럼 장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는 전 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아프리까 여러 나라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과는 달리 잠재력이 많은 나라이니까 언젠가는 이 위기를 극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주체 사회주의체제 하에서는 이러한 위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주체 사회주의는 늘 계속될 것이 아닙니다. 10년이나 20년 후에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나 남한, 또 일본은 북한의 미래를 보여주는 나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중국과 비슷해진 후 나중에는 남한이나 일본을 따라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남한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도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대체로 기술자, 지식인 아니면 숙련공과 같은 고급 노동자들입니다. 따라서 북한 사람들은 자신과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됩니다.

저는 장사를 통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하는 북한 사람들에게 드리고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자면 아들, 딸을 잘 교육시켜야 합니다. 일부 북한 사람들은 요즘에 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좀 무시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장사를 통해서 먹고 사는 북한 부모들은 자식들도 이렇게 살면 좋을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도 언젠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면 남한과 일본에서처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보람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부탁은 자신들을 위하여, 자신들의 자식들을 위하여, 북한 땅의 번영을 위하여 머리가 좋은 자녀들을 학교, 대학으로 보내 주십시오! 물론 배울 과목도 있고 배우지 말아야 하는 과목도 있습니다.

앞으로 제일 필요한 과목은 자연 과학, 기술, 컴퓨터, 자본주의 경제 등입니다. 지금처럼 가난한 북한에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북한 땅에서 대우를 제일 잘 받을 사람들은 노동당 간부들도 아니고 장사꾼들도 아닌 바로 기술자와 과학자, 전문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