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양강도 당국이 교육 현대화, 교육 실용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본보기 단위로 꾸려진 ‘혜산제1중학교’ 참관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 교육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김정은의 중앙당 정치학교 방문 1돌을 맞으며 양강도당 과학교육부가 15일, 교육 현대화, 교육 실용화를 위한 양강도 교육부문 일꾼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는 시, 군 당위원회 근로단체비서, 교육부장, 교원강습소 책임자들과 혜산시 학교 교장들, 학부형 대표들이 참가했다”며 “회의 참가자들은 16일, 교육 현대화 본보기 단위로 꾸려진 ‘영웅 혜산 제1중학교’를 참관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 주요 안건은 2024년 5월 15일, 중앙당 정치학교 방문에서 주신 김정은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 하자는 것”이라며 “교육 현대화, 교육 실용화를 다그쳐 세계적 수준에 맞게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 회의 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회의를 주관한 도당 근로단체비서가 학생들의 실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면 양강도의 모든 학교 교실을 ‘혜산 제1중학교’처럼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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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7일 “학생들의 교실을 ‘혜산 제1중학교’처럼 꾸린다면서 그 부담을 모두 학부형들에게 떠 맡기고 있다”며 “교육절인 9월 5일까지 교실꾸리기를 끝낸다는 것인데 학부모들에게 그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수재양성기관인 ‘혜산 제1중학교’는 그동안 영웅을 6명이나 배출해 ‘영웅학교’ 칭호를 받은 학교”라며 “컴퓨터와 실험기구들, 악기와 책걸상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으로 돈을 많이 투자한 학교”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실을 ‘혜산 제1중학교’처럼 꾸리려면 무엇보다 학생들의 낡은 책걸상부터 교체해야 한다”며 “또 컴퓨터와 컴퓨터 투영기(빔프로젝터)도 마련해야 하는데 학부모들 대다수는 컴퓨터의 값이 얼마인지도 모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책걸상 가격만 근로자 1년 8개월 월급
소식통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중국산 책걸상만 봐도 한 조의 가격이 중국 인민폐로 170위안(24달러)”이라며 “이는 우리(북한) 돈으로 68만원인데 일반 노동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년8개월을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학교 꾸리기, 교실 꾸리기는 해마다 있지만 학생들의 교실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대부분의 학교꾸리기, 교실꾸리기는 너무도 자금이 많이 필요해 한동안 학교에서 떠들다가 그치지만 그 사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