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가 북한 라선 관광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계자도 최근 라선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조만간 북한 라선 관광이 재개될 예정이라는 비공식 소식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려투어스는 “라선이 일부 중국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다”며 “이들은 관광객이 아닌, 라선 관광 사업에서 (북한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고려투어스는 ‘비공식 소식’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이 같은 움직임을 북한 관광과 라선 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비러시아인을 대상으로 관광을 재개했다가 3월초 북한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들에 라선 관광이 중단됐다는 통보를 한 바 있습니다. 다만 지난 4월 평양국제마라톤 대회 계기의 평양 관광은 예정대로 이뤄졌습니다.
고려투어스는 “우리는 이미 국경이 갑자기 폐쇄되기 이전에 여러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곧 국경이 다시 열리길 바라고, 라선 관광 재개가 확정되는 대로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선 관광뿐만 아니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등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북한 당국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리정혁 북한 국가관광총국 부총국장은 지난 17일 관영매체를 통해 백두산 관광문화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세계 여러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리 부총국장은 북한 동해안의 다양한 명승지들을 소개하며 “관광자원을 특색 있게 개발하고 적극 활용해나갈 수 있게 된다”고 선전했습니다.
또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2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로 가는 대중교통의 거점인 갈마역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해안관광지구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지난달 20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원산 갈마 지구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 개설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지난 18일 보도를 통해 북한 당국이 이미 지난해 12월 발간한 ‘조선관광’ 책자를 중국에 유통시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섰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 관광으로 경제 이득 노려…관광객 유치 본격화할 듯”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개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 당국의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갈마지구에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구체적인 동향은 없다”며 “올해부터 외국인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은 확실히 정해진 것 같은데 여러 상황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나용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조만간 북한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나용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김정은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6월 개장을 언급했기 때문에 추진이 될 것 같고요. 해외 관광객 플러스 국내 관광객까지도 같이 운영하려고 하는 모양새입니다. 라선의 경우 지금 관광 산업을 통해서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재개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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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양국제영화축전 조직위원회는 올해로 18회를 맞는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오는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평양 일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습니다.
6년만에 재개되는 평양영화제는 1987년 첫 출범한 뒤 코로나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해 2019년 가을 제17회 행사를 끝으로 무기한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평양국제영화축전의 공식 파트너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도 지난 16일 이 소식을 알리며 곧 영화제 출품작 접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영화는 출품이 불가능합니다.
고려투어스에 따르면 평양국제영화축전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하는 공식 대표단과 영화 관계자, 평론가 등은 양각도호텔에 머물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