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한반도 평화 정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 20년 만에 다시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5천만 국민의 지상명령이고 지상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한국을 적대시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 전망에 대해, 남북 갈등을 빚은 전 정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새 정부와 함께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현 상태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며 “단절된, 소통 부재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남북 대화가 지난 6년 동안 완전히 단절됐습니다. 연락 통로를 복원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발적인 충돌을 막고 남북 통로를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4월 남북 연락 통로를 일방적으로 차단한 뒤 남측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납북자가족모임이 대북전단 살포를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남북관계 안정과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뤄질 것이고,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으로선 이것이 긴장 완화와 평화·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협력과 관련해서는 “일본도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 간에 대북 문제를 포함해 협력할 의제가 다양하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 명칭 변경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과거 독일이 ‘통일부’에 해당하는 ‘전독부’ 명칭을 동·서독관계부를 뜻하는 ‘내독부’로 변경한 사례를 들면서 “통일은 마차이고 평화는 말에 해당하는데, 마차가 말을 끌 수는 없고 말이 앞에 가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토대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부 명칭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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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총리 후보자 “한미동맹, 외교안보 근간 삼을 것”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미북 대화를 잘 이룩해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이재명 정부 외교통일 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북 정상대화 지원을 위한 외교부 역할을 묻는 질문에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그런 것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남북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한 외교부 역할을 묻는 질문엔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외교인데,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문제는 여러 부처가 깊이 숙고하고 협의해 그 합의점을 잘 찾아서 조심스럽게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총리 후보자 “안보 등 전 분야서 한미동맹 강화”
이런 가운데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이 안보를 비롯한 전 분야에 걸친 한미동맹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 저는 미국 유학을 두 번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대해서 제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헌법 그리고 그 정신을 반영한 형사소송법 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중시하면서 한미 관계에 있어서도 더욱 더 강화된, 발전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 후보자는 “국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 안보만이 아니라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한미동맹에 ‘더욱 정립, 더욱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은 자신이 정치를 배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와 외교의 기본 축이 돼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