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천제약공장서 약품 빼돌린 노동자 처벌

앵커: 북한 평안남도 순천제약공장에서 국가계획으로 토브라마이신을 생산하는 가운데, 생산품을 유출한 공장노동자가 노동단련대에 수감됐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4월부터 순천제약공장에서 토브라미찐(토브라마이신)을 생산한다”며 “광폭항생제 앰플 주사”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실험 생산됐던 토브라미찐이 국가계획으로 생산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독감과 급성 폐렴, 만성적인 기관지 치료 등에 사용되는 카나미찐(카나마이신), 마이신 효능보다 몇 배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중국산 광폭항생제보다 토브라미찐 앰플 주사가 결핵 치료와 방광 염증에 특효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장마당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공장 노동자들의 생산제품 유출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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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의약품 공급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약국에 의약품 공급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연합)

소식통은 이어 “공장 안전부는 정문과 후문에 무장 보위대와 순찰대를 배치하고 토브라미찐 외부 유출자를 처벌한다고 포치한 이후, 지난 주 (약품을) 몰래 갖고 나가다 단속된 두 명의 공장 노동자(30대 남성과 40대 여성)를 시범꿰미로 6개월 노동단련대에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지난 주 순천에 갔다가 표준약국에서 판매하는 토브라미찐 앰플 주사를 사가지고 왔다”며 “순천제약공장에서 생산하는 광폭항생제”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순천에 자리한 표준약국에서는 병원에서 처방전을 갖고 온 환자에게도, 처방전이 없는 일반 주민이 가도 토브라미찐 등을 장마당 가격으로 팔아준다”며 “토브라미찐 앰플 주사 한 대 가격은 5천원(미화 0.21달러)”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노동자는 물론, 중간 간부도 토브라미찐 유출”

그는 이어 “순천 장마당에도 토브라미찐을 몰래 파는 약장사꾼이 많다”며 “제약공장 노동자들이 몰래 유출해 넘겨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제약공장 안전부에서는 생산제품을 유출하다 단속되면 강력 처벌하겠다고 포치했지만 별 소용이 없다”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장에서 일해야 식량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물론, 중간 간부들도 토브라미찐을 어떻게 해서든 유출해 암시장에 팔아 돈을 번다”며 “공장 안전부가 시범꿰미로 약품을 유출하다 단속된 노동자를 노동단련대에 보냈지만 약품 유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