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주민들, 원산·갈마 관광에 “기대보다 부담감”

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다음달 1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일부 주민들은 관광지구 개장에 대한 기대보다 부담감이 크다는 반응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어제(24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열렸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인민생활과 동떨어진 외화벌이 사업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초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공사는 당에서 한 것이 아니라 군부 산하의 큰 외화벌이 회사와 주민들이 완공한 것”이라면서 “건설비용은 무역회사들이 대고, 공사는 군인들과 각 도별 주민들이 달라붙어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국가재정이 아닌 군부 산하 무역회사들이 자체 자금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3년간 관광 수익을 통해 건설비를 회수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동안 관할권은 관광총국이 아닌 해당 무역기관이 행사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실정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완공되자마자 최고 지도자의 참석 하에 준공식이 개최됐다”면서 “내용을 모르면 당에서 관광지구 건설비용을 전부 보장하고 건설업체를 통해 완공한 것으로 잘못 알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기사

북, 외국 관광객 맞을 준비…철길 주변 외관 정비

[지금 북한은] 북한이 도시 하나를 개방하기 위해 하는 일들


북한, 원산갈마관광지구 준공
북한, 원산갈마관광지구 준공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 (연합)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오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완공되어 준공식이 열렸다”면서 “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준공식은 축제가 아닌 고통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관광지에 전기 집중 공급되면 주민은?

소식통은 “당에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에 대한 선전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지만 인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의 전기를 (관광지 단지 안으로) 다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민 생활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전기가 제대로 오지 않는 상황에서 원산 갈마 해안지구 관광사업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주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면서 “주민들의 생활을 고려하지 않는 당의 외화벌이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완공됐다고 하지만 관광 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로 러시아 관광객들이 관광에 나설 테지만 그들도 (북한) 내부의 열악한 실정을 알게 되면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4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가한 김정은과 일가의 모습을 관영 언론을 통해 26일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