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김정은 생일 당과류…“북 주민들, 중앙당에 신고”

앵커: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을 맞아 전국의 소학교 학생들에게 ‘원수님의 선물’이라며 당과류(사탕·과자)를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품질이 너무 낮아 일부 주민들은 중앙당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올해 어린이 당과류 선물은 12월 31일 새해를 하루 앞두고 공급되었는데, 당국은 이를 1월 8일 원수님(김정은)의 생일 기념 선물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당과류 품질이 너무 낮아 대부분의 아이들이 먹기를 꺼릴 정도였다”며 “이에 한 주민이 선물 당과류가 품질이 너무 낙후해 원수님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중앙당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과류 선물과 관련해 신고가 제기되자 당국은 전국의 각도 선물준비위원회들에 중앙 검열단을 파견했다”면서 “이는 실제로 주민들 속에서 당국의 선물 정치에 비난여론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도 먹기 꺼리는 장군님 선물

소식통은 “명색이 원수님(김정은)의 선물인데 주민들이 집에서 만들어 장마당에 내다 파는 당과류보다 훨씬 못하다”면서 “밀가루로만 구운 과자는 맛이 없고 사탕도 모양 없이 마구 찍어낸 사탕가루 덩어리여서 대부분 눈살을 찌푸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선물 당과류 문제가 중앙에까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검열단을 파견한 당국에 대하여 불만이 높다”면서 “당국이 선물 당과류의 원재료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품질이 낮은 이유를 해당 간부들의 잘못으로 몰아 처리하려는 처사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6일 “주민들 속에서 올해 1월 8일 당과류 선물을 두고 신고가 제기되었다”고 “원수님의 생일선물 당과류가 차마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당과류는 얼마나 질이 낮은지 아이들조차 ‘맛이 없다’며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죽하면 선물 당과류가 한심하다는 주민의 신고가 중앙에까지 제기됐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신고가 제기되자 당에서 전국에 중앙당 검열단을 파견하며 조사에 착수했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검열이 단순히 몇몇 간부들의 책임추궁이나 숙청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붕괴와 체제 운영의 모순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